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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식형 투자가 불안하다면 방향을 전환하라

원유ㆍ원자재ㆍ곡물ㆍ금 등 실물자산 펀드에 관심 가져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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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4호 ⁄ 2008.02.18 17:09:51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 당장 어려움이 있더라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의 국내 금융시장을 보면, 이 단어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단어가 아닐까 한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이후 세계 증시가 대폭 하락했고, 설상가상으로 유럽 은행의 수조원대의 횡령사건까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소비가 꽁꽁 얼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최근 열풍이 일었던 펀드는 현재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피 역시 전반적으로 1500~1600대에 머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영향이 강한데 이들이 매도세로 투자를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이미 가입한 펀드를 처분해야 하는지, 혹은 그냥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또 여윳돈을 투자로 전환해야 하는지, 아니면 저금리라도 은행 통장에 넣어야 하는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이런 고민에 빠져 있다면, 생각을 바꾸고 투자방법을 전환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추락하는 상품이 있다면 반드시 뜨는 상품도 있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 낙담 금물… 원자재ㆍ금ㆍ곡물산업 각광 예컨대, 2006년대 중반에 펀드 열풍을 예측하고 일정한 리스크(위험)를 감안해 투자에 적극 나선 개미들은 2~3배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펀드 열풍이 꼭지점에 다다를 때 펀드에 새로 가입한 투자자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같은 금융상품에 가입했어도 한 발 앞서 경제흐름을 예측했느냐 아니면 이미 한계점에 오른 ‘끝물잡기’에 매달렸느냐에 있다. 최근의 경제 흐름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내 금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 발 앞선 투자에 나선다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최근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원유·원자재에 투자하는 프론티어 펀드와 금·곡물 펀드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원유와 원자재에 투자하는 프런티어 펀드의 경우, 근원지인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풍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브릭스(BRICs) 등 여타 신흥시장에 뒤지지 않는데다 투자 초기여서 주식의 가격 메리트가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최근 동반 급락한 글로벌 증시나 신흥시장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살릴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중동·아프리카 펀드는 JP모간자산운용의 ‘JPM 중동&아프리카 주식’,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EMEA 종류형 주식’, NH-CA투신운용의 ‘아프리카 ME Emerging EU Plus 주식’,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업종 대표주식’ 등 4개로 전체 순자산 규모는 4,000억원에 불과하다. 물론,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이에 대한 상당한 리스크(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또 중동·아프리카 펀드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해도 단기간 내 투자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장기, 분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윳돈으로 시작하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두고 일정한 위험을 감수할 만한 투자자라면 적극 참여해 볼 만하다.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옥수수와 콩, 밀 등의 곡물 가격도 연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으며, 금 역시 최근 온스당 900달러를 돌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곡물의 경우, 실물경제 하락에 소비위축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투자자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어 이른바 샛별 펀드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금·곡물 펀드 등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12.15%, 마이너스 16.42%에 달하는 등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펀드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중국 등이 소비국가로 부상하며 수급 측면이 호조세이고, 대체 에너지 수요도 점차 증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창용 한국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곡물 쪽은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개도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대체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어 당분간 수요는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관련 펀드 역시 글로벌 경기둔화 수혜주 중 하나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인기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둔화가 쉽사리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기에 금 가격은 상승세가 전망된다”며 금 관련 펀드 및 원자재 펀드에 대한 분산투자를 권했다. ■은행ㆍ운용사 믿지 말 것… 잘난 상품만 내세워 주식의 가장 큰 핵심은 어느 종목에 투자하는가를 꼽을 수 있다. 종목에 따라 시세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펀드도 이와 비슷하다. 운용사가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가에 따라 고객 수익률이 결정된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의 경우 어떤 운용사를 선택해야 하는지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물론, 안정적이고 현명한 판단으로 가치주를 선택해 고객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운용사라면 더 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의 경우 운용사 선택보다는 사전에 어떤 종목과 연계되는 펀드를 결정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특히, 일부 투자자의 경우 무작정 은행 말만 듣고 덜컥 가입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로 가는 지름길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운용사와 은행은 수익률이 좋은 상품만 내세우고 수익률이 나쁜 펀드는 감추기 때문이다. 실제로 설정액 50억원 이상인 291개 주식형 펀드 중 작년 수익률 1등 펀드는 62.2%의 수익을 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 주식형 펀드’였다. 하지만 꼴찌 수익률 역시 미래에셋의 ‘3억 만들기 배당 주식1(17.6%)’이다. 수익률 격차는 무려 45% 포인트에 달했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 배당주 장기 주식 종류형’과 ‘삼성 밀레니엄 드래곤 승천 주식 종류’ ‘삼성 당신을 위한 코리아 대표 주식 종류형’도 각각 61%, 59%, 58% 수익률로 상위 2·3·6위를 휩쓸었지만, ‘삼성 우량주 장기 펀드’ 세 개는 각각 22~23%의 수익률로 하위 9·11·12위를 기록했다. 한 운용사에서 최고·최저 간 수익률 격차가 30~40% 포인트씩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운용사 및 판매사들은 최고 수익률을 낸 펀드를 내세워 시리즈 펀드를 사실상 같은 펀드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KB자산운용의 ‘신광개토 선취형 주식’과 ‘광개토 주식’의 수익률은 각각 55%와 44%로 11% 포인트 차이가 난다. 업계 전문가는 “운용 팀 및 주식투자 시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들이 마케팅을 할 때 “수익률이 나쁜 펀드는 감추고 잘난 펀드만 부각시키곤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방법 바꿀 펀드는 우선, 프론티어 펀드의 경우 삼성투신운용이 쿠웨이트, 아랍 에미리트 연합(UAE) 등 중동 산유국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 아라비안 펀드’를 삼성증권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기은SG자산운용 역시 걸프협력기구(GCC) 회원국과 이집트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주식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프론티어 중동 주식투자신탁’을 판매 중이다. 이 밖에 중동·아프리카 펀드 출시를 준비하는 운용사도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글로벌 모기업인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인 알지브라캐피털의 지분 25%를 인수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곡물과 금 펀드의 경우 ‘미래에셋 맵스로저스 Commodity 인덱스 파생 상품 1ClassB’와 ‘도이치 DWS 프리미어에그리 비즈니스 주식 clsA’를 판매 중이다. 기은SG자산운용은 ‘기은SG 골드마이닝 주식’펀드를, SH자산운용은 SH 골드 파생상품을 시판중 이다. 또 ‘우리Com modity 인덱스플러스 파생상품’을 출시했다. <성승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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