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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천 마디 공리공론보다 시간이 없다

한마디 실행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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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9호 ⁄ 2007.07.03 09:13:21

1945년에 독립한 나라가 둘 있다. 하나는 우리 대한민국이요, 또 하나는 이스라엘이다. 5월 14일 유태인은 잃어버렸던 나라를 2000년 만에 다시 찾아 재건했다. 2천년 동안 유태민족은 망국민의 고뇌와 비애와 학대에 시달리며 세계 도처로 유랑(流浪)생활을 하다가 다시 나라를 세웠는데 이것은 세계사에서 전무후무한 기적이요, 경이(驚異)이며 유태민족의 강인하고도 무서운 근성의 표지(標識)로 알려져 왔다.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하고 수상 겸 국방상인 중책을 맡았던 벤 구리온(Ben Gurion, David)은 「투쟁」(鬪爭 : The Struggle)을 위시하여 수십 권의 저서를 쓴 학자요, 정치가로서 이스라엘의 국부(國父)라는 존칭을 받았었다. 이 벤 구리온이 남긴 『말은 중요하지 않다. 국가는 말로써 건설되는 것이 아니다. 실행(實行)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미 2천년을 잃었다. 이제는 더 잃을 시간의 여유가 없다』는 말은 공론을 일삼는 세계 뭇 정치인들에게 경종(警鐘)의 울림이 되었었다. 1886년 폴란드에서 탄생한 벤 구리온은 20살에 조국 팔레스타인에 이주하여 청년개척자로 활약하며 노동당을 창건하고 1차대전 당시에는 유태인 부대를 조직하여 전선으로 뛰어든 과언무인(寡言武人)이기도 했다. 말이나 이론으로 나랏일이 잘 되는 것이 아니다. 실력과 실천에 의해서만이 국가는 건설되고 발전한다. 이스라엘은 2천년이란 시간을 잃어버렸었고, 우리 대한민국은 왜정(倭政)치하에서 36년이라는 정지(停止)된 세월을 흘려보냈었다. 오늘날 개발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자본이다. 우리 앞에는 많은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공리공론(空理空論)이나 시행착오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오직 결단과 실천만이 요구된다. 한나라당 대선 예비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 경선 룰을 놓고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당의 파경까지 우려했던 것이 이 전 시장의 경선 룰 양보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경선 룰 양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국민의 염원 때문에 결연히 결심했다.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것을 버릴 결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잘 되는 집안은 형제가 싸우다가도 강도가 들어오면 합심해 물리치지만, 안 되는 집안은 형제가 계속 싸우다가 둘 다 다친다』고 말하며 경선 룰 양보에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참 잘 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우리가 또 한번 양보한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는 『서로 말 장난, 말대꾸할 필요가 없다. 득실을 따질게 아니라 국민을 향해 결단한 것』이라고 응대해 주었다. 참 잘한 응수(應酬)였다. 『대장부는 마땅히 남의 말을 용납할지언정 남에게 용서 받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경행록(景行錄)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장면이다. 남이 나를 물고 늘어질 때, 그를 용서해 주면 그에게 용서받는 처지에서 월등히 뛰어 자신의 승리를 보장 받게 되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다행히 싸움을 중지하고 강도와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 전 시장의 늠름한 자세를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논쟁(論爭)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쌍방 어느 편도 이길 수 없는 기묘(奇妙)한 게임이다』―벤자민 프랭크린의 말이다. 그러나 이번 경선 룰의 양보에서 이 전 시장은 분명 이긴 것이 뚜렷하다. 이스라엘의 국부 벤 구리온의 말처럼 국가는 말로 건설 되는 게 아니다. 공리공론 말장난보다 실행이 중요한 것이다. -박충식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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