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을 증거할 수 있는 요소 가운데 성취를 의욕하는 것 만큼 뚜렷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사람에게서 의욕을 발견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은 무엇인가를 성취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취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동기유발이다. 목표를 성취해야만 하는 동기를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하면 성취욕을 가질 수가 없다. 우리가 자랄 당시에는 가난 자체가 스승이요 동기유발의 원천이었다. 배고픔을 면하기 위하여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성취를 해야한다는 절박한 상황이 일상적 동기로 전환되어 우리의 삶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유인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사회처럼 풍요를 이루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시대의 동기유발 유형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우리가 자녀들을 교육시키면서 우리시대의 가난을 이야기하여 동기를 유발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어떠한 고통도 체험을 하는 것과 책이나 이야기로 간접적으로 전해 듣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한국 사회는 이미 그 같은 동기유발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경제발전과 더불어 교육 문화의 전환기적 시대에 모색되고 있는 있는 동기유발의 대안들은 무엇일까? 아마도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경쟁의식을 불어 넣는 일이 될 것이다. 경쟁의식을 심어주고 경쟁자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의식을 갖도록함으로써 성취욕을 제고하려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이 성취욕을 갖도록하는데 성공할 확률은 높다. 이 같은 동기유발을 통하여 길러진 청소년들은 사회에 진출해서도 똑같은 방식의 동기유발 방식을 차용하게 되며 오직 인간을 경쟁상대로 바라보는 인간관을 갖게될 가능성이 많다. 성취욕과 동기유발은 비록 자연인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나 정당 기타 단체같은 곳에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될 수 있다. 집단적 성취욕과 동기유발등이 없다면 그 같은 회사나 정당 기타 단체들은 살아있는 단체라고 말할 수 없다. 물론 동기유발을 일으키는 인자들도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마 정당을 움직이는 두뇌들도 시대상황에 따라 시기와 질투를 동기유발 방식으로 차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배고픔을 이겨내자는 동기유발이 아니라 시기와 질투를 통하여 경쟁의 동기를 유발하려는 모습들이 자주 발견된다 . 경쟁의식은 사회적 긴장을 유발시키는 단점도 있지만 사회발전의 중요한 동인이 되기도 한다. 경쟁의 본질은 앞서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앞서가는 사람의 허리춤을 잡아채는 것은 진정한 경쟁이 아니다. 그것은 경쟁의식이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되는 현상이며 반칙이다. 반칙적 경쟁은 사회발전과 무관하다. 얼마전에는 열우당 민병두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해 일주일에 한건씩 터뜨리겠다고 공식 천명을 하였다고 한다. 앞으로의 선거운동에 네거티브 전법을 차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집권 정당에서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하루에 한건씩 좋은 정책을 발표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건씩 뭔가를 터뜨리겠다는 식의 협박성 예고는 많은 국민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게 만들고 있다. 그런데 첫번째 폭로라는 것은 아주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이명박시장의 선글라스 착용을 거론하며 박정희 시대로의 퇴행적 이미지에 대해 언급한 것이었다. 참으로 한심한 수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기사 집권 열우당이 내놓을 정책도 없지만 정책을 발표한들 누가 믿을 것인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앞서가는 사람의 허리춤을 잡아 당기는 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폭로의 수준치고는 폭발력이 딱총만도 못하다. 집권 열우당의 이 같은 방식은 비뚤어진 경쟁방식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제 정당 차원에서 무엇을 성취하겠다는 동기조차 없는 정당에서 정책을 개발하고 세세한 실행 계획을 세울리도 만무하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정당으로서의 마지막 안간힘을 폭로를 통하여 자기존재를 증명하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진정한 경쟁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국민들을 편안하게 하겠다는 동기로 부터 출발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스스로 노력하여 경쟁자보다 앞선 대안을 내놓는 일이다. 자신들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고 경쟁자의 뒷다리만 잡아 앞서겠다는 생각에 국민들이 얼마나 호응을 할지 모르지만 아마도 그 효과는 생각처럼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 열우당은 추하게 세상을 하직하기 보다는 어떻게 아름답게 죽느냐 하는 것을 연구해야 한다. 열우당이 정책을 가지고 경쟁을 하여 앞설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엇보다 시간이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집권당이라면 정책을 가지고 경쟁을 하겠다는 시늉은 해야 되는 것 아닌가. 그토록 개혁을 외치던 사람들이 이제 개혁의 본질이 무엇인지 조차 분간을 못하고 개혁되고 척결되어야할 네거티브 전법을 활용하겠다는 것은 심각한 자기부정이며 추하게 죽어가는 비열한 모습이다. -이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