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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취업문 여전히 바늘구멍

주요기업 하반기 채용 3.5%↓…공기업·섬유의류업 등 하락 주도
경제5단체, “신규채용 10% 이상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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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4호 김대희⁄ 2008.07.07 18:04:40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한 경기 상황으로 하반기 취업시장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가급적 고정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고충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공기업은 한 명도 새로 뽑지 않고, 금융과 정보기술(IT) 등 인기 업종들이 일제히 신규채용을 줄일 전망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최악의 취업재수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울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최근 국내 주요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와 비교해 3.5%가량 줄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올 하반기에는 취업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잡코리아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8년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291개사)들의 신규채용 예정규모는 1만9,464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채용규모인 2만178명에 비해 3.5%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이 54.0%,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이 25.8%로 나타나 응답기업의 79.8%가 하반기 채용여부를 확정한 반면, 응답기업의 20.2%는 아직 채용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10곳 중 2곳 정도가 아직 채용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어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될 경우 일자리 수요전망이 3.5%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업종별 채용규모를 살펴보면, 금융업 2,680명, 조선중공업 2,570명, 전기전자업이 2,420명으로 각각 2,000명 이상의 채용계획을 갖고 있어 하반기 채용시장을 주도할 전망이고, 건설 1,785명, 식음료외식업 1,705명, 자동차 1,574명, 제조업 1,290명 등인 반면, 공기업 9곳은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업종별 채용증감률은 공기업 -100.0%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섬유의류업 -16.3%, IT정보통신업 -8.2%, 항공운수업 -5.9%, 조선중공업 -5.5%, 기계철강업 -4.3%, 건설업 -3.3%, 제조업 -2.7%, 금융업 -2.2%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석유화학 18.5%, 식음료외식 6.9% 등은 다소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도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하반기 성장률이 3.9%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며, 이에 따라 취업시장 전망도 밝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취업자 증가수가 당초 예상했던 연평균 30만 명보다 11만 명이 적은 19만 명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수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를 근거로 들었다. 다만, 실업률은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에 따라 전년 수준인 3.2%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기업 64%, “하반기 채용계획 있다” 중소기업 10개사 중 6개사는 올해 하반기에 신규인력을 채용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325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계획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64%인 208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채용계획이 없다’고 한 기업은 19.4%(63개사), ‘미정’인 기업은 16.6%(54개사)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식음료가 75%로 가장 높았고, 기계·철강(73.9%), 서비스(71.1%), 정보통신·IT(70.5%), 기타(67.7%), 화학(66.7%), 석유·가스·에너지(66.7%), 섬유·의류(66.7%) 등의 순이었다.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채용규모는 ‘비슷하다’는 의견이 64.4%였으며, ‘늘었다’ 21.6%, ‘줄었다’ 13.9%로 조사됐다. 채용인원은 ‘10명 미만’이 83.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0~20명 미만’(6.7%), ‘50명 이상’(4.3%), ‘20~30명 미만’(2.9%), ‘30~40명 미만’(1.4%), ‘40~50명 미만’(1.4%)이 뒤를 이었다. 신입과 경력의 채용비율을 살펴보면, ‘50:50’(신입:경력)이 24%를 차지했다. 이어 ‘0:100’(12%), ‘10:90’(11.1%), ‘20:80’(10.6%), ‘40:60’(8.2%), ‘30:70’(7.7%), ‘90:10’(5.8%), ‘100:0’(4.3%) 등의 순으로 신입보다 경력 채용비율이 더 높았다. 채용분야는(복수응답) 32.7%가 ‘영업·영업관리’를 꼽았다. 이 외에도 ‘연구?개발’(24.5%), ‘생산현장’(23.6%), ‘기획·인사·총무’(18.3%), ‘IT·정보통신’(15.4%), ‘회계·재무’(11.1%), ‘디자인’(11.1%) 등이 있었다. 