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30일 서울신라호텔에서 ‘2025년도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수상자 가족과 삼성 사장단 등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물리·수학) 신석우 UC버클리 교수 ▲과학상(화학·생명과학) 정종경 서울대 교수 ▲공학상 김승우 KAIST 명예교수 ▲의학상 글로리아 최 MIT 교수 ▲예술상 구본창 사진작가 ▲사회봉사상 김동해 비전케어 이사장 등 총 6명이다. 수상자에게는 부문별로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됐으며, 총 상금 규모는 18억원이다.
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상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과학기술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애를 실천해왔다”며 “그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이자 노벨재단 대표로 참석한 스티브 셈-산드베리 소설가가 축사를 전했다. 그는 “지난 35년간 호암상은 한국계 학자들의 지식 확장을 조명해왔다”며 “노벨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호암상의 철학이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신석우 교수는 “수학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닌 협업의 산물”이라며 “다음 세대 수학자들을 위한 토양이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정종경 교수는 “연구 성과는 동료 연구진 덕분”이라며 “파킨슨병 치료제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승우 교수는 “학생들과의 도전이 오늘의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연구와 사회 기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으며, 글로리아 최 교수는 “이민자로서 본이 되어주신 부모님과 남편에게 감사한다”며 “작은 벽돌 하나를 쌓은 셈이니, 그 위로 더 많은 성과가 쌓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본창 작가는 “사진은 타인과의 깊은 교감을 위한 수단”이라며 “이번 수상이 사진 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김동해 이사장은 “절망 속 환자들이 다시 빛을 보는 순간이 사명감을 새겨준다”며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호암재단은 이번 시상식에 이어 노벨상 수상자와 호암상 수상자가 함께하는 청소년 대상 특별 강연회도 7월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 석학들이 참여해 과학 연구의 여정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청소년들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인재 중시와 사회 공익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故 이건희 회장이 제정한 상으로, 올해까지 총 182명에게 361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