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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의 모마’ 꿈꾸는 정유현 갤러리꽁떼비 대표 “일상 속 예술로 소통”

저스피스재단과 화제의 전시 ‘S.O.P’ 기획…신진 예술가 지원하며 선순환의 장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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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26.03.25 09:36:21

정유현 갤러리꽁떼비 대표. 사진=갤러리꽁떼비

최근 한남동에서 화제가 된 전시가 있다. 갤러리꽁떼비(ConteB)와 저스피스재단이 함께 꾸린 ‘S.O.P(Sounds of Peace)’전. 가수 지드래곤의 저작권 기부를 계기로 설립된 저스피스재단은 기부된 저작권을 문화예술 생태계 발전, 공익적 목적에 활용하고 있다. 이 재단이 갤러리꽁떼비와 손잡고 ‘환경 보호’(1월 22일~3월 2일)와 ‘신진 예술가 지원’(3월 5일~4월 5일)을 주제로 두 차례의 기획전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뿐 아니라 갤러리꽁떼비는 꾸준히 신진 예술가 발굴, 지원에 노력해 왔다. 앞서 지난해 5월 열린 서울아트페어에도 참여해 자립 청소년 김창우 작가와 석이현 작가의 특별전을 선보였다.

갤러리꽁떼비는 예술과 대중문화의 접점을 만드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과 손잡고 전용관을 운영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예술 콘텐츠에 접근하도록 돕고 있으며, 2024년엔 미술계 대표 축제인 ‘키아프-프리즈’ 시즌을 맞아 ‘키아프 2024 한남 나이트’를 주최, 한남동을 예술을 향유하는 축제의 장으로 꾸렸다.

한남동 사운즈한남에 위치한 갤러리꽁떼비 입구. 사진=갤러리꽁떼비

시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온몸으로 경험하는 트렌디한 전시 기획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규 앨범 발매와 맞물려 앨범 아트워크 아카이빙과 디지털 아트를 전시하는 특별전을 꾸려 관람객이 음악을 들으면서 인터랙티브 아트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 활동을 통해서도 좋은 작가, 전시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의 중심에 있는 갤러리꽁떼비의 정유현 대표를 만났다. 순수 미술을 전공하고, 리빙 스타일리스트로도 오랜 경력을 지닌 그는 2024년 한남동에 갤러리꽁떼비를 개관했다. 정 대표가 갤러리꽁떼비 개관 이후 전개해 온 활동은 다양하지만, 그 구심점엔 결국 ‘재능 있는 신진 작가 지원’, 그리고 ‘예술과 일상의 조화’가 자리했다.

저스피스재단과의 'S.O.P(Sounds of Peace)'전 1차 전시에 소개된 김선우 작가의 작품을 사람들이 감상하는 모습. 사진=갤러리꽁떼비

- 갤러리꽁떼비라는 이름이 독특합니다. 특별한 뜻이 있나요?

“갤러리꽁떼비는 ‘작은 이야기(Conte)’와 ‘브랜드(Brand)’를 결합한 이름입니다. 여기서 브랜드는 말 그대로 브랜드이자, 작가들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저는 작가들도 그들의 작업 세계를 갖춘 브랜드라고 생각하거든요. 갤러리꽁떼비는 이 브랜드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 사람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돕는 장이고요. 이처럼 작가 개인이 지닌 서사를 발굴하고, 그것을 하나의 세계관이자 브랜드로 확장하는 데에 목적을 두고 갤러리꽁떼비를 개관했습니다.

특히 갤러리꽁떼비는 ‘도심 속 예술 아카이브 컨템포러리 갤러리’를 지향해요. 멀리 있는 예술이 아닌, 바로 우리의 일상 속 친근한 예술을 이야기하죠. 특정 순간에만 소비되는 게 아니라, 일상 속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경험으로서의 예술을 추구합니다.”

- 갤러리꽁떼비는 어떤 전시를 지향, 전개해 왔나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의 작업 배경과 태도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관람객과 연결될 수 있도록 전시 큐레이션을 이어왔습니다. 동시대적인 주제를 다루는 전시들을 선보이며, 작품과 관객 사이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정유현 갤러리꽁떼비 대표는 '재능 있는 신진 작가 지원'과 '예술과 일상의 조화'를 목표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갤러리꽁떼비

- 순수 미술을 전공하고, 리빙 스타일리스트로 17년 동안 활동해온 경험이 전시 기획에도 반영될 것 같은데?