채용시기는 절반이 넘는 55.8%가 ‘상시’라고 답했고, ‘7월’(18.3%), ‘9월’(8.7%), ‘10월’(7.7%), ‘8월’(6.3%), ‘11월’(3.4%) 순을 보였다. ■인성·가치관 등 ‘종합적 소양’ 갖춰야 기업들이 신입사원 채용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지원자의 인성과 가치관 등 ‘종합적인 소양’이 37.8%로 가장 높았다. 근무의욕 20.3%, 전공지식 19.1%, 외국어 능력 9.4%, 조직 적응력 6.0%, 인턴십 및 기업경력 5.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채용된 신입사원이 본격적인 업무가 가능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입사 1년 이내’라고 답한 기업이 51.8%로 가장 많았고, ‘입사 2년 이내’란 답변도 39.2%에 달해 신입사원 10명 중 9명은 입사 2년이면 본격적인 업무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소수의견으로 ▲‘입사 3년 이내’(8.1%)나 ▲‘입사 4년 이내’(0.6%) ▲‘입사 5년 이내’(0.3%)란 답변도 있었다. 또한, 신입사원 채용시 영어면접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시행 중’(48.5%) ▲‘부분 시행’(11.6%) ▲‘시행 안 함’(39.9%) 순으로 조사돼 전체 응답기업의 60% 이상의 기업들이 영어면접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재채용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핵심인력 확보’라는 응답이 5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조기퇴직’ 23.6%, ‘전략적 채용기법의 부재’ 11.5%, ‘낮은 기업인지도’ 8.9%, ‘구직자들의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근무여건’ 4.3%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우수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기업이 강조해야 할 항목에 대해서는 기업의 비전을 꼽은 기업이 44.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봉’ 14.6%, ‘복리후생’ 11.5%, ‘고용안정성’ 10.9%, ‘모범적 기업문화’ 9.4%, ‘폭넓은 자기개발 기회’ 9.3% 등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공기업 구조개혁 여파를 제외하더라도 원자재가 폭등 및 고유가로 비교적 여건이 양호한 대기업들의 채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최근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직장인 59%, “올 하반기에 이직 계획” 어려운 경제여건과 좁아지는 취업문 속에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올 하반기 중에 이직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전문기업 코리아리크루트가 직장인 1,01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이직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4%가 ‘이직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직 경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2%가 ‘주위 인맥의 도움’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이어 ▲‘취업 사이트를 활용한다(29.3%)’ ▲‘헤드헌터를 활용한다(11.4%)’ ▲‘퇴사 후 혼자 준비한다(5.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전체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에 가장 노력하고 싶은 것을 물은 결과, ‘이직(24.5%)’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고 ▲‘외국어 공부(19.4%)’ ▲‘직무자격증 취득(15.6%)’ ▲‘재테크(11.4%)’ 등의 순이었다. 경제5단체장들은 “대기업은 올 초에 목표했던 수준보다 10% 이상 신규채용을 늘리고, 중소기업은 1사(社)1인(人) 추가채용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5단체, 취업대책 발 벗고 나서 지난 7월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석래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 무역협회 이희범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수영 회장 등 5인은 서울 코엑스 아셈홀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5단체 공동대책’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들은 올 초 신규채용 목표를 지난해보다 18.3% 많은 7만7,500명으로 잡은 바 있어, 이날 발표된 10% 추가채용 계획은 기업들이 7,700여 명을 추가로 뽑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조석래 회장은 “전경련 조사 결과 현재 30대 그룹은 올해 초에 발표한 신규채용계획의 50%를 조금 넘게 달성한 상태”라고 전했다. 1사1인 추가고용 운동의 기대효과의 경우, 중소기업 301만7,787개 중 10인 이상 사업체에서 10%만 캠페인에 동참한다면 2만3,000개의 일자리가 더 늘어나는 셈이라고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설명했다. 경제5단체장들은 “민생경제를 위해 고용을 안정시키고,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대·중소기업 공동으로 전국순회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중소·중견기업의 일자리에 대한 정보 제공을 확대해 우수한 인력의 취업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노조는 불법시위, 불법파업을 자제하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경제 살리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며 “정치권도 국민 총의를 모아서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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