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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속 호황 “CMA 너밖에 없다”

총잔고 31조5000억 육박… 은행 예금은 추락, 은행들 수신자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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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호 성승제⁄ 2008.07.16 10:17:11

올해 주식·펀드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취급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 CMA)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잔액은 31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가까이 증가했고, 계좌 수 역시 30% 가까이 급등했다. 반면, 은행들은 수신자금에 비상이 걸렸다. 한때 연 최고 6%대 특판 예금으로 금융 고객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했지만, 지난달은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 시점을 보면, 금융 고객들이 증권사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증권-은행의 수신 자금 현황을 알아봤다. ■ CMA, 이자율 높고 수수료 면제 증권사의 CMA 총 잔고가 지난달 31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은행보다 이자율이 높고 자동화기기(ATM·CD) 등에는 각종 수수료가 면제돼 직장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권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CMA 영업을 하는 20개 증권사의 CMA 총 잔고는 6월 20일 현재 31조4780억 원으로 작년 말의 27조1780억 원에 비해 15.8% 늘어났다. 또, CMA 계좌 수 역시 487만6591개에서 625만2019개로 28.2% 급증했다. 지난해 은행 예금의 이탈을 가속화시키며 급성장했던 CMA는 지난 1월 월간 잔고가 첫 감소를 기록하며 주춤했으나, 곧바로 회복돼 지난 5월 처음으로 잔고 30조 원, 계좌 수 600만 개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집계한 CMA 잔고는 동양종금증권이 현재 7조7394억 원으로 전체 잔고의 24.6%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 3조4170억 원(10.9%), 삼성증권 3조297억 원(9.6%), 미래에셋증권 2조9849억 원(9.5%), 우리투자증권 2조6216억 원(8.3%) 순이다. 잔고 기준 성장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동부증권으로 CMA 잔고가 작년 말 2113억 원에서 2천982억 원으로 41.1% 늘었으며, 이어 대우증권(27.3%), 삼성증권(27.0%), 유진투자증권(25.2%), 신영증권(21.2%), 동양종금증권(21.0%) 등도 평균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 계좌 수는 동양종금증권이 240만3914개(38.5%)로 압도적이며, 미래에셋증권 89만6035개(14.3%), 한국투자증권 45만4146개(7.3%), 삼성증권 39만2683개(6.3%), 현대증권 37만267개(5.9%) 순이다. 증권사 CMA는 총 잔고와 계좌 수가 1년 새 2배 이상 늘어난 지난해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둔화됐지만, 2006년 하반기 CMA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이후 초기 성장 단계를 지난데다 올해 들어 본격화된 증시의 조정 한파를 감안하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 지난달 은행 예금 큰 폭 감소 반면, 시중은행의 예금 잔액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에 비해 3조7000억 원이 감소했다. 이는 2005년 12월의 11조 원 축소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정기예금 증가액은 올해 1월 20조4000억 원에 달했고 4월에도 6조9000억 원이 늘었지만, 5월에는 2조9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한은은 6월에 전반적으로 수신이 감소하는 반기 말 요인이 있는데다, 거액의 기관자금들이 창구에서 판매하는 통장식 CD 등으로 전환하면서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통장식 CD는 정기예금과 달리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를 내지 않아 정기예금에 비해 약 0.2%포인트 금리가 높다. 이에 따라 CD 수신은 전월의 2조2000억 원에서 지난달 3조5000억 원으로 증가폭을 확대했고, 수시입출식 예금도 정부의 여유자금 유입으로 5조2000억 원이 늘어 전월에 비해 증가액이 조금 커졌다. 다만, 정기예금이 급감한 영향으로 전체 은행수신 증가액은 5조3000억 원으로 전월의 9조3000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전월의 14조7000억 원 증가에서 1조 원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은 정부자금이 상당액 인출되고 법인들이 반기 말 자금인출에 나서면서 4조7000억 원이 급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주식 자금으로 활용되는 CMA는 증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면서 금리가 연 5.0% 수준”이라며 “여전히 거의 이자가 없는 수시입출금식 은행예금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어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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