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한나라당, 양파만 깐다고 ‘참정치 운동’ 실현되나?

인명진-김용갑 싸움, 강재섭이 벌 받는 이유 뭔가

  •  

cnbnews 제2호 ⁄ 2007.07.03 14:39:04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 의원 10여 명이 11월 30일 경남 창녕군을 찾았다. 1박 2일 일정으로 창녕 고암 지역 양파 농장을 찾아 양파도 까고, 창녕군 대지면 파프리카 농장을 찾아 선별 작업도 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구가 경남 창녕인 ‘문제 의원’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도 참석했다. 당 대표를 비롯해 문제의원이 함께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양파를 까는 모양새는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하지만 일부언론에서는 이를 가리켜 ‘양파쌩쇼’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비꼬았다. ■‘양파쌩쇼’로 미뤄진 김용갑 의원 징계 강 대표와 의원들이 창녕을 찾은 이유는 김용갑 의원에 내려질 벌을 함께 받기 위해서였다. 강 대표는 11월 27일, 일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가 인명진과 김용갑의 갈등에 책임을 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 해방구’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창녕에서 한나라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 후보를 밀어주다가 걸린 김용갑 의원에 대한 징계 몇 시간 전에 갑작스레 열린 기자회견이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당 대표가 김 의원의 잘못을 자신의 ‘부덕의 소치’로 삼고 모범을 보이겠다는 것이었지만, 사실상 ‘인-김 갈등’이 더 이상 커지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쉽게 말해 “내가 매를 맞겠으니 이쯤에서 다들 그만 둬라” 정도라고나 할까? 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당 사상 처음으로 윤리위원장을 외부에서 삼고초려해 영입했는데 특정 시민을 비하한 발언 등을 윤리위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당내 큰 갈등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지금 이 상황은 당 개혁 과정에서 건전한 진통”이라고 진단했다. 강 대표는 인-김 갈등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된 김 의원의 무소속 창녕군수 후보 지원에 대해 “공천과정과 선거운동 과정에서 당의 성숙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창녕군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모든 책임은 단호하게 당의 기강을 잡지 못한 당 대표의 1차적 책임”이라 규정하고, 창녕을 찾아 사회봉사활동을 할 것이라며 고개를 조아렸다. 강 대표는 “임 위원장이 원리원칙대로 김 의원을 징계하겠다면 어쩔 것이냐?”고 묻자 “윤리위는 독립적인 재판기구나 다름없다. 윤리위가 그렇게 한다면 당 대표인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이번 일들은 모두 (인명진 위원장 체제의) 윤리위를 본격 가동하기 전임을 감안해야 한다. 윤리위가 이런 점을 알아줘야 한다”며 윤리위에 간곡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러한 강 대표의 행동과 발언은 윤리위원장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김 의원을 감싸는 효과를 노린 것이었다. 그대로 둘 경우, 인 위원장이 김 의원을 강도 높게 징계할 것이 불을 보듯 뻔했고, 이 과정에서 잡음은 더욱 커질 태세였다. 하지만, 강 대표가 나설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자신이 나서서 책임을 지는 형식을 취하면 일단 모양새도 좋을 뿐더러,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 역시 현격하게 낮아진다. 대표가 직접 나선 마당에 인 위원장이 무시하기도 힘들다. 게다가 당의 중진인 김 의원이라 하더라도 더 이상 인 위원장을 걸고넘어질 명분이 없다. 그야말로 ‘일타삼피’인 셈이다. 강 대표의 약발이 조금은 먹혔는지, 이날 내려지기로 한 김 의원에 대한 징계는 2주일 후로 미뤄졌다. ■“징계하겠다”에 ‘색깔론’ 맞서... 점점 격해진 ‘인-김 갈등’ “삼고초려로 영입했다”던 강 대표의 말대로 애초부터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한나라당과는 어긋나는 인사였다. 인 위원장은 10월 25일 임명 당시 “그동안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한 번이라도 감동 준 일이 있는가? 아니면 마음 편하게, 기쁘게 해준 적이 있느냐?”며 쓴 소리로 인사를 갈음했던 인물.

