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의 전시관이 고향인 전남 고흥군에서 문을 열었다. 고흥군은 1일, 고흥종합문회관에서 기관단체장, 출향향우, 미술애호가, 군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경자전시실”개관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전시실에는 천경자 화백이 기증한 드로잉·판화작품 66점과 아트상품, 기타 소장품 등이 전시돼 있다. 천경자 화백은 1924년 고흥에서 태어나 동경여자 미술전문대학을 졸업하고 1963년 도쿄 니시무라[西村]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965년 도쿄 이토[伊藤] 화랑에서 2번째 개인전을 갖는 등 꾸준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1969년 제10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1969년 유럽과 남태평양을, 1974년에는 아프리카와 유럽 등지를 여행하여, 그곳에서 얻은 이국 풍물을 소재로 독특한 색감과 형태미를 갖춘 독특한 자신만의 그림세계를 이끌었다. 1971년 서울특별시문화상, 1975년 3·1문화상, 1983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초대작가·심사위원을 지냈고 1954~73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천 화백은 근대 한국화에 있어 대표적인 여성화가의 한 사람으로, 꽃이나 여인을 소재로 한 그림이 많으며, 시간을 초월하여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의식과 감각의 지층을 탐색한 그림을 그렸다. 특히 1950년대에는 뱀을 주제로 하여 많은 그림을 그렸고, 1960년대에 들어서는 대상의 묘사를 넘어 생태적인 색채감각의 순수조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대표작으로 ‘연인’, ‘태국의 여인들’, ‘플라시메이코’ 등이 있다. <최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