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6.02.06 16:51:03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ARKO)), 아르코미술관은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에서 선보인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의 귀국전을 2월 6일(금)부터 4월 5일(일)까지 아르코미술관 제1, 2전시실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7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의 국내 귀국전이다.
특별히 아로코 예술기록원이 소유하고 있는 원본 자료와 이제 지난 24년 30주년 특별 전시에 참여했었던 노송희 백도남 작가의 영상 작업까지 전시하며 더욱 풍부한 구성을 보여준다.
한국관 전시의 구성과 마찬가지로 건축큐레이팅콜렉티브 CAC(정다영, 김희정, 정성규)가 기획하고 건축가 김현종, 박희찬, 양예나, 이다미가 참여한다.
이번 제19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2023년 건축전에 이은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최연소 큐레이터들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2025년 한국관의 총관람객 수는 174,230명으로 국제건축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총관람객 수는 315,584명으로 국제건축전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방문했으며, 총관람객 대비 한국관 관람객 비율은 55.21%로 그간 한국관 건축 전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관은 여러 해외 매체에서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주요 전시로 언급되었다. 세계적 시사문화 매거진 <모노클>은 한국관을 “제19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에서 놓치면 안 될 5개의 파빌리온”(2025.5.9)으로 선정했다.
서울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는 귀국전은 베니스 전시의 작품과 아카이브 등 전시 구성을 재맥락화해 선보인다. 아르코미술관에 설치된 작업들은 베니스 전시에서 설정한 ‘아카이브’와 ‘커미션’의 두 구성을 따르면서도 편집가공되었다.
제1전시실은 한국관 건축 및 비엔날레 전시사 관련 자료와 이를 비평적으로 편집한 작업들로 구성되며, 릴레이 연계 포럼을 통해 전시의 주제를 공론화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는 아르코 예술기록원, 베니스비엔날레 아카이브, 베니스건축대학 아카이브를 참조해서 전시 구성의 자료들을 한국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자료들로 구성했다. 또한 아르코 예술기록원에서 대여해온 여러 사료들과 책들을 중심적으로 볼 수 있다. 30년 동안 건축전, 미술전에서 보여줬던 설치 이미지와 영상, 버려졌던 전시 도록울 볼 수 있다.
또한 노성희 작가, 백종관 작가가 한국관 아카이브를 가지고 풀어냈던 작업들을 함께 빌려와 전체 아카이브 자료를 보여주는 데 풍성하게 구성했다. 뒤쪽 영상은 2024년 10월 한국관 답사부터 시작해 2025년 한국관 설치 그리고 오프닝 행사, 연계 프로그램, 포럼 마지막 테마 프로그램까지 전체를 보여준다.
제2전시실에서는 참여 작가들의 커미션 작업을 공간 인식과 매체 선택의 관점에서 다시 읽으며, 한국관의 건축적 가치와 함께 확장되는 의미들을 살펴본다. 베니스에서 선보였던 장소특정적 설치 작업들은 귀국전에서 개념과 과정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재구성되어, 관객은 다양한 해석과 실천의 경로를 따라 전시를 경험하게 된다.
2층 제2전시실에는 참여 작가 4명의 작업들이 펼쳐져 있다. 베니스전시에서 작업이 작가들의 생각이나 고민들이 응축된 하나의 결과물이었다면 그런 고민들을 이번 귀국 전에서는 풀어놓으려 한다. 그래서 전시는 마치 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했던 사고의 경로를 펼쳐놓은 전개도처럼 보인다.
먼저 양예나 작가의 <파빌리온 아래 삽천만 년>은 한국관의 가장 오래된 시간, 공간을 상상하는 작업이다. 베니스에서는 한국관의 벽돌 건물 내부와 필로티 아래에 설치되었다. 귀국전에서는 수천만 년에 걸친 픽션과 과학, 신화적 상상을 전시장 안으로 옮겨 다시 배열한다.
이다미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제 작업은 4개의 화자를 통해서 한 단의 복수적인 아카이브. 대안적인 아카이브를 꾸려보는 형식으로 설정이 되어 있고 여기 이불에 가까운 베개와 고양이 ‘무카’에 관한 것입니다. 화자 중 하나는 저고요. 그리고 나머지 화자는 한국관 건물 바로 앞 나무, 이곳을 드나드는 고양이 ‘무카’와 백남준 작가가 1993년 독일관 작가로 참여하며 설치했던 스키타이 단군 입니다”. 귀국전에서 이 작업은 각 화자의 이야기를 개별적으로 제시해 관객이 한국관의 공간을 여러 관점으로 상상하도록 이끈다.
김현종 작가의 <새로운 항해>는 한국관 옥상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이 작업은 옥상을 모두에게 열린 전망대로 제안하며 근미래 국가관 간의 연대 가능성을 암시한다. 바다를 향해 돛을 펼친 듯한 한국관 형태에서 착안해,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설치되었다. 현장에서는 규악과 안전 문제로 게획이 완전히 실현되지 못했다. 귀국전에서는 이 미완의 상태를 다시 다루며 원래의 개념과 구상을 이미지와 텍스트, 모형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전시가 제도와 공간의 규칙 속에서 어떻게 조정되는지를 보여준다.
박희찬 작가의 <나무의 시간>은 <그림자 감지 장치>, <자르디니 건축 여행자>, <엘리베이티드 게이즈> 등 세 개의 유닛으로 구성된다. 나무가 만든 그림자를 캡처할 수 있는 디바이스와 팀별로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엘리베이티드 게이즈는 관람객들이 직접 높이를 맞춰가면서 옥상에 달려 있는 360도 카메라를 보고 직접 숲의 소리까지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팀 참가자들은 한국관의 경계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관찰한다. 귀국전에서는 현지에서만 가능한 경험을 복제하기보다, 베니스에서 채집한 감각을 기록과 기억의 층위에서 다시 불러낸다. 초기 아이디어를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생산된 드로잉을 중심으로 비물질적인 요소를 물질화하는 감각을 보여준다. 더불어 베니스 현지에서 관객이 작품을 경험하는 영상을 통해 이런 작가의 의도가 전달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시 기간 중 <리빙 아카이브>의 일환으로 연계 프로그램이 8회 진행된다. 첫 순서로 CAC 일원들이 «두껍아 두껍아: 집의 시간»의 기획 및 제작 과정을 공유하는 ‘큐레이터 토크’를 4차례 진행한다. 참여 작가 김현종, 박희찬, 양예나, 이다미의 ‘아티스트 토크’(2.28.)와 전진영(명지대학교)의 ‘한국관 건축 강연’(3.19)이 이어진다. 특별 포럼으로는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지속가능성’(3.21)에 이지회(국립현대미술관), 임동우(홍익대학교), 임진영(오픈하우스서울), 정다영(CAC)이 참여하며, ‘(한국관) 건축과 전시 만들기’(3.28.)에는 문경원(2015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참여작가), 정다영, 최빛나(2026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미술전 예술감독)가 함께한다. 또한 귀국전과 연계한 가족 대상 건축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및 귀국전은 이케아 코리아가 파트너로, 전시에 사용된 자원순환허브 자재 및 제품 또한 이케아 코리아가 후원하였다. 아울러 삼성문화재단, 주성디자인랩,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피앤앨 / 김석우,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더시스템랩건축사사무소, 두오모, 제이아키브, LG 올레드 AI, LG 스탠바이미, VOLA, 러쉬코리아, 조병수건축연구소, 원오원아키텍츠, 하퍼스 바자 코리아, WOOYOUNGMI, 한솔제지가 후원했다.
전시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위치한 아르코미술관에서 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