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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6월 경매서 한국아방가르드협회 소속 작가들 작품에 주목

박수근, 천경자, 장욱진, 도상봉 등 한국 구상 거장들의 작품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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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5.06.13 10:21:37

유영국 ‘워크(Work)’ 작품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케이옥션이 25일 6월 경매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경매엔 총 90점, 약 83억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된다. 한국 모더니즘과 추상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1세대 작가 유영국의 작품 ‘워크(Work)’가 경매 도록의 표지작이다.

국내 미술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번 경매에는 한국 미술사의 전통과 혁신, 그리고 그 미학적 다양성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실험정신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그룹) 소속 작가들(하종현, 이건용, 서승원, 이강소, 심문섭, 최명영)의 작품과 한국 구상미술을 이끌었던 주요 작가들(박수근, 천경자, 장욱진, 도상봉, 김인승, 박고석)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AG 그룹은 1969년부터 1975년까지 활동했던 진취적인 예술 그룹으로, 1960년대 후반 미술 운동의 정점이자 1970년대 예술 실천의 전조가 됐다. AG는 미술가들과 평론가들이 참여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잡지 발행과 전시를 병행한 조직적 예술 운동이었다.

짧지만 강렬한 궤적을 남긴 한국아방가르드협회의 작가들의 작품이 경매에 꾸준히 출품되는 것은 한국 현대 미술시장에서 실험 미술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들 작가들의 작품이 꾸준히 거래되는 것은 수집가들의 안목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승원, ‘동시성 22-823’ 작품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이는 한국 미술 시장이 단일 미학적 흐름이 아닌 미학적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층적 구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서울옥션 측은 “현재 한국 미술 시장이 1950~60년대 한국 화단을 주도한 구상 미술과 실험 미술의 미학적 다양성을 모두 수용할 만큼 성숙했으며, 인프라가 구축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또 현대미술 시장의 성숙도와 수집가들의 안목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하종현은 배압법 등 비전통적 기법으로 평면의 물질성과 노동의 흔적을 실험했고, 이건용은 신체와 공간, 관람자의 관계를 탐구한 행위미술의 선구자다. 서승원은 ‘동시성’ 개념 아래 한국적 감수성과 기하학적 추상을 결합한 독창적 회화를 확립했으며, 이강소는 자유로운 붓질과 즉흥적 화면으로 존재의 찰나와 부유하는 세계를 시각화했다.

심문섭은 자연의 순환성과 물질의 현전성을 조형적으로 탐구하며 현대 조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최명영은 평면성과 단색의 반복을 통해 회화의 본질과 조형적 울림을 극한까지 밀고 나가는 작업을 했다.

천경자 ‘여인’ 작품 이미지. 사진=케이옥션

또 눈길을 끄는 출품작 중 하나인 천경자의 ‘여인’은 그녀가 자신의 맏딸을 떠올리며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칭적인 이목구비와 짙은 아이섀도, 화려한 장신구, 노란 블라우스와 터번을 두른 인물은 정면을 응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금빛 눈동자에 비친 흰 동공은 슬픔을 머금은 듯하며, 화면의 남색 배경 위에 흩어진 트럼프 카드는 인물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생전에 천경자는 클로버는 행운, 스페이드는 우울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작품 속 스페이드 퀸 카드는 여인의 복잡하고 미묘한 내면을 암시한다.

해외 미술 부문에는 야요이 쿠사마의 ‘해트(Hat)’(4억 5000만~8억원), 제프 쿤스의 ‘인케이스드 파이브 로우즈(Encased-Five Rows)’(5억 1000만~20억원), 타카시 무라카미의 ‘언 호미지 트 이브 클라인(An Homage to Yves Klein)’(4~7억원), 데미안 허스트 ‘멜라민(Melamine)’(1억 8000만~3억원), 우고 론디노네의 ‘스몰 블루 화이트 레드 마운틴(Small Blue White Red Mountain)’(8000만~1억 3000만원), 앤디 워홀의 ‘캠벨수프(Campbell's Soup) II’(5500만~1억원), 앙헬레스 아그렐라의 ‘코넬리아(Cornelia)’(1500~3000만원) 등이 출품된다.

한편 경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다. 경매 출품작을 경매 전 직접 볼 수 있는 프리뷰는 14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5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응찰, 전화 또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경매가 열리는 25일 당일은 회원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경매 참관이 가능하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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