목사 출신인 인 윤리위원장은 당 외부인사라는 점, 그리고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4차례나 투옥되었던 재야 출신 성직자였다는 점 때문에 이미 내정 당시부터 ‘파격인사’로 주목을 받아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임명 인사에서 “나 같은 사람에게 이런 자리를 준 것은 정당 역사에서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의지를 높게 사면서도 “자기들에게 벌을 주고 잔소리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할 것인데 자청해서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당에 거센 바람을 예고했다. 이 거센 바람에 걸려든 것이 다름 아닌 김용갑 의원이다. 김 의원은 정형근 의원·이규택 의원 등과 함께 ‘색깔론’으로 무장한 보수 중진 의원. 지금까지 여러 차례 도를 넘는 발언으로 문제가 됐던 김 의원은 10월 26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6·15 대축전 행사가 벌어진 2박 3일간 광주는 완전히 해방구였다”였다고 폭언하는 ‘사고’를 쳤다. 언론은 김 의원에게 강한 공격을 퍼부었고, 김 의원은 마지못해 3일 후인 10월 29일 “광주 시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하지만 인 윤리위원장은 “김 의원이 오해의 소지에 대해 사과했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윤리위원회 회부 등으로 김 의원을 압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난 인 목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며 거칠게 반항하기 시작했다. 인 위원장이 여기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김 의원에 대한 고삐를 죄자 김 의원은 결국, 11월 20일 인명진 윤리위원장에 대해 “좌파의 칼이 보수의 목을 겨냥하고 있다”며 자신의 주특기인 ‘색깔론’을 꺼내고, 인 위원장에 대한 기피신청까지 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 인 위원장 편드는 한나라당 지도부...왜? 하지만 한나라당 지도부는 인명진 윤리위원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황우여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다음 날인 11월 21일 오전 한나라당 대책회의에서 “윤리위는 정치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기본이라는 것이 우리의 조치”라며 인 위원장을 옹호했다. 여기에다가 “윤리위원장이 국민의 눈높이와 목소리를 담아 우리에게 윤리기준을 요구한다면 지도층부터 겸손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김 의원을 질책했다. 황 사무총장은 또 “정치인도 인간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잘못을 저지를 수 있지만, 반성 없는 정치인에게는 파멸이, 거듭나는 정치인에게는 재생이 기다리고 있다”며 김 의원을 나무라기까지 했다. 권영세 최고위원까지 황 사무총장을 거들었다. 권 최고위원은 11월 23일 오전 회의에서 “윤리위원장의 정당한 직무와 권한을 확실히 보장하라”며 인 위원장을 감쌌다. 또, 김 의원을 겨냥해 “윤리위원장 흔들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색깔론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당이 아직도 국민의 뜻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김 의원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의문 한 가지. 도대체 한나라당 지도부는 왜 인 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것일까? 삼고초려해서 영입한 윤리위원장이라서? 아니다. 22일 한나라당이 야심차게 출범한 ‘참정치 운동’ 때문이다. ■‘깨끗한 정치, 새로운 시작?’ 한나라당이? 참정치 운동의 슬로건은 ‘깨끗한 정치, 새로운 시작’이다. 차떼기, 공천 잡음, 성추행 등 부정부패로 얼룩진 당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뉴라이트 등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해 더러운 이미지를 솎아내자는 취지의 당내 쇄신운동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11월 2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어 “이제 한나라당은 새롭게 거듭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동위원장은 권영세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뉴라이트 전국연합 대표였던 손석춘 교수가 공동으로 맡았다. 이와 함께 본부는 전원외부인사(주로 뉴라이트 인사)로 구성된 시민감시 위원회와 외부인사가 절반을 차지하는 운영위원회가 구성됐다. 아울러 본부 산하에는 클린정치·약속실천·민심수렴·나눔봉사·국민통합 위원회 등 5개 위원회가 설치됐다. 