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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국력 신장 위해 과학문화 만들자!

나이스 사이언스, 일반인과 소통 위해 한국인 과학자 대거 참여
국내 과학계, 황우석 사건 통해 국내 과학 현실에 위기의식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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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호 ⁄ 2007.07.03 13:36:57

대한민국의 미래 국력 확보를 위해 과학자들이 나섰다. 현대 국제사회에서 국력의 근간이 되는 힘은 과학. 군사력·경제력·기술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력 등 그 근간은 바로 물질문명을 창조하는 힘 과학이다. 첨단 과학을 통해 미사일·핵무기·스텔스 기술·잠수함·전투기 등 우수한 군사시설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고 첨단 반도체·신약·인공위성 등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인다. 또 이같은 우수한 제품을 타국에 내다 팔아 경제력을 확보하고 유전공학 등을 발전시켜 식량난과 질병을 해결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과학의 발전이 미국·러시아·중국·일본 등 우리 주변의 강대국들에 비해 상당히 더딘 것이 사실. 이에 과학자들, 특히 젊은 과학도들이 미래 국력 신장을 위해 뭉쳤다. 이에 대해 한국과학대학원 정선종 박사(전 기술원장)은 “우리나라는 현대 과학을 발전시키려는 토대 즉 과학문화가 실종됐기 때문” 이라고 진단한다. 우리나라의 옛 조상들이 우수한 무기개발, 고차원적 예술작품, 인쇄술, 천문학 등 필요로 하는 것들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뒤에서 과학에 대한 관심과 기초적 수준 등 과학문화가 사회 전반에서 든든한 받침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옛 조상들의 자랑스러운 과학문화와 그에 따른 찬란한 과학유산들은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의 과학문화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삼성전자 등이 반도체·조선술 등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구가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유전적 우수성 때문이라는 것. ■ 과학문화, 일반인과 과학자의 소통에서부터 정 박사는 과학문화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이 과학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과학은 현대문명의 총아이기 때문에 정치인·사업가·여성·학생·시민 등 현대인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지대한 관심을 가질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수단으로 등장하는 UCC·인터넷 등은 정보과학의 산물이고, 선거를 위한 홍보 포스터·선거용지 등은 인쇄과학의 소산이며 대선주자 TV토론 등도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1946년 대통령선거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는 것. 또 전 세계적으로 계약서와 돈이 오고가는 팩스와 온라인 송금 등도 과학의 소산이고 학생들의 교제 등등 모든 것이 과학의 산물이라는 것. 그는 “그렇다고 과학에 대한 전문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생활 속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배아복제·유비쿼터스·UCC가 뭔지에 대한 작은 궁금증 등이 바로 과학문화 형성에 토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과학계의 동향을 파악하고 궁금한 과학적 원리에 대해 이해하기는 요원한 일. 이를 위해 정 박사는 전문적인 과학자들과 일반인들 사이에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일반인들은 전문 과학자들로 부터 세계 과학과 새로운 현대문명의 동향을 알 수 있고 더불어 생활 속에서 알고 싶은 과학 원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일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지지를 구할 수 있고 자긍심을 확인받을 수 있다. 이와관련 런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인수일 씨는 “과학, 특히 기초과학은 미지의 하나를 발견하기 위해 평생 끊임없는 반복실험이 필요하다”며 “자신들의 가치를 일반인들이 알아주고 지지해준다면 과학자들은 신바람나게 더욱 열심히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과학에 대한 소통의 장 나이스 사이언스 이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나이스 사이언스’. 이 모임은 ‘대한민국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 과학계와 일반인들 간 소통의 장을 만들자’는 취지로 지난 2001년 설립됐다. 이 모임은 인수일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영국·미국·독일·중국·일본·프랑스 등 세계 11개국에 총 60여명의 한국인 과학자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 또 국내에서는 공동대표 정선종 박사를 중심으로 고건 전 총리와 김영한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과학행정 부문의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서강대·포항공대·한국과학기술원·성균관대·이화여대·경희대·중앙대·한양대·건국대·광운대·경북대·부산대·인천대·전남대 등 11개 대학에서 60여명의 과학계 교수진들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의 우주인으로 선정된 삼성전자의 연구원 김현석씨, 한성과학고등학교의 목창수 교장 등 국내 과학계의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 황우석 사건, 과학계 경각심 일깨워 그러나 나이스 사이언스가 처음부터 이같은 대대적인 호응을 얻었던 것은 아니다. 런던에서 공부하고 있던 인수일 대표가 처음 만들 당시는 함께 연구하던 동료 및 주위 사람들과 과학을 중심으로 하는 친목 모임의 수준. 이 같은 친목모임이 고 전 총리·김영한 전 장관·정선종 대표 등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황우석 박사의 배아복제 사건. 2002년 당시 황 박사가 배아복제를 연구할 때 그것은 단지 기초과학의 여러 연구분야 중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국가적 지원이 황 박사에게 집중됐고 그에 따른 황 박사의 성과에 대한 부담감 및 청와대 등 외부 압력이 가중 됐다. 그리고 그는 배아복제 성공을 발표하고 국민적 희망과 영웅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PD수첩에 의해 황 박사 거짓말이 밝혀진 후 황 박사가 몰락하고 동시에 과학 자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완전히 사라진 듯 보였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의 과학계에서는 황박사의 연구 자체가 여러 과학 중 일부인 유전공학 분야의 한 파트였는데 마치 배아복제가 현대과학의 전부인양 부각된 점. 황우석이라는 일개 과학자에게 전 국민적 관심이 폭증됐고 그에 따라 정치권 등에서 성과에 대한 외부 압력을 과하게 가했다는 점, 황 박사의 거짓말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세계 과학계의 현실에 비춰 그 정도가 심하게 과중됐다는 점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이와관련 과학계의 한 인사는 “과학계는 황 박사와 관련된 일련의 사태가 결국 왜곡된 시선과 무시 등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과학에 대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소통의 장 유지 위해 과기부 펀딩 필수 그러나 현재 이 모임이 날로 번창하면서 운영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정선종 박사는 “나이스 사이언스가 출범되고 내가 대표직을 수락했을 때만 해도 자원봉사와 열정으로 꾸려나갈 수 있었다”며 “하지만 모임이 발전하고 과학계에 필요성이 점차 알려지고 있는 시점에서 점차 한계에 이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우선 서버관리, 네이처·뉴사이언스 등 외국의 저명한 과학잡지 등을 링크, 과학자들간 연간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하는 등에 들어가는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인수일 대표는 “지금까지는 정선종 대표, 고건 전 총리 등 어른들이 위탁한 기부금과 젊은 과학자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됐다”며 “하지만 모임이 커지면서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선종·인수일 공동대표는 과학기술부의 공식 지원 요청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중에 있다. 또 정선종 대표는 “이 모임이 한국 과학의 발전에 결정적인 공헌을 할 수 있다”며 “이 점에서 한국의 과학 발전을 책임지는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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