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를 기본 철학으로 하는 펀드에서 특정 브랜드로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IMF 10년을 맞은 시점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10년만에 대란이 일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4조 원의 자금을 끌어 모은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를 둘러싸고 본격화된 펀드 몰빵현상에 대해 금융당국이 급기야 직접적인 검사에 들어갔다. ■펀드, 한곳 쏠림현상 금융시장 적색 경고 시중 자금의 상당 규모가 펀드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에 특정 지역, 특정 운용사의 펀드로 투자가 집중되는 것은 금융시장을 왜곡할 우려가 농후하다. 지금 주식형 펀드 잔액(14일 현재)은 101조7094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말 38조7978억 원에서 57조9986억 원으로 늘었고 해외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에 7조6916억 원에서 43조7108억 원으로 5배 급증했다. 그러나 이들 펀드가 운용사들에게 균형있게 운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 운용사로 집중적으로 몰려 운용사 간의 빈익빈 부익부를 발생하면서 펀드위기가 올 때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2조3320억 원으로 전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위인 신한 BNP파리바투신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8조4040억 원으로 미래에셋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특히 지난 10월말 설정돼 판매되는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의 경우 운용 시작 전 이미 1조6000억 원이 몰리더니 판매 열흘만에 수탁액이 4조 원대를 넘는 과열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펀드 아직 검증 단계 이처럼 특정 펀드가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는 수익률에서 비롯되며 중국펀드에 대한 과열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도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이 덩치가 큰 펀드는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기존 편입 종목의 투자 비율을 늘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선택의 폭이 좁아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특히 대형 인기펀드의 실패는 연쇄적인 펀드 환매를 불러와 시장 전반을 크게 악화시킬수 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