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공무원이 세상을 바꾼다> 새 정부 들어 공무원 ‘머슴론’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앞장서서 불을 지피니, 요즘 공무원들 표정이 ‘벌레 씹은 인상’이다. 공무원들을 향한 이 머슴론이 틀린 말은 아니다. 스스로 알아서 ‘머슴’을 자임한다면야 국민 좋고 공무원 좋을 터인데, 자꾸 누가 ‘머슴 머슴’ 한다면 글쎄, 별로이지 않을까? 그런데 벌써 오래 전부터 머슴을 자청하고 일해 온 공무원들이 있다. 경기도 부천시청 공무원들이 그들이다. 지금은 상동신도시로 변한 송내 포도밭 정도? 아니면 정거장 이름이 좀 특이해 기억에 남는 ‘소사’ 지명 정도? 이랬던 부천시를 국제급 문화도시로 만든 사람들이 그들이다.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발, 부천 국제만화축제,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등 이름만 들어도 굵직굵직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그 동안 스스로 공무원들이 ‘머슴입네’ 하면서 성공적으로 만들어 왔다면 믿을 사람 있을까? 공무원에 대한 심기가 불편한 독자들이라면, 넥스필이 최근에 펴낸 <튀는 공무원이 세상을 바꾼다>를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부천시 공무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글까지 쓴 책인데, 매머드급 문화 행사 기획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책을 가꾸는 기획과 글 솜씨도 대단하다. 야구 명문으로 더 잘 알려진 수도권 전통의 인천고 출신이라 부천을 누구보다 잘 아는 홍건표 시장이 총지휘했고, 지금은 경기도 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최태열 부시장이 실무책임을 맡았다. 그 밖에 박경필·이용우·최진규·손희정·고난영·유성준·홍성민·구광준·윤주영·우명천·윤정순·고매영·김상수·방병근 씨 등이 이 책을 함께 만들었다. 이런 훌륭한 공무원들이라면 이름 석 자쯤은 알려야 되겠다 싶어 길게 나열해 봤는데, 어떨까. 격려 메일이라도 한 번쯤 쏴줄 만하지 않은가. 책을 읽어보고 나서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말이다. 258쪽이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넥스필(02-3012-9200)로 문의하면 된다.
<작은 기쁨> 이해인 지음 이해인 수녀가 쓴 6년 만의 신작 시집이다. 서원 40년을 맞는 이해인 수녀의 오래된 기도처럼 충만한 103편의 시가 실려 있다. 순결한 영혼과 소박한 언어로 길어올린 소금 같은 시, 기쁨의 시편들이다. 2002년 초판 이후 20쇄를 거듭한 시집 <작은 위로> 개정판도 동시 출간되었다.
<봇코짱> 호시 신이치 지음 ‘쇼트-쇼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일본의 세계적인 SF 작가 호시 신이치의 작품이다. 엉뚱한 이야기지만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도 할 수 없고, 어쩌면 미래의 우리 모습일 수도 있기에 더 재미있게 읽힌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경탄할 만한 에피소드가 끝없이 이어진다.
<혹스무어> 피터 애크로이드 지음 8세기 영국의 전설적 건축가 혹스무어의 일생을 그린 포스트모던 소설이다. 작가는 동일한 장소 안에서 18세기와 20세기를 병렬 배치하는 서술 방식을 사용하며, 과거와 현재, 사실과 허구의 경계선을 무너뜨린다. 18세기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18세기 문체를 그대로 써 읽는 재미를 더한다.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철도원>의 작가 아사다 지로가 평범한 중년 남성의 죽음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고찰한 휴먼 코미디이다. 억울해서 도저히 그냥 죽을 수 없는 사람들의 사후 7일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인간의 죽음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흥하는 사업을 한 수 배우고 싶다면?” <한국의 젊은 CEO들> 30대 초반에 사업을 시작해 15년째 사장 명함인 사람을 안다. 아직도 월세 사무실에 입주해 있다는 그는 그 동안 망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더니,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흥하지도 못했다는 점이라고 자탄했다. 망하지 않은 점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흥하지 못한 이유는 뭘까? 여기 그 해답이 있다. 옥션 창업자 이준희, 싸이월드 창업자 형용준,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휴맥스의 변대규,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우리나라 IT 업계를 대표하는 젊은 CEO 17명이 그 답변의 주인공들이다. 현직 언론인 2명이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도전과 고난, 성장과 성공담을 직접 들어 정리한 책이니, 답변의 무게 또한 당연히 묵직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첫째, 당장 가기 쉬운 길보다는 옳은 길을 택했다. 둘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적 자세를 가졌다. 셋째,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했다. “생각하고 몰입하고 미쳐라(이준희)” “하고 싶은 일에 목숨을 걸어라(안철수)” “열정의 크기만큼 이룰 수 있다(우성화 티켓링크 사장)” “상상하는 만큼 현실이 된다(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전 대표)” “나이가 어려서 안 되는 일은 없었다(양정환 소리바다 대표)”…어떤가. 이들이 전하는 경영어록의 무게가…. 망하지도 않고 흥하지도 못한 15년차 사장과 이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었을까? 지금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젊다면, 저성장 피로감에 지쳐 있다면, 이 책을 찾아 읽을 일이다. 참고서 수준을 넘어 교과서라는 생각으로, 혹은 성공으로 이끄는 경영 바이블이란 생각으로. 296쪽이며, 페가수스(02-456-7933)가 펴냈다.
<그래도 계속 가라> 조셉 M 마셜 지음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를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를 통해 풀어낸 우화집이다. 명쾌한 의미와 적절한 우화로 메시지를 분명하게 제시하며, 의지와 상관없이 슬픔과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삶의 이유와, 그에 대처하는 삶의 방향에 대한 깨달음을 담고 있다.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 이정숙 지음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국내 최고의 ‘대화 전문가’로 꼽히는 이정숙 씨가 직장인을 위한 ‘전략적 대화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회사 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한 대화법,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한 대화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윗사람이 듣고 싶어하는 말, 아랫사람을 효과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말, 동료관계를 유연하게 만드는 대화기술 등 성공하는 직장인들이 사용하는 45가지의 대화 매뉴얼을 담고 있다.
<세종처럼> 박현모 지음 세종 임금의 리더십을 현대 경영에 접목시킨 책이다. 세종 연구가이며 국왕과 재상의 리더십을 강의하는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가 썼다. 저자는 세종의 모습을 ‘신하들과의 소통, 백성에 대한 헌신, 국가 최고경영자로서의 리더십’ 등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방대한 양의 <세종실록>을 한 줄 한 줄 입체적으로 통찰해 오늘날의 국가경영과 기업경영에 맞게 재해석한 역작이다.
<사람의 길> 김택근 지음 2004년부터 지금까지 진행 중인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 순례기인 이 책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사람의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그간 도법 스님의 순례에 동행했던 김택근 시인이 따스한 문장과 생생한 사진으로 도법 스님의 사상과 길 위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