권영세 공동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참정치 운동은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배어있는 나쁜 습관을 떨어내고, 스스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공동본부장은 이에 대해 “그만큼 어렵고, 고통이 따르고,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면서 “스스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단단한 각오가 없다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목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둘러싼 공방은 한나라당이 어디로 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시금석”이라면서 인 위원장의 손을 들어줬던 이유를 밝혔다. ‘참정치’라는 거창한 이름이 말해주듯, 인-김 갈등에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는 자명한 일이었다. ■참정치 운동, 하필이면 뉴라이트와 손 잡아 하지만 참정치 운동을 추진하면서 그 파트너가 ‘뉴라이트(신보수)’라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말들이 많다. 당 내부에서는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의 연계를 적극 부인하지만, 뉴라이트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것은 이미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뉴라이트는 이미 출범 때부터 한나라당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참정치 운동 공동본부장이 유석춘 전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인 점과 11월 9일 열린 뉴라이트 전국연합 1주년 행사에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한나라당 주요인사가 대거 참여한 사실은 둘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뉴라이트와 한나라당은 이미 ‘가까운 사이’를 넘어 정권창출을 위한 ‘동반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이번 대선에서 ‘보수’라는 이미지를 또 다시 고집할 경우, 지난 번 대선 패배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돌고 있는 시점. 이런 시기에 굳이 참정치 운동을 뉴라이트와 해야 하느냐는 역시 의문이다. 이런 문제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최근 불거진 ‘뉴라이트 교과서 파문’이다. 이 파문 이후 당내에서 “뉴라이트와 거리를 좀 두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4·19혁명을 학생운동으로 격하하고 5·16군사쿠데타를 혁명으로 높게 평가하는 행위는 누가 봐도 ‘신보수’가 아니라 ‘꼴통’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2월 1일 “뉴라이트가 올드라이트를 지향해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으며, 보수층에서 가장 환영을 받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역시 12월 4일 “4·19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높인 혁명”이라고 뒷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대권창출을 위한 동반자가 순식간에 폭탄으로 전락한 것이다. 뉴라이트가 원래 출범 목적대로 합리적이고 건전한 보수가 아니라 편향성과 정치성을 강하게 드러낼 경우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난을 듣는 것은 당연지사다. 아울러 이처럼 뉴라이트가 계속해서 ‘뻘짓’을 벌일 경우 공동대표와 참정치 운동 본부의 절반 이상을 맡고 있는 지금 구조에서 자칫 참정치 운동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 역시 있다. 참정치 운동의 파트너로 뉴라이트를 선택했다는 이유 하나로도 뇌관이 남는 셈이다. 더군다나 현재 정계에 떠도는 ‘뉴라이트 자금줄’이 현실화할 경우, 한나라당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문제들이 제기되며 한나라당의 ‘거리두기’는 점점 가속화할 전망이고, 이에 따라 참정치 운동 역시 퇴색할 것으로 보인다. ■‘내 탓이오’ 했던 강 대표 행동, 오히려 당에 역효과 뉴라이트가 참정치 운동의 수뇌부를 맡은 것과 함께, 강 대표의 행동 역시 참정치 운동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인 위원장을 어렵사리 모셔놓고도 정작 인 위원장이 강하게 몰아쳐야 할 때 오히려 힘을 꺾어버리는 행위는 분명 참정치가 아니다. 강 대표의 ‘내 탓이오’ 하는 태도는 “선생님이 모두 잘 못했다. 차라리 나를 때려라”라며 학생에게 회초리를 쥐어 주는 ‘아름다운 모습’과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인-김 갈등의 원인이 분명한데다가, 그 책임과 처리과정 역시 당에 정해진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참정치 운동을 내걸고 ‘깨끗한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한 마당에, 갈등이 커지고 외부에 나쁜 모습이 보이자 ‘보스’가 나서는 것은 공정한 일처리와는 거리가 멀다. 