“리빙 스타일리스트로 오랜 시간 활동하며 쌓은 감각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간을 이해하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읽어내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공간은 하나의 장면이자 경험입니다. 전시를 기획할 때 작품과 공간, 그리고 관람자의 동선을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하는 데 주안점을 둡니다. 특히 작품을 개별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전시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유기적으로 읽히도록 구성합니다.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감각적으로 머무르고 경험할 수 있는 전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가장 최근에 주목받은 전시로는 저스피스재단과의 공동 프로젝트 ‘S.O.P’가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한 배경은?

“저스피스재단은 지드래곤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창의미래인재 발굴’을 목표로 설립한 재단입니다. 재단과의 업무협약 체결은 ‘예술이 사회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공유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정의’와 ‘평화’를 실천으로 연결해온 재단의 철학과, 예술의 공공적 역할을 탐구하는 갤러리꽁떼비의 방향이 맞닿았죠.

특히 ‘지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단순 협업이나 일회성 기부에 그치지 않고, 전시라는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 가치가 실제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환경 ▲연대 ▲창의미래인재 육성 가치를 예술로 풀어내는 S.O.P를 기획했습니다.

전시가 끝나도 작가의 성장은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품 판매 수익을 작가 지원금으로 환원해 미술 생태계 안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실질적인 경로도 함께 마련했습니다. 좋은 전시를 만드는 것을 넘어, 다음 세대 창작자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는 토대를 쌓는 것, 그것이 S.O.P가 지향하는 핵심입니다.”

'S.O.P(Sounds of Peace)'전 1차 전시 현장. 사진=갤러리꽁떼비

- S.O.P는 ‘환경 보호’, ‘신진 예술가 지원’을 주제로 두 차례의 기획전을 선보였습니다. 각 기획전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재단과 갤러리꽁떼비는 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일차적 목적이 있었기에 동시대에서 화두가 되는 주제를 고려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환경 보호는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였죠. 첫 번째 전시엔 김선우, 이상원, 유나얼 작가가 참여해 ‘환경’과 ‘공존’이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작가들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전시 주제와 취지에 공감하며 적극 동참해줬죠. 참여 작가들 각자의 감각과 서사를 통해 관람객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야기를 설계하는 데 주안점을 뒀습니다.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자연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을 나란히 놓아 환경의 문제가 추상적인 의무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맞닿은 문제임을 느끼게 하고자 했죠.

두 번째 전시는 갤러리꽁떼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진 작가 발굴, 지원에 목적을 뒀습니다. 특히 ‘전시 이후에도 무엇이 지속되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던졌습니다. 재능이 있지만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얻지 못하는 작가들이 정말 많아요. 신진 작가들에게 발표 기회를 제공하며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고 창의미래인재 작가들이 창작 기반을 형성해갈 수 있는 실질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 작품과 공간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공간 연출에서 신경을 쓴 부분은?

“사람들이 전시를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공간 구성에도 신경을 썼어요. S.O.P 두 번째 전시의 경우 전시장 바깥 쪽은 비비드한 컬러와 트렌디한 감성을 내세운 연출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했습니다. 여기서 김현정, LAZYVIDEO(김지향·신수민·이해진)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요. 전시장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차분한 분위기로 색다른 매력을 주며 평안하게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기에선 선리, 임철균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벽을 따라서는 후인 작가의 작품을 쭉 감상할 수 있고요. 그리고 가벽으로 전시장 속 또 하나의 방처럼 특별하게 꾸렸진 공간엔 김민수, 한연상 작가의 작품을 설치했습니다.”

갤러리꽁떼비는 지난해 5월 서울아트페어에서 자립청소년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전을 선보였다. 사진=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

- 지난해 서울아트페어에서도 자립 청소년 작가 전시를 선보이는 등 특히 신진작가 발굴, 지원에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는 이번 S.O.P와도 연결되는 느낌인데?

“지난해 서울아트페어에서의 자립 청소년 작가 전시도 S.O.P와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무연고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작가로서의 꿈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꾸준히 노력해온 이들의 열정은 제 가슴도 먹먹하게 했습니다. 이들이 아트페어에서의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작업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작품이 판매되는 경험도 해보면서 ‘내가 사랑하는 그림으로 미래를 그릴 수가 있구나’ 가능성을 느끼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어요. 단발적인 지원이 아니라, 작가가 자신의 언어를 발전시키며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함께 고민하는 것, 그것이 갤러리꽁떼비가 신진 작가 발굴에서 일관되게 견지해온 방향입니다.”

