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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미스터리한 인물 ‘변 집사’로 또 한번의 연기 변신

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히든 카드 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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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46호 ⁄ 2007.12.10 15:33:15

역시 다르다. 박희순의 재발견, 배우 박희순의 행보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에서 닭살 멘트를 날리는 건달 민철로 열혈 시청자의 지지를 얻는가 싶더니, 곧 이어 개봉한 ‘세븐 데이즈’에서는 비리 형사이자 주먹이 앞서는 의리파 성열로 분해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7일간의 시한에서 오는 무거운 분위기에 리듬감을 불어넣고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극적 재미는 주로 박희순의 몫이었다. 남극일기, 귀여워, 가족, 러브 토크 등 많은 출연작에도 불구하고 그를 잘 알아보지 못 했던 관객들은 뒤늦은 발견이 미안하기라도 한 듯, ‘완소 희순씨’, ‘청순하신 분’, ‘폭발하는 듯한 연기, 사랑합니다’ 등의 댓글로 급격하게 애정을 표시하는 중. 두 작품이 동시에 TV와 스크린에 걸리다 보니 같은 배우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개성 강한 두 역할에 맞춤옷처럼 녹아 들어간 박희순의 저력이 더욱 눈에 띈 셈이다. 역할이 달라지면 사람이 달라질 만큼 늘 새로운 만남을 약속하는 배우 박희순. 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그의 출연이 알려진 이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번엔 어떤 역인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 집에 초대된 또 다른 어른, 변집사 만약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 하고 숲에서 살아남아야 했다면? 동화의 해피 엔딩을 비트는 헨젤과 그레텔. 버려진 아이들이 깊은 숲 속에서 길 잃은 어른들을 불러들인다는 내용의 영화에서 박희순의 역할은 은수(천정명)에 이어 길을 잃고 아이들의 집에 온 변 집사. 파란을 몰고 오는 장본인이자 미스터리한 사건들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쉽게 정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찬송가를 흥얼거리고 마술을 보여주고 언뜻 봐서는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인자한 어른. 아이들도 자꾸 떠나가려고만 하는 은수보다는 그를 따른다. 하지만 아이들이 뜻을 거스를 때 불같이 화를 내고 성경책 속엔 용도를 알 수 없는 칼이 숨겨져 있다. ‘아이들에게 뭔가 있다’는 은수에게 ‘이 예쁜 집에서 혼자 지옥을 보고 있는 것 같애’ 라며 친절한 척 하더니 동시에 집문서의 행방을 캔다. 집사라는 것도 이름을 밝히지 않으려는 위장 전술의 뉘앙스를 짙게 풍긴다.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닌’ 캐릭터로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변 집사는, 기존 이미지를 재활용하거나 복제한 적이 없었던 배우 박희순의 열연으로 심층적인 면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로 거듭난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박희순의 존재로 기대감을 높인 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 아이들에 의해 길을 잃었으되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사건을 몰아가는 변 집사 박희순이 영화의 긴장감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는 영화가 공개되는 12월 27일 확인할 수 있다. <차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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