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부터 즐거운(?) 설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어린 아이들은 세뱃돈 받을 생각에 방긋, 아빠들은 오랜만에 보게 될 형제와 부모 생각에 방긋이다. 그러나 다른 쪽에는 괴로운 사람도 보인다. 명절 내내 차례상 음식 준비에 몸도 정신도 지끈거릴 우리 엄마들, 그리고 친척들로부터 쏟아지는 ‘올해는 취직하는지, 결혼은 언제 하는지’ 등등 질문 세례에 골머리를 지끈거릴 미혼자들이다. 호프집 알바를 전전해 고작 100만원이 월수입인 미혼녀 Y씨(32)는 “명절이 다가오면 짜증부터 난다. 친척들더러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연휴 때는 가게도 쉬니 할 일도 없어 이번 설에는 어디에서 시간을 때워야 할지 막막하다”며 넋두리를 했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이하 한결문)의 ‘30대 미혼 독신자 결혼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족이나 주위에서 결혼 압박을 받기 시작하는 평균 연령은 30.9세로 결혼 적령기(31.6세)를 전후한 시기에 집중되어 있는 걸로 나타났다. 한편, 미혼 여성의 경우는 평균 28.7세로 여성의 결혼 적령기를 전후해 결혼 압력을 받기 시작했으며, 27~30세 사이에 고르게 분포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 전통적인 어머니와 아버지상을 이상적인 배우자감으로 한결문의 ‘미혼 남녀가 선호 또는 기피하는 상대 이성의 성격’에 대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혼 남성이 선호하는 결혼 상대의 성격에는 배려심 있는 여성이 17%로 1위를 차지했고, 이해심 있는 여성이 16%로 2위를, 애교 있는 여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한편, 여성이 선호하는 결혼 상대 성격 1위는 23%를 차지한 배려심 있는 남성, 2위는 14%인 자상한 남성이 차지했고, 이해심 있는 남성은 10%로 3위를 차지했다. ‘미혼 남녀가 선호하는 결혼 상대의 스타일’에 따르면, 남성이 선호하는 결혼 상대 스타일은 시댁 어른을 공경하는 여성이 43%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2위가 21%를 차지한 현명한 여성, 3위는 14%를 차지한 알뜰한 여성이었다. 여성이 선호하는 결혼 상대 스타일로는 처가 어른을 공경하는 남성이 1위인 50%를 나타내 딱 절반을 차지했으며, 2위는 목표의식이 있는 남성, 그 다음은 대화가 통하는 남성으로 밝혀졌다. 결론적으로, 미혼 남녀 모두 본인의 부모 및 가족을 공경하고 잘 보살펴줄 상대방을 결혼 상대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경제관념 투철해야 ‘미혼’ 딱지 뗄 수 있어 ‘미혼 남녀가 기피하는 결혼 상대의 성격’에 따르면, 남성이 기피하는 결혼 상대 성격 1위는 이기적인 여성이 32%를 차지했으며, 2위는 10%를 차지한 고집 센 여성, 3위는 게으른 여성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기피하는 결혼 상대 성격 1위는 이기적인 남성이 23%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우유부단한 남성, 소심한 남성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남녀 모두 이기적인 상대를 기피했고, 미혼 남성의 경우 고집이 세거나 독단적이고 철없는 여성을 기피한 반면, 미혼 여성의 경우엔 우유부단하거나 보수적이고 책임감 없는 남성을 기피하였다. ‘미혼 남녀가 기피하는 결혼 상대의 스타일’에 따르면, 남성이 기피하는 결혼 상대의 스타일 1위는 29%를 차지한 사치스러운 여성이었고, 2위는 돈을 가장 좋아하는 여성, 3위는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여성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여성이 기피하는 결혼 상대의 스타일은 잔소리(간섭)가 많은 남성이 최우위를 나타냈으며, 그 다음은 마마보이 기질이 있는 남성과 바람기 있는 남성 순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녀 모두 경제적 부분과 관련하여 사치스럽거나, 돈을 너무 좋아하거나, 경제관념이 없거나, 지나치게 아끼는 등 돈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는 상대방을 결혼상대로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우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