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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무리한 몸집 불리기…부실화 우려

후순위채권 발행, 지점 확장 나서… 연체율은 ‘빨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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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호 성승제⁄ 2008.06.16 16:11:15

저축은행들이 최근 건전성 확보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덩치 키우기에 나섰다. 또 일부 저축은행들은 지점을 확대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 가세하는 등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연체율이 매 분기 두 배 가까이 급등하고, 기업 신용평가 역시 하락하거나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어, 무분별한 외형 확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의하면, 3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발행 잔액은 4338억원으로, 총 108개 저축은행 중 21개사가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이 가운데 한국저축은행이 125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솔로몬저축은행이 700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500억원, 제일저축은행이 300억원, HK저축은행이 250억원 순이었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대출 자산의 부실로 인해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손쉽게 자본을 확충하려는 이유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조달이 쉽고 채권 잔존 기간 동안 BIS 비율을 제고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다시 말해, 저축은행들이 외형 성장을 위해, 지분 가치 하락이 우려되는 유상증자보다는 쉽게 BIS 비율도 끌어올리고 지분도 유지되는 후순위채권 발행을 선호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유상증자와는 달리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우량저축은행의 기준이 되는 ‘8·8클럽(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후순위채권 발행은 지속될 것으로 예보는 전망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후순위채권의 이자다. 최근 저축은행들은 8.5%에서 9% 정도의 연이자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이는 6.5% 내외인 일반 예금 금리에 비해 2%포인트 정도 높다. 즉 확충한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게다가 은행권도 바젤II 시행에 따라 후순위채권 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런 상황에서 채권 잔존 기간의 경과로 후순위 채권을 추가 발행하게 될 경우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우려도 있다. ■무분별한 후순위채권 발행…역마진 발생 가능성 이와 관련, 최진무 예금보험공사 리스크감시부 팀장은 “지속적인 경기 불황으로 운용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높은 이자율 등으로 저축은행들의 경영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문제다. 지난 해 6월말에서 12월 말 기준으로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자료에 의하면, 국내 저축은행들의 연체율이 최고 2배 이상 급증했다. 우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3개월 이상 연체율이 866억4800만원으로 지난해 6월 말(356억1900만원)보다 2배가 훨씬 넘었다. 상호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12월 말 기준 3개월 이상 연체율이 118억5900만원으로 같은 해 6월 말(60억5650만원)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HK저축은행 역시 지난 해 12월 말 기준 3개월 이상 연체율이 3049억5300만원으로 3월 말 (2832억5300만원)보다 급등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후순위채권의 발행이 2005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8년 말 현재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규모는 4338억원으로 집계됐다. 2005년 결산(2005년 7월 1일~2006년 6월 30일)에 후순위채권 발행이 급증한 것은 2006년 9월 우량저축은행 기준인 8·8클럽(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 시행을 앞두고 저축은행들이 BIS 비율 제고를 위해 후순위채권을 집중 발행하면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솔로몬·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세우고 있어 향후 저축은행들의 덩치 키우기 전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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