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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파란 남자들이 한국에 왔다

<블루맨 그룹> 메가스타 월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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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호 이우인⁄ 2008.06.16 15:46:27

전세계를 열광시킨 파란 얼굴의 세 남자가 한국을 찾았다. 영감이 번뜩이는 신선한 아이디어, 폭소, 감동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퍼포먼스 그룹 ‘블루맨그룹’. 이들이 6월 10일부터 22일까지 약 2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메가스타 월드 투어’(Megastar World Tour)로 한국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눈다. 블루맨그룹은 1988년 친구 사이인 매트 골드만, 크리스 윙크, 필 스탠턴에 의해 만들어졌다. 1991년 뉴욕 맨해튼 남부 이스트 빌리지에 있는 소규모 반지하 극장 아스토르 플레이스 시어터(Astor Place Theater)에서 올린 첫 공연이 공연계의 커다란 주목을 받은 뒤, 이들은 미국 전역을 비롯하여 유럽을 석권했다. 국내에서 이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인텔社’의 TV 광고. 전세계 1,2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이미 블루맨그룹의 공연을 관람한 뒤 매료됐다. 이들은 현재 미국의 뉴욕, 보스톤, 라스베이거스, 독일의 베를린, 일본의 도쿄 등 세계 9개 대도시에서 상설 공연을 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블루맨그룹의 창립 멤버이자 최초의 드러머인 아이언 배가 미국 태생의 한국인 2세이라는 사실이다. 그의 부친은 뉴욕 플랫 인스티튜트 조각과 존 배 교수이다. 배 교수는 백남준과 더불어 뉴욕 미술계의 중요 인사로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아이언 배의 조부는 독립운동과 농촌운동으로 알려진 배민수 씨. 또한 증조부는 구한말 독립운동가로 활약한 배창수 씨이다. 6월 10일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블루맨그룹 메가스타 월드 투어 프레스 콜이 열렸다. 블루맨그룹은 ‘Above’ ‘Drumbone’ ‘I feel Love’ 등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인 뒤, 블루맨그룹의 공동 창립자인 필 스탠턴, 음악감독인 아이언 배, 블루맨 공연자 디렉터인 브라이언 스콧 등을 필두로 정체불명의 블루맨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눈이 저절로 휘둥그레지는 익사이팅한 공연 “마치 락카페에 온 것처럼 몸이 저절로 춤을 춘다.” 관객이 모두 함께 참여하고 즐기면서 파티와 같은 공연장 분위기를 방불케 하는 공연으로 유명한 블루맨그룹은 메가스타 월드 투어에서도 음악, 예술, 코미디, 멀티미디어, 기술의 절묘한 조화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특히, 8인조 라이브 밴드가 참여하여 음악에 힘을 실었다. “세 남자의 호기심이 순수함을 자극한다.” 머리에 터럭 한 올 없는 수상한 파란 남자(?) 블루맨은 호기심 많고 어린애 같은 놀라움과 샤머닉 카리스마를 지닌 천진난만함으로 관객의 시선을 끈다. 그들은 공연에서 말을 하지 않지만, 신비롭고 코믹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요소로 관객을 동심의 세계로 초대한다. 특히, 그들이 창조한 PVC 파이프, 튜브, 드럼본 등 색다른 악기의 생각지 못한 음색과 조화에 관객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자유분방 인터뷰> Q. 음악은 블루맨그룹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음악은 블루맨그룹에게 감정을 교류하고 전달하는 도구로 작용한다(필 스탠턴). Q. 한국의 사물놀이와 닮은 느낌이 든다. 지난 1994년과 1998년에 한국을 방문했는데, 전통 연주자와 연주할 기회가 있었다. 음악 스타일이 블루맨그룹의 음악과 비슷하단 느낌을 받았다. 특히, 구조적이거나 체계적이지 않고 연주자끼리 교류하는 감정을 통해 음악을 발전시키는 것이 매우 흡사했다(아이언 배). Q. 파란색을 좋아하나? 블루맨 그룹의 색을 다른 색으로 바꿀 생각은 없나? 무지개 색을 좋아한다. 하하. 하지만, 블루맨그룹은 블루이다(필 스탠턴). Q. 악기연주가 정말 독특하고 멋지다. 블루맨그룹에게는 모든 사물이 악기가 될 수 있다고 하는데, 악기에 대한 영감은 어떤 식으로 받고, 좋은 악기는 어떻게 발견해내는지? 블루맨은 원래부터 호기심이 많고,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좋아하는 캐릭터이다. 악기도 호기심과 순수함을 갖고 찾는다. 좋은 악기를 발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아이언 배). Q. 파란색의 분장이 답답하게 느껴지는데, 배우들이 답답함을 호소하지 않는지 궁금하다. 나는 블루맨그룹 초창기부터 블루맨으로 활동했지만, 답답하지 않다(브라이언 스콧). Q. 한국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한국에 오기 전에 사전조사를 많이 했다. 한국 노래를 연주할 계획이다. 어떤 곡일지는 비밀이다. 하하. 한국 공연을 위해 특별히 한국어로 안내 멘트가 더빙됐다(브라이언 스콧). Q. 파랗고 대머리인 블루맨 캐릭터가 나온 배경이 궁금하다. 이 모습이 가장 신선했다. 다른 것들도 시도해봤는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필 스탠턴). Q. 블루맨그룹만의 힘이 있다면? 말을 할 수 없는 블루맨은 특정 나라 사람에 소속돼 있는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든 블루맨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블루맨이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필 스탠턴). Q. 블루맨 그룹의 공연에 대해 각자 한마디로 말한다면? 경험할 수 없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공연(브라이언 스콧).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전부(아이언 배). 공연의 막바지에 전체가 하나가 되는 공연(필 스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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