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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뜨거워 지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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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5호 김원섭⁄ 2008.07.16 10:32:36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 많은 사람들을 잠 못 이루게 하고 있다. 이같은 열대야의 주범은 CO2(이산화탄소). 이러한 가운데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이들 계절이 없어질지 모른다. 이러한 현상이 실제로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있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동물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식물이 비정상적으로 성장하는 등 국내 생태계 교란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국가장기생태연구’조사결과에서는 봄에 자라는 소나무 가지가 가을에도 자라는 이상 현상이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도심 열섬 현상으로 벚꽃이 피는 시기도 크게 앞당겨져 축제를 망쳐버렸다. 지구 온난화는 남극의 빙하를 녹여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져 남태평양과 중국의 해안지대, 네덜란드 등의 국가가 바다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동식물 역시 기후변화로 고향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의 보고서에서도 100년 내에 지구의 기온이 1.5~2.5도 상승하다면 지구 동식물의 20~30가 사라질 것이라는 극한 전망을 내놨다. 우리나라도 100년 간 기온이 2도 상승하면 기후대는 현재보다 북쪽으로 150~550km 이동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열린 G8정상회의에서는 최대의제인 온실 가스 감축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실패의 배후에는 미국이 존재하며, 미국은 2015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을 오히려 늘리겠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 국제질서는 저탄소경제가 주축이 될 움직임이어서 미국도 이를 배척하기 힘들다. 물론, 대표적인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 사용과정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의 억제가 불가피하다. 결국, 온실 가스로 인한 환경문제는 에너지 문제와 통합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청계천 복원을 통해 서울 도심 온도를 낮춘 이명박 대통령도 G8정상회의 참석, 이산화탄소 규제를 역설했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이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환경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글로벌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환경산업을 전략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주지해야 할 사실은, 온실 가스 규제의 영향은 환경산업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전체가 저탄소경제로 서서히 이행하고 있으며 이행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정부 및 기업의 대응도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환경산업이 유망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진출하는 것은 자칫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대책이 될 수 있다. 지금 고유가로 3차 오일 쇼크가 오면서 위기관리에 들어간 정부는 저탄소경제로의 체계적인 이행을 준비해야 하며, 기업 차원에서도 저탄소경제 시대에 맞게 구조 전환 추진이 시급하다. 또, 지금 열대야로 전력 중단사태가 일어나 암흑의 시대를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공해 유발이 없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남극에 사는 펭귄이 북극으로 가고 북극 곰이 동물원으로 가고 있는 지구 온난화를 방치한다면 훗날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점을 국민·정부·기업은 깨닫고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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