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시골 풍경을 자아내는 제주도, 흑산도 등의 돌담길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제주도·도서지역 등의 6개 마을 돌담길을 추가로 문화재로 등록예고해 전국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돌담길은 올해 상반기에 1차로 등록된 고성 학동마을을 포함해 총 15개 마을로 총 길이는 50km에 이른다.
이번에 추가로 문화재가 되는 돌담길은 △제주도 설촌마을 △산청 남사마을 △청산도 상서마을(완도군) △부여 반교마을 △흑산도 사리마을(신안군) △비금도 내촌마을(신안군) 등 6곳으로 이들 마을의 담장은 그 지역 특유의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등록예고된 마을 중 제주 설촌마을은 제주도 특유의 현무암을 한줄로 쌓은 밭담과 돌담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제주도 농촌마을로 10km에 이르는 돌담을 자랑한다. 돌담 사이의 이끼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경남 산청 남사마을의 돌담은 고즈넉한 돌담과 자연의 절묘한 조화가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전남 완도 청산도 상서마을은 마을 전체가 돌담으로 형성되어 돌담 옆의 우물, 담장을 덮은 넝쿨 등이 해안 마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특히, 전남 신안 비금도의 내촌마을은 잘 보존된 마을 돌담과 바위산, 넓은 들판이 서로 어우러져 편안한 느낌을 주며 하트해변으로 유명한 하누넘 해수욕장 등과 잘 어우러져 관광자원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던 마을 돌담길을 문화재로 등록해 유형의 돌담에 밴 향토적 서정까지 함께 보존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돌담길의 문화재 지정 의의를 밝혔다. -한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