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1일 미국 LA에 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도착후 종적이 묘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비자금 은닉설에 이어 신병에 이상이 생겼다는 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전 전 대통령은 2주 정도 체류할 예정이었으나 한달 정도 장기적으로 머물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설에 신빙성을 보태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서 발행되는 ‘선데이저널'에 따르면 지난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LA공항에 도착한 후 미연방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고 특별인사 출구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간후 행적이 묘연하다고 보도했다. 미국에 온 전 전 대통령의 잠적이 길어지자, LA동포사회에서는 도대체 전직대통령이 무엇이 두려워 비밀 행보를 하는지 의문이다라는 반응을 ‘선데이저널'은 보도했다. 전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 여사를 비롯, 사돈인 한국제분 이희상 회장부부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특별대우를 받으며 LA로 갔다. 이 회장의 동행에 대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비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명의로 160억원 규모의 채권이 발견되었는데 이중 114억원의 실제소유주가 전 전 대통령이라며 검찰이 수사를 벌여왔다. ■ 全 신병이상설…치료설 고개들어 전 전 대통령의 행적 묘연의 또 한가지는 신병 치료설이다. 샌디에고지역에는 미해군병원과 생화학 암치료 전문센터 등이 있어 혹시나 국내에서는 밝히기 어려운 신병진찰을 받기 위한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애초 2주정도 체류할 일정이 한달정도 장기적으로 머물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라디오코리아는 전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LA에 도착한 후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둘째 아들 재용씨도 최근 남가주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라디오코리아는 게다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LA 방문 전에 미리 사전 답사를 한 것으로 나타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신병치료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교인 대구공고 LA 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미국 동부 애틀란타에 살고 있는 전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씨가 최근 남가주 샌디에고로 왔다고 전했다. 전재용씨는 아버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남가주 방문에 맞춰 역시 남가주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전재용씨가 남가주를 찾음에 따라 부인 이순자 여사를 비롯해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막내 아들 전재만씨 부부 그리고 사돈인 한국제분 이희상 회장 부부까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남가주에 집결하는 양상이다. 이렇게 가족들이 남가주로 모여들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신병 치료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남가주를 방문하기 직전에 5공 정권 시절 안기부장을 지냈던 측근 안무혁씨가 사전 답사를 하고 간 것으로 알려져 단순한 방문은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건강 체질로 알려진 데다 평소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하는 편이어서 전직 대통령들 중 가장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새해 정초에 대권주자들의 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주량이 한창 때 보다 1/3 정도로 줄었다며 나이가 드니 음식이나 술이 받지 않는 다고 말해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전두환 비자금 24.2%밖에 추징 못해 전두환씨는 2,200억원대의 거액의 추징액을 내야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1989년 5·18청문회 이후 ‘백담사’로 쫓겨갈 당시 139억원을 국고로 환수한 이후 한푼도 추가환수하지 않다가 지난 2003년에는 자신의 재산이 단 29만원뿐이라고 법원에 신고,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불법대선자금 파문이 한창불었던 2003년 당시 대검 중수부가 대선자금 수사과정에서 명동 사채시장을 조사하던 중 예상치 못한 전두환씨 비자금 100억원대를 우연히 발견 국고에 환수했다. 이어서 증여세 포탈혐의로 기소되었던 전씨 아들 재용씨 재산 국민주택채권 167억원이 외조부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이 자금 중 73억여원이 전씨의 비자금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후 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거세지자 전씨는 자신의 자택과 개·그릇·그림 등을 경매조치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또 서초동에 숨겨진 땅을 찾아 검찰이 압류했지만 이땅은 경매되지 않고 있어 국고환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이 전씨의 비자금 추징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보관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전씨는 검찰 추적이 어려운 채권으로 주로 관리해 은밀하게 감춰왔다. 때문에 아들 재용씨 재산으로 숨겨놓은 국민채권을 쉽게 찾지 못하기도 했다. ■ 전두환 비자금 연세대학교 유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인 한국제분과 동아제분을 진두지휘하는 이희상 회장은 1995년 비자금 수사에서 전두환씨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난 사람이다. 당시 검찰은 비자금 중 일부가 이씨가 소유한 무기명 채권을 구입하는 데 흘러간 흔적을 밝혀내고 160억원대 무기명채권을 압류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끝까지 유산으로 물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검찰은 상속세 70억원 가량만 물린 채 무기명 채권을 되돌려줄 수밖에 없었다. 전두환씨의 셋째아들 재만씨가 소유한 한남플라자는 최소 100억원대다. 그의 처가 바로 이희상 회장의 딸인 이윤혜씨이다. 그녀는 이회창 총재의 딸이 머물렀던 가회동 경남빌라 402호의 실소유주이다. -김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