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5.10.01 20:31:04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2025 K-museums 공동기획전 ‘봄, 여름, 가을, 겨울 – 흔들리는 계절’을 개최한다.
10월 1일부터 내년 8월 30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국립민속박물관 주관 공모에서 선정돼 마련한 것으로 지역 거점 박물관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람객에게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과 생존의 위협을 받는 동식물 이야기를 한국의 사계절에 담았다.
봄·여름·가을·겨울 기후 변화에 따른 동식물과 우리 일상의 변화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봄’은 벌과 식물의 관계, 기후위기에 취약한 ‘박새’, 그리고 점점 재난화하는 산불을 통해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전한다.
‘여름’은 해수 온도 상승이 어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더워진 도시 속 매미를 통해 기온 상승의 변화를 보여준다.
‘가을’은 열대야와 폭염이 이어지는 추석 풍경, 나비와 곤충 감소 등 기후 변화가 가을 생태계에 끼친 영향을 다룬다.
‘겨울’은 과거 얼었던 한강에서의 생활상과 함께 현재 눈 부족으로 위협받는 긴꼬리족제비, 반달가슴곰 등의 표본을 전시한다. 특히 서대문구 홍제천에 서식하는 왜가리, 청둥오리, 쇠백로, 민물가마우지 등 텃새화 된 철새도 만나볼 수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관장 노정래)과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가 우리 일상과 생태계에 미치는 변화를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보여준다”며 “가족과 함께 박물관을 찾아 자연의 변화를 체감하고 기후 위기에 대한 인식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민속과 자연이라는 두 영역을 하나의 주제로 연결해 기후 위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일상의 이야기 속에서 기후 변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공동기획전은 민속과 자연사 콘텐츠를 아우른 협력의 성과물로 기후 위기라는 보편적 주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풀어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이를 계기로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전시·교육·연구를 확장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