결국, 강 대표가 나서는 것 자체가 사태의 본질을 유야무야 흐리고 얼렁뚱땅 넘어가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예전 같았으면 직접 나서서 ‘그만하라’고 하겠지만, 그럴 경우 비난이 돌아올 것은 뻔한 일. 이렇게 자신이 나서서 십자가를 맬 경우 모든 일이 보기 좋게 풀릴 것을 노린 포석이 숨어있다. 그야말로 행태만 변했지 구태의연한 ‘보스정치’와 다를 바 없다. 아니나 다를까? 당 내부에서도 이를 간파하고 비난이 쏟아졌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11월 29일 오전 수요모임 전체회의 내용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강 대표의 행위가 당 안팎의 기대에 상당히 악영향을 미쳤다”고 비난했다. 강 대표가 윤리위 결정 과정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행위는 강 대표가 추진하는 참정치 운동과 상반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남 의원은 이에 대해 “변화하고 겸허하게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인명진 목사를 윤리위원장에 임명했지만, 강 대표가 보여준 행동은 그런 다짐과 거꾸로 가는 행동이라는 게 수요모임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이런 강 대표의 행동에 대해 “향후 사리를 분명하게 분별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규율과 기강을 엄정하게 하는 등 신상필벌의 자세를 보여야 국민이 인정하지, 이렇게 유야무야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인 위원장, “한나라당 변하려면 한참 멀었다” ‘차떼기당’, ‘공천잡음’, ‘성추행’…한나라당이 그동안 벗지 못했던 나쁜 이미지다. 그렇다면 한나라당이 거창한 출범식을 거행하면서 추진하는 참정치 운동이 한나라당의 나쁜 이미지를 솎아낼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 대답은 “아니오”다. 우선 참정치 운동의 파트너로 뉴라이트를 택한 점이 그렇고, 인 위원장과의 갈등 처리 역시 미적거리는 점 등이 그렇다. 한나라당이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했다는 것, 간단하게 말해 한나라당이 “다시 태어나겠다”는 기치를 내건 참정치 운동은 결국 ‘쌩쇼’였다는 이야기다.

취임 40일을 맞는 인 위원장이 한나라당을 향해 “변하려면 한참 멀었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선상이다. 인 위원장은 12월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나라당 상황이 밖에서 보던 것보다도 더 심각하다”며 당의 변화를 촉구했다. 인 위원장은 “외부에서 윤리위원장이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은 정당 역사상 없던 파격적인 일이고, 변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들어가서 보니까 변해야 된다는 전제는 인식하면서도 각론에 들어가서 무엇을 변해야 할 것이냐, 누가 변해야 될 것이냐 하는 것은 아직도 당 내 많은 분들이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은 이에 대해 “누가 변해야 될 것이냐, 당신이 변해야 한다, 그러면 왜 나냐, 이런 반발이 있다”고 말하고, “당이 이렇게 변해야 된다, 그러면 적어도 그것은 정치현실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한다”며 의원 개개인 뿐 아니라 당 전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까야 할 것은 양파가 아니라 문제 의원들 인 위원장의 말대로 한나라당이 변하려면 한참 멀어 보인다. 당 지도부는 주말을 반납하고 창녕에 내려가 양파를 깠지만, 이를 도루묵으로 만들어 버린 이재웅 한나라당 의원이 발언이 그 좋은 예다. 이 의원은 12월 1일 경북 청송감호소 재소자 방문계획을 말하는 도중 “여성 재소자들이 창틀에 기대서 남성이 지나가면 ‘한번 줄까, 한번 줄까 하더라’”고 말해 ‘제 버릇 못 주는’ 한나라당의 현 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의원은 또 이날 “17대 국회의원들은 예전에 비하면 다들 성자가 되어 죽으면 사리가 나올 것”이라며 앞에 앉은 K 의원을 가리켜 “K 의원은 술도 안마시고 특히 거기에 가는 것이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특히 사리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 문제가 봉합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한나라당에 큰 타격을 줄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저런 모습을 돌아볼 때, 미안하지만 한나라당의 참정치 운동은 신통한 약발은 없어 보인다. 창녕에 내려가 당대표가 양파나 깐다고 참정치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까야 할 것은 양파가 아니라 문제 의원들이라는 것을 한나라당은 머리 속에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시점이다. -김기중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많이 읽은 기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