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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잘 고르고 제대로 마시자

제대로 물 마시는 습관 한 살부터 여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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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8호 박현준⁄ 2008.03.19 10:58:35

인천에 사는 김태수(직장인·29세) 씨는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자전거를 타고 서울 여의도까지 대장정(?) 라이딩을 즐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스한 햇살이 느껴지는 봄이 오면, 김태수 씨 뿐만 아니라, 겨우내 바깥 활동을 즐기지 못하던 ‘스포츠 마니아’들은 숨을 헐떡이며 땀을 뻘뻘 흘린다. 많은 땀이 흐르면 당연히 갈증을 느낀다. 그 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바로 생수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킨 물 한 잔은 메마른 목을 촉촉이 적셔 갈증을 해소해 줄 뿐만 아니라, 피 속의 부족한 수분을 채워 줌으로써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체온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당신이 운동 후 간단히 마시는 물의 역할이 갈증 해소에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생수 한 모금이 우리 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생수 한 모금 때문에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며, 생수 한 모금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도 있다. ■물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세포가 말라 급격한 노화현상이 진행되고, 심하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하루 적정량의 수분 섭취를 권하고 있다. 게다가 체내의 수분 균형은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피부미용에 고민인 여성이나 남성들은 물을 제대로 알고 마시면 도움이 된다. 식사 후 마시는 한 잔의 물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인간의 소화기관은 적정량의 물이 있어야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한다. 즉, 음식물 섭취 후 소화를 하기 위해 위에서 나오는 위산은 속쓰림을 유발하는데, 이때 마시는 물은 위산을 희석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물은 알코올이 분해되어 열 에너지로 변하는 과정을 돕기 때문에 숙취를 해소시키고 술독을 풀어 준다. 미국 ‘허치슨 암 연구 센터’의 발표에 의하면, “하루에 물을 넉 잔 이상 마신 사람이 두 잔 이하의 물을 마신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50% 이하, 방광암 발병 빈도는 80%나 낮아진다”고 보고했다. 물은 특히 우리의 몸 속에서 영양분의 흡수를 도와 주며, 혈액 순환 향상, 체형과 신체 균형 유지, 혈관 내의 산소 운반 촉진, 체온 조절 등의 중요한 기능을 하고, 소화에 도움을 준다. 성인이 하루 1000cc의 물을 섭취하면 걸리기 쉬운 질병의 3분의 1을 예방할 수 있다. ■물 먹는 습관 잘 들여야 거실에 있는 화초에 물을 줄 때 적당한 기간과 시간, 그리고 적정량의 물을 주어야 화초가 오래 살고 본래의 모습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만약 그러하지 못하다면, 화초가 시들거나 썩는 일이 생긴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물을 마시는 시간과 양을 제대로 알고, 마시는 습관만 잘 들여도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여 무병장수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식사는 제 시간에 해야 건강에 좋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지만, 물을 언제, 어떻게, 얼마만큼 먹어야 좋은지는 의외로 잘 알지 못한다. 물을 마실 때 식사 시간처럼 시계를 보면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비이커를 갖다 놓고 양을 재면서 먹는 짓은 속된 말로 ‘찌질이 궁상’이다. 하지만, 식사는 제 시간에 하기 때문에 물을 ‘식사 전, 식사 중, 식사 후’ 이런 식으로 마시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식사 전에 물을 섭취하면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예열한 다음 출발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으므로, 500cc 가량의 물을 식전에 마시면 소화기관을 먼저 움직여서 식사 후 소화에 아주 좋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위가 물로 가득 차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식사 중이나 식사 후에는 200cc의 물을 섭취하면 소화에 도움을 준다. 이 밖에, 아침에 일어나면 한 잔의 물로 시작을 하고, 화장실에 다녀오면 체외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섭취해 준다. 더운 여름에 얼음물을 마시면 신체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냉장한 물이나 상온에 있는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여기서 과일이나 탄산으로 가공된 음료는 더욱 갈증을 나게 할 수 있으므로 운동 후에 섭취하면 좋지 않다. 어른은 하루 8~10잔(약 2000cc), 어린이는 2~4잔(약 700cc)이 하루 물 섭취 적정량이고, 마지막으로 하루를 물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2006년에 ‘미국 물 마시기 대회’에서 숨진 여성처럼 ‘물중독증’에 걸려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천천히 여러 번에 나눠서 마셔야 한다. ■수돗물은 더럽고, 생수는 깨끗하고, 알칼리수는 몸에 좋다? 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바로 수돗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하고, 생수는 깨끗하고, 알칼리수는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다.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WTO에서 권하는 145개 항목의 수질검사 기준을 모두 통과한 안전하고 깨끗한 물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수돗물을 그냥 마시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소독약인 염소의 냄새와 특유의 맛이 가장 큰 장애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돗물을 외면한 채 돈을 주고 생수를 사 먹지만, 지난 2006년에는 생수 제조업체 70곳 중 12곳이 수질기준을 초과해 적발되었고, 7곳은 시설관리를 잘못해 적발되어 각각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생수 또한 믿고 마실 수만은 없게 되었다. 생수는 암반에서 뽑아 올린 원수를 자외선 살균, 침전·여과 등의 과정을 거쳐 병에 담아 판매한다. 하지만, 원수 자체가 수많은 세균에 노출되어 있는데다, 생수가 납이나 비소 등의 중금속과 세균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먹는 물 중에 난치병과 불치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알칼리수가 있다. 전기분해로 산성을 분리하여 나온 알칼리수는 과학적으로 인체에 대한 유·무해와 효능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몸에 ‘좋다’,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학계에서는 알칼리수에 대한 업계의 논의를 정설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알칼리수의 효능과 효과에 대한 업체의 주장과 견해를 보면, 단지 임상적으로 효과를 본 소수의 사람들이 있을 뿐이지, 학술 차원에서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나 증명이 나온 적은 아직 없다. 그리고 계속 알칼리수만 섭취할 경우, 인체 내에 요산(尿酸) 같은 노폐물이 알칼리로 중화되면 ‘결석’이 생기고 축적되어 심각한 상태가 된다. 또, 자연계의 물 자체가 알칼리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따로 알칼리수를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물은 단지 물일 뿐, 건강은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야 흔히 TV나 신문에 광고로 소개되는 그런 ‘좋은 물’이란 없다. 단지 ‘성분이 다른 물’일 뿐이지, 물로 만병을 다 고치듯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물론, 물을 먹는 습관을 잘 길들인다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건강하고 오래 살려면 꾸준한 운동과 함께 금연·금주를 단행하고, 매사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 항상 웃고 즐기는 생활한다면, 모두가 원하는 ‘무병장수’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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