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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00살 넘은 할머니가 된 빨강 머리 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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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4호 ⁄ 2008.02.18 17:21:04

캐나다 아동문학가 루시 M.몽고메리(왼쪽사진. Lucy Maud Montgomery, 1874~1942)가 1908년에 발표한 처녀소설 의 연작 중 제 1권이 올해 4월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캐나다 우편당국이 기념우표를 제작하는 등 캐나다 전국 차원에서, 특히 이 작품의 무대인 프린스에드워드 섬 사람들의 주도로 갖가지 이벤트가 마련될 예정이다. 세계 명작문학의 고전으로 전세계의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온 이 책은 출간하자마자 북미에서 베스트셀러가 됐으며, 세계 36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한국에는 1960년대에 처음 소개되었다. <빨강 머리 앤> 첫 편의 폭발적인 인기는 앤을 주인공으로 한 <앤의 청춘><앤의 행복><앤의 꿈의 집> 등 속편을 출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원작 뿐 아니라 <빨강 머리 앤>은 영화, 애니메이션, TV 드라마, 뮤지컬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제작되어 전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 섬에 있는 원작자 몽고메리의 생가는 박물관으로 개조돼 캐나다 일등 관광명소가 될 정도다.

<빨강 머리 앤>애니메이션·영화 등으로 더 큰 인기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 머리 앤’으로 시작하는 TV 만화 <빨강 머리 앤>의 오프닝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 원작보다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의 TV판 애니메이션 <빨강 머리 앤>은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勳) 감독이 1979년 <빨강 머리 앤 赤毛のアン>이라는 제목으로 총 50편을 제작했으며, 제작사는 후지 TV와 닛폰 애니메이션, 연출은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가 담당했다. 원작을 그대로 살린 대화 위주의 내용과 다큐멘터리 풍 나레이션 기법,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현지 로케이션으로 그려진 아름다운 배경미술, 전편에 흐르는 클래식 풍의 배경음악 등으로 세계명작 시리즈 가운데 백미로 꼽힌다. 1979년 일본 후생성의 아동복지 문화상을 수상했고, 국내에서는 1986년 KBS2 TV를 통해 방영됐다. 이 밖에도 <빨강 머리 앤>은 여러 번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 중 캐빈 설리반 프로덕션이 1985년 제작한 <초록 지붕집의 앤 Anne of Green Gables>이 원작과 가장 가깝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캐나다 남부 온타리오에서 제작됐으며, CBC 방송에서 캐나다 역사상 유례없는 55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또한, 캐나다 국내에서 제미니 상과 TV 가이드 상을 수상하고, 수백여 개의 해외 작품상을 받았다. <도망자> 등 TV 시리즈 드라마에 출연했던 메간 팔로우스가 앤 셜리 역을 연기했다. 이와 같이 100년간 전세계 팬들에게 압도적인 사랑을 받은 <빨강 머리 앤>을 비롯하여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으로 미디어화되어 전세계인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세계 명작소설이 많이 있다.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미국의 소설가 루이자 메이 올코트(Louisa May Alcott)가 1868년에 발표한 자전적 소설로, 가정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미국의 남북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여, 어머니와 성격이 각기 다른 네 자매가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자신들의 꿈을 위해 당당하게 성장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이듬해 4월 1·2권의 합본이 출간된 뒤 14개월 만에 3만부 이상 팔렸으며, 평론가들의 호평이 잇따랐다. 이후 <작은 아씨들>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읽혔으며, 일본 닛폰 애니메이션사와 후지 TV가 1987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총 48화를 제작, 국내에서도 방영되어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또한, 1994년 미국의 질리안 암스트롱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 위노나 라이더, 커스틴 던스트, 수잔 서랜든, 클레어 데인즈 등의 헐리우드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큰 화제를 낳았다. + 줄거리 + 남북전쟁에 참전한 집안의 가장인 마치 대신 마치 부인이 어려운 생활을 꾸려나가는 마치가. 이 집에는 네 명의 자매가 있는데, 아름답고 차분하면서도 허영기가 있는 맏딸 멕(Meg), 지나칠 정도로 남성적이고 활달하면서 재기 넘치는 작가 지망생인 둘째 조(Jo), 수줍음을 많이 타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헌신적인 셋째 베스(Beth)와 깜찍하고 사랑스럽지만 멋 내기에 관심이 많은 막내 에이미(Amy)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네 자매는 각기 다른 개성으로 때로는 많은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헌신적이고 자상한 어머니의 가정교육과 엄격한 청교도 정신의 소유자인 아버지의 도덕적 가르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자신들의 꿈을 당당히 키워 나간다. 한편, 네 자매는 성실하고 명랑한 이웃집 소년 로리와 친형제처럼 허물없이 지낸다. 또한, 엄격해 보이기만 한 로리의 할아버지 로렌스 씨는 베스에게 피아노를 선물해 주는 등 마치가를 위해 늘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던 중, 착하고 여린 셋째 딸 베스는 어린 나이에 홍역으로 죽고, 첫째 딸 멕은 로리의 가정교사인 존 브룩과 결혼한다. 또한, 조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퇴짜를 맞은 로리는 막내딸 에이미와 결혼하고, 작가의 꿈을 지닌 조는 독일인 친구와 결혼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아버지가 전장에서 무사히 돌아온다. <플란더스의 개 A Dog of Flanders> 영국의 여류작가 위다(본명 루이스 드라 라메)가 1872년에 발표한 아동문학 작품으로, 벨기에의 플란더스 지방의 조그만 마을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소년 네로와 늙은 개 파트라슈의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이다. 일본 닛폰 애니메이션에서 총 52화의 TV 시리즈로 제작, 1975년 1월 5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이 작품은 주인공이 죽게 되는 슬픈 결말로 인해 일본 전국의 어린이들로부터 구원 요청이 빗발친 에피소드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 방영했을 당시에도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 감동적인 작품이다. + 줄거리 + 1870년경 벨기에 플란더스 지방의 조그만 마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년 네로가 할아버지와 단둘이 우유 운반으로 생계를 꾸려가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네로와 할아버지는 철물점 상인인 주인으로부터 혹사당한 후 버려진 늙은 개 파트라슈를 집으로 데려와 극진히 돌본다. 기력을 회복한 파트라슈는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우유 수레를 끌며 네로와 할아버지와 함께 배달에 나선다. 가난한 화가인 네로의 유일한 꿈은 안트워프 성당에 있는 루벤스의 그림을 보는 것. 한편, 네로의 이웃에 사는 아로아는 착하고 정직한 네로를 좋아해 같이 어울리지만, 아로아의 아버지 코제트는 가난뱅이 주제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네로를 못마땅해 하여 아로아를 영국의 기숙학교로 보낸다. 이후 할아버지가 과로로 누워 병에 시달리다 죽고, 가족이라곤 늙은 개 파트라슈만이 남은 네로는 풍차 방아간의 화재 방화 누명까지 뒤집어쓰게 돼 결국 마을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와중에 눈 속에서 큰돈을 주운 네로는 이 돈이 코제트 씨의 것임을 알고 되돌려주어 오해를 풀지만, 다음날 파트라슈와 네로는 차디찬 성당 바닥에서 서로 끌어안은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생전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루벤스의 그림 아래서. <소공녀 세라 A Little Princess Sara> 미국의 여성작가 프랜시스 허드슨 버넷(Frances Eliza Burnett)이 188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처음에는 ‘St. Nicholas’라는 잡지에 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고, 1903년에는 <소공녀 The little Princess>로 극화되었다. 이 작품은 1985년 일본의 닛폰 애니메이션과 후지 TV에서 총 46편으로 제작하였으며, 감독은 구로가와 후미오(黑川文男). 국내에서는 1985년 MBC-TV를 통해 방영돼 큰 사랑을 받았다. 1995년 미국에서도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된 바 있다. 감독은 알폰소 쿠아론이며, 리젤 매튜스가 주인공인 세라 크류 역으로 출연했다. + 줄거리 + 부잣집에서 자란 조숙하고 귀여운 소녀 세라 크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 크류 장군이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떠나자, 런던의 사숙에 특대생으로 보내진다. 세라는 엄청난 재력가의 딸이라는 이유로 원장을 비롯, 모든 친구들에게 특별대우를 받는다. 그러나 세라의 생일 파티 날, 인도에 계신 아버지가 파산하여 병으로 죽었다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은 세라는 다락방으로 쫓겨나고, 하녀 겸 유아교사의 지위로 전락하여 굶주림과 냉대에 시달린다. 그러나 세라는 다락방 친구 베키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광산사업으로 성공한 큰 부자인 옆집 크리스와도 친구가 된다. 이후 크리스가 찾고 있던 죽은 친구의 외동딸이 세라임이 밝혀지고, 세라는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을 받은 후 다락방 단짝 친구 베키와 함께 인도로 가서 행복하게 산다.