- S.O.P 2차 전시에서는 최종 작가 6인을 선정했는데 그 기준은?

“2차 전시엔 무려 583명의 아티스트가 지원했습니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 속 선정된 만큼 기준도 명확하게 가져갔습니다. 외부 심사 위원을 비롯해, 저스피스재단 측 관계자들, 1차 전시 참여 작가들도 심사에 참여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본 기준은 ‘완성도’와 ‘개성’, 그리고 ‘서사의 힘’이었습니다. 작품에 밀도가 있으면서도 작가 고유의 시선과 목소리, 개성이 뚜렷하게 담긴 작품을 우선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진정성과 독창적인 표현이 관람객에게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봤고요. 최종 6인은 그런 면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가들이라고 판단했습니다.”

'S.O.P(Sounds of Peace)'전 2차 전시는 신진 작가를 지원, 발굴하는 데 목적을 뒀다. 사진=갤러리꽁떼비

- 특히 2차 전시에선 발달장애인 작가 한연상을 특별 초대했는데 그 배경은?

“발달장애 예술가 한연상의 참여는 예술이 다양한 배경을 지닌 창작자들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예술의 장 안에서 함께 다루고자 한 이번 프로젝트의 방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지점이기도 하죠.

특히 전시 참여가 작가 개인에게도 작은 변화를 만들었다는 점이 더 뜻 깊었습니다. 한연상 작가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 미술부가 폐지될 위기였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 참여를 계기로 그의 작업이 다시 주목받으며 미술부가 지속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 작가의 창작 활동이 공동체 안에서 예술의 가치를 다시 환기시키는 사례가 된 것입니다.

한연상 작가가 다룬 다채로운 색의 화면을 보면서 저 또한 예술이 주는 감동, 이를 통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이 무한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감동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끼기를 바랍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정, 김민수, 한연상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모습. 사진=갤러리꽁떼비

- S.O.P 전시를 통해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는?

“환경에 대한 감수성, 그리고 창의미래인재 창작자들에 대한 관심, 이 두 가지를 가져가길 바랐습니다. 무엇보다 전시를 통해 이 이야기들이 ‘나와 멀지 않고 연결된 문제’로 느끼는 순간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진 작가들의 작업을 보며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작은 관심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전시를 찾은 분들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같은 공간에서 같은 작품을 마주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연결이라고 생각합니다. S.O.P가 그 연결의 매개가 됐으면 했고, 실제로 그런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 흐름이 전시장 안에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환경을 조금 더 의식하는 일상, 주변의 창작자를 응원하는 작은 행동, 그런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이 퍼져나가는 데 갤러리꽁떼비가 하나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S.O.P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프로젝트는?

“S.O.P는 단발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어갈 기획입니다. 다음 전시는 ‘가족’을 주제로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도 전시 형식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니 계속 지켜봐주세요.”

'S.O.P(Sounds of Peace)'전 2차 전시 현장. 사진=갤러리꽁떼비

- 갤러리꽁떼비는 전시뿐 아니라 신세계면세점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서도 예술과 일상의 접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이 일환으로 어떤 활동들을 전개해 왔나요?

“신세계면세점과의 업무 협약은 예술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경험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됐습니다. 아트 브랜딩과 문화 콘텐츠를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데 초점을 맞춰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먼저 VIP 고객 대상 ‘프라이빗 아트 클래스’를 진행했습니다. ‘형용사로서의 색채’를 주제로 작업해온 이경 작가와 함께, 자신의 감정을 색으로 정의하고 직접 캔버스 작업까지 이어가는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예술을 ‘보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으로 친밀하게 접근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어서 신세계 본점 아이코닉존에서 작가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선보이며, 회화라는 익숙한 형식을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하는 기회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 갤러리꽁떼비 전용관을 열어 아트 상품의 접근성을 넓혔습니다. 갤러리를 직접 찾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만나고 소장할 수 있게 한 것이죠. 이를 통해 특별한 공간에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닌, 일상 속에 들어온 예술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들도 온라인으로 동시대 작가의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됐습니다. 첫 작품으로는 BTS(방탄소년단), 지드래곤 등 글로벌 아티스트와도 협업한 바 있는 작가 킬드런의 신작 에디션을 선보였습니다. 이와 연계해 갤러리꽁떼비에서의 특별 초대전까지 이어지는 흐름으로 기획했습니다. 또한 SNS 콘텐츠 협업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시도도 함께 전개했습니다.”

