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보이’, ‘라듸오 데이즈’, ‘놈놈놈’ 등 일제치하의 경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줄을 선 가운데, 박용우·이보영 주연의 코믹 액션 영화 ‘원스어폰어타임(Once Upon a Time in Corea·정용기 감독)'이 기자 시사회를 통해 지난 1월 23일(수) 오후 2시 서울 종로 3가에 위치한 서울극장에서 가장 먼저 공개됐다. 이날은 많은 취재진과 일반 관객들이 함께 넒은 영화관을 가득 메웠으며, 그 어느 때보다 취재경쟁이 치열했다. 영화시사 후 영화의 두 주인공인 박용우·이보영과 정용기 감독이 단상 위에 올라 기자 간담회와 포토 타임을 가졌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영화개봉을 앞둔 배우와 감독은 물론 취재진에게까지 출처를 알 수 없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에이, 저 사기꾼 아니에요… 제 정체요? 직접 보셔야 압니다” 천의 얼굴 가진 경성 최고의 사기꾼 ‘봉구’역 - 박용우 1995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이래 올해 13년차에 접어든 배우 박용우는 코미디에서부터 드라마,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의 폭이 넓은 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는 단 한 번도 같은 캐릭터를 맡은 적 없는 천의 얼굴을 지닌 배우. 이번 영화에서도 1940년대 경성 최고의 사기꾼이자 바람둥이로 나와 그의 13년 연기경력에 가장 빛을 발하는 캐릭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사회가 끝나고 자리를 떠나느라 바쁜 취재진에게 〃제가 처음으로 타이틀곡 주제가를 불렀거든요. 근데 크레딧 올라간다고 다 나가시더라고요. 제 노래 좀 듣고 가시지〃라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사기꾼 봉구”라는 말에 발끈, “봉구가 사기꾼? 아닌데요.. 그럼 뭘까요?”라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조금 더 섹시하게 연기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애교만점의 경성 최고 재즈 가수 ‘춘자’와 당대 최고의 도적 ‘해당화’역 - 이보영 그간 많은 작품과 CF 등에서 지고지순 청순파의 이미지로 일관해 온 이보영이 이번 영화에서 색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그녀가 맡은 역은 낮에는 애교만점의 유혹적인 몸짓을 뽐내는 경성 최고의 재즈 가수 ‘춘자’로, 밤에는 일본 고위 간부층을 노리는 당대 최고 도적 ‘해당화’로 위험한 이중생활을 누리는 인물이다. 액션 연기가 처음이라는 이보영은 싸움을 잘하는 ‘해당화’를 연기하기 위해 혹독한 액션 트레이닝도 받았으며, 재즈 가수역을 소화하기 위해 재즈 보컬 교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본인의 역에 아쉬운 점은?”이란 질문에 “섹시한 재즈 가수의 분위기를 더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그런데 보컬 교습을 받긴 했는데 애초 받은 재즈 보컬 교습과 틀리게 영화에서는 트로트 필로 불러야 됐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스어폰어타임’ 이 장면에 주~목! 폭소 장담! #1 아이씨~ 두꺼비집이 이렇게나 많은 걸 나보러 어떡하라고…. ‘동방의 빛’ 환송회가 열리는 식장. 이곳에서 미네르-빠의 사장(성동일 분)과 요리사(조희봉 분)는 안중근 열사의 뜻에 따라 조국해방을 위해서 총감을 저격하기 위한 기막힌 작전을 짠다. ‘작전즉시 실행’인 누가 봐도 작전참모의 손길이라곤 없는 이 허술한 작전을 완수하기 위해 두 명의 용감한(?) 독립투사는 한 자루의 권총만을 들고 식장에 잠입한다. ‘작전즉시 실행’을 위해 요리사는 식장의 전기를 끊으려고 두꺼비집을 찾는다. 그런데 웬걸…, 허벌나게 많은 두꺼비집 앞에서 가뜩이나 튀어나와 주체 못하는 입이 떡 벌어진다. 이 사실을 알 턱이 있나, 사장은 불이 꺼져주기만을 기다리는데, “도대체...이 자식은 언제 실행하는 겨?! 작전 이름 벌써 까먹었어? 작전즉시 실행이랑께.” #2 우리는 독립군 아니랑께? 제발 숨겨줘 ‘동방의 빛’을 해당화(이보영 분)에게 빼앗긴 봉구(박용우 분)는 그녀를 찾기 위해 미네르-빠로 쳐들어온다. 이곳에서 하루꼬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뼛속까지 일본인인 야마다 중위(김수현 분)와 목숨을 건 치열한 사투를 벌인다. 미네르-빠는 본래 경성에 파견된 독립투사 사장(성동일 분)이 신분위장을 위해 차린 가게로 곳곳에 신분위장을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거사를 바로 눈앞에 두고 일본군인 야마다에게 들키다니, 필사적으로 막아야 한다. “뒤져도 대한독립 만세여!” #3 이 개새끼가 주인의 은혜도 모르고… 드디어 ‘동방의 빛’을 손안에 넣은 일본군부의 제일 권력자인 총감(김응수 분)은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야마다 중위를 앞세워 서두른다. 이때 ‘내가 살아야 조국도 산다’는 신념(?)을 지닌 생계형 독립투사 요리사가 그 동안 없었던 독립투사의 희생정신을 발휘, 야마다 중위에게 칼을 들이대고, 더불어 미네르-빠의 사장까지 총기에 다이너마이트까지 총공세(?)를 펼친다. 단 두 명에게 무너진 허술한 일본의 방어막이지만, 그래도 목숨만은 건진 줄 알았더니... 적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자식처럼 키웠던 못 생긴 볼테리어 개새끼 한 마리가 내 인생을 조지다니…. 내가 그리 가르쳤더냐.”
1940년대 일제 치하 경성….민족의 이름을 부르기는 고사하고 자신의 이름도 개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혼란한 시대. 조선에 주둔한 이래 일본 군부는 신라 천 년의 상징이라 불리던 석굴암 본존불상의 미간백호상(眉間白毫相)인 민족의 혼 ‘동방의 빛’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마침내 일본 군부의 제일 권력자인 총감(김응수 분)은 수년간의 집요한 노력 끝에 ‘동방의 빛’을 얻게 되고, 승리를 자축하는 동시에 하루 빨리 본국인 일본으로 이송하기 위한 ‘동방의 빛’ 환송회를 개최하게 된다. 한편, 전도유망한 재력가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천의 얼굴을 가진 경성 최고의 사기꾼인 ‘봉구’(박용우 분)는 ‘동방의 빛’을 차지하기 위해 내숭 100단인 경성 제일 재즈 가수 ‘춘자’(이보영 분)에게 ‘동방의 빛’ 환송회 자리에 동행하자며 고가의 다이아 반지를 무기로 그녀를 유혹한다. 그러나 그녀 역시 경성 제일의 도둑 ‘해당화’로 ‘동방의 빛’을 훔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상대의 정체를 모르는 ‘봉구’와 ‘춘자’는 서로 다른 꿍꿍이로 값을 매길 수 없는 고가의 다이아몬드 ‘동방의 빛’을 차지하기 위해 각자 야심 찬 작전을 시작한다. 과연 ‘동방의 빛’은 누구의 손에 넘어갈 것인가? 2008년 1월 31일 조선을 뒤흔들 지상최대의 작전이 시작된다! ‘원스어폰어타임’ 1월 31일 개봉! <이우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