+ <빨강머리 앤 출간 100주년 기념> 전시회 + 2월 13~18일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빨강 머리 앤> 출간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 어린이 영어 교육자 모임인 한국어린이영어드라마연구회(KEDA) 회원들이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이들이 직접 제작한 <빨강 머리 앤> 관련 수공예품과 아트 북, 돌 하우스, 인형, 의상, 퀼트, 모팰트 공예품 등으로 꾸며졌다. 이 밖에도 앤의 고향인 캐나다에서 보내온 앤 탄생 100주년 기념품(풍경, 편지지 세트, 머그 잔, 종인인형놀이 세트 등)을 비롯하여 회원들의 정성어린 작품을 판매해 수익금은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할 계획이며, 방문객 1인 1,000원의 후원금은 UNICEF에 전달되어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KEDA의 회장인 김현숙 교수는 “고아지만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헤쳐나가며 열심히 공부해서 작가 겸 교사가 되어 후학을 양성하는 훌륭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앤은 전세계에서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불행한 아동들, 특히 고아들에게 큰 귀감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게 된 포부를 밝혔다. 또한, 앤 의상을 입고 기념 사진 촬영하기, 빨강 머리 앤에게 그림엽서 쓰기 등의 부대 행사도 열렸다. 특히, 빨강 머리 앤에게 쓴 그림엽서는 캐나다에 보내질 예정이라 더욱 뜻 깊은 참여가 될 것이라 본다. 자세한 문의 및 영어 드라마 연구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은 www.littlejen.co.kr 로 연락. <이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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