갤러리꽁떼비는 신세계면세점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정유현 갤러리꽁떼비 대표(왼쪽), 곽종우 신세계디에프 마케팅 담당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한 모습. 사진=신세계면세점

- ‘키아프 2024 한남 나이트’ 주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예술을 향유하는 장에 대한 고민이 느껴집니다. 올해 키아프-프리즈 시즌에도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키아프-프리즈 시즌에 대한 관심은 미술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남 나이트는 그 열기와 맞닿아 페어장 밖에서도 예술을 보다 자유롭고 가까운 방식으로 경험하는 장을 만들고자 기획했습니다. 당시 앤디 워홀, 정상화, 박서보, 쿠사마 야요이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현장을 찾았고, 그 뜨거운 반응은 저희에게도 뜻 깊었습니다.

올해 키아프-프리즈 시즌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다만 예술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방식에 대한 고민은 늘 이어가고 있는 만큼, 좋은 소식이 생기면 공유하겠습니다.”

 

- 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에서도 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곳을 통해서는 예술 대중화를 위한 어떤 노력들을 이어왔나요?

“현 시대에서 디지털 콘텐츠는 예술을 확장하는 중요한 매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전시도 알려지지 않으면 사람들과 닿을 수 없기 때문이죠. 또 디지털 콘텐츠를 활발하게 생산하는 인플루언서들의 활동들도 점점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에서 기획국장으로서의 활동은 그 접점을 넓히는 실질적인 역할을 합니다. 전시에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을 경험하고 콘텐츠로 풀어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같은 전시라도 전달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언어로 소개되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파급력도 상당합니다.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시 관련 콘텐츠가 100개 넘게 올라오며 상당한 조회수를 기록해 작가, 전시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립니다.

이처럼 예술이 미술관이나 갤러리 안에만 머물지 않고 일상 공간에서도 자연스럽게 소비되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것이 협회 임원 활동을 통해서도 제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갤러리꽁떼비는 단순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경험하는 전시를 통해 보다 사람들의 일상에 다가서는 노력을 전개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규 앨범 발매와 전개한 특별전 현장. 사진=갤러리꽁떼비

- 2024년 갤러리 개관 이후 2년이 흘렀는데, 그간의 시간을 돌아보자면?

“짧은 시간 안에서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뿌듯한 순간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S.O.P 프로젝트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환경 보호를 주제로 시작해 신진 작가 발굴,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낸 것, 그리고 그것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될 기획이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 있었습니다. 신세계면세점과의 협약도 갤러리가 전시 공간을 넘어 브랜드와 예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계기였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과정들을 거치면서 갤러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오히려 더 선명해졌습니다. 앞으로의 2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정유현 갤러리꽁떼비 대표는 "작가에겐 성장의 발판이 되고, 관람객에게는 예술이 삶과 멀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갤러리꽁떼비

- 갤러리꽁떼비를 앞으로 어떤 공간으로 꾸리고자 하나요?

“앞으로도 갤러리꽁떼비가 가장 집중할 부분은 작가 발굴과 지원입니다. 신진 작가들이 전시 이후에도 창작을 이어갈 수 있는 실질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다양한 배경의 작가들에게 꾸준히 문을 열어두는 것, 이 두 가지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신진 작가 발굴에 더해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창작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꾸준히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동시에 브랜드와의 협업도 계속 확대하려 합니다. 신세계면세점과의 협업에서 예술과 일상의 연결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그 가능성을 더 다양한 방식으로 넓혀가고 싶습니다. 더불어 ‘힙’한 감성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과 너무 동떨어지지 않고, 감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를 통해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오면 꼭 가보고 싶은, 트렌디하고 핫한 ‘한국의 모마’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현재 대사관 등 네트워킹을 통해 글로벌 확장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좇지 않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예술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보다 많은 사람들, 브랜드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결국 갤러리꽁떼비가 되고자 하는 공간은 하나입니다. 작가에게는 성장의 발판이 되고, 관람객에게는 예술이 삶과 멀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곳, 그 방향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어 나가겠습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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