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해병대 ‘채 상병 사건’ 당시 상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온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이 훈장증을 건네고 가슴에 훈장을 달아주자 박 단장은 거수경례하며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처음 맞은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 대통령은 3군(軍) 지휘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를 찾았다.
이날 행사 입장식에서 이 대통령은 항일의병 임병찬 선생의 후손인 19세 차세연 씨 등과 함께 입장해 국군의 출발이 항일 독립운동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도 “오늘은 77번째 국군의 날이지만, 우리 군의 역사는 그 이전부터 시작되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맞서 싸웠던 독립군과 광복군이 바로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이자 근간이다. 우리 독립군과 광복군은 유린당한 나라를 되찾는 데 앞장섰고, 마침내 연합군과 함께 광복을 이뤄내는 주역이 되었습니다. 우리 군의 뿌리인 독립군과 광복군의 피어린 투쟁이 없었다면 빛나는 광복 80주년의 역사와 그동안 이룬 눈부신 성취는 전혀 불가능했을 것이다”라며 “주권을 되찾고, 국민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구국의 정신이 바로 우리 국군이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야 할 고귀한 사명이라는 점을 단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상 뒷벽에는 이날 행사의 캐치 프레이즈로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군’이라는 문구가 걸려 12·3 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다는 의지가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함께 열병 차량에 올라 연병장을 한 바퀴 돌며 도열한 군을 사열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기술이 적용된 무기 체계,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 등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