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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에 풍덩!

탁재훈·예지원의 醉生醉死 코믹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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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6호 이우인⁄ 2008.07.22 14:20:29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오는 두 배우가 호흡을 맞췄다. 8월 7일 개봉을 앞둔 국내 최초 취중 코믹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감독 김정민)에서 커플 연기를 선보이는 탁재훈과 예지원이다. 탁재훈은 MC계의 ‘탁사마’로 불리울 만큼 어지간한 코미디언보다 재치가 있다. 예지원 역시 제대로 망가지는 코믹 연기의 대가이다. KBS2 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서 선보인 노처녀 연기로 ‘올드 미스’ 전문배우로 자리를 잡았다. 이 영화에서 예지원은 보잘것없는 노처녀인데다 알코올 중독 증세와 주사까지 심한 최악의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다. 익살스러우면서도 능청스러움이 주 무기인 탁재훈은 지금까지 고수해 온 이미지와 정반대인, 한 여자 곁에서 10년이나 묵묵히 지키는 ‘지고지순’한 남성상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16일 서울 홍대 앞 캐치라이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는 두 주연 배우와 김정민 감독이 참석했다. 탁재훈은 행사 내내 능청을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에 뒤질세라, 예지원도 ‘4차원’이라는 별명답게 예상치 못한 말과 행동으로 어안을 벙벙하게 했다. 김 감독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두 사람을 가라앉히느라 진땀을 뺐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취중 코믹 영화’를 표방하는 만큼 영화 내내 술이 빠지지 않는다. 이들은 혹서에 시원한 맥주 같은 영화가 되길 기원했다. ■ 2008년 酒당들 (등장인물) ▷▶“우리 딱 한 잔만 더하자” 술만 마시면 필름 끊기는 32살 ‘엽기녀’ 유진 역-예지원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올드 미스 다이어리> 등을 통해 ‘예지원 표’ 연기세계를 만들어 온 예지원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감과 엉뚱함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유진’으로 분해 전작들보다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김정민 감독은 예지원을 ‘잔다르크’로 형용하면서 “잔다르크에게 예수가 있었다면, 예지원에겐 영화가 있고 연기가 있는 것 같다. 여배우가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건 감독으로서 가장 큰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뒷수습 경력만큼은 빵빵하다?” 유진의 뒷수습만 10년째인 ‘만만한’ 놈 철진 역-탁재훈 ‘가요 프로 1위’ 가수에서 연기자 변신을 안정적으로 해낸 ‘방송인’(?) 탁재훈.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와 <내 생애 최악의 남자> 등에서 코믹 연기로 입지를 굳힌 그가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유진의 옆을 지키는 지고지순한 남자 ‘철진’으로 분한다. 김정민 감독은 탁재훈에 대해 “잠깐 하는 농담이나 수다에서도 특유의 순발력이 여지없이 드러나지만,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한 것 같은 꼼꼼함을 가진 배우다”라고 평했다. ■ 보기만 해도 취하는 이야기 (줄거리) ▷▶“가진 것도 보잘 것도 없지만, 술이 있어 행복해” 직장도 변변치 않고 회사에 나가도 구박당하기 일쑤인, 남들이 보기에는 우울한 노처녀 32살 정유진(예지원). 하지만, 그에게는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 술이 있어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행복하다. 더욱이, 만만한 10년지기 철진(탁재훈)과 화끈한 동거인 현주(김현숙)가 있어 외롭지도 않다. ▷▶“술버릇 때문에 32살 최연소로 회사에서 퇴출” 유진에게 가장 큰 문제는 술만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증상’이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제대로 사고를 치고 만다. 평소 불만 많던 직장 상사에게 ‘취중 폭언’을 하다 회사에서 퇴출당한다. 백수가 된 유진은 취직해 자리를 비우게 된 철진 대신 그의 커피숍에 빌붙기로 한다. ▷▶“제 버릇 남 못 줘” 인생 다잡고 성실하게 살아보려 했더니, 과 동아리 정모 술자리가 유진의 결심을 흐트려 놓는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대형사고를 쳤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알몸으로 호텔에서, 게다가 하룻밤 카드 값만 242만7,352원이라니…. 유진은 신용불량자만은 피하기 위해 용의자를 수소문 하던 중, 외국에서 컴백한 잘나가는 첫사랑을 만난다. 과연 그녀의 로맨스가 술과 작별인사를 하게 해 줄 것인가. ■ 알코올 0도에 취기 오른 인터뷰 술 때문에 벌어진 인생 최고의 대형사고가 있다면? 이번 영화를 준비하면서 김현숙·예지원 등 배우들과 술을 마신 적이 많아요. 술 취한 상태로 노래방에 갔는데, 워낙에 광적으로 즐겁게 노는 사람들이라서 나중에는 큰 사고가 날 뻔했었죠. (김정민 감독) 술 마시고 집에 들어갔다가 소파에 앉아서 잠이 든 적이 있어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깨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가방을 메고 잔 거예요. (예지원) 특별히 큰 사고를 낸 적은 없습니다. 술 마시고 낸 가장 큰 사고라면, 보통 집에 안 들어가거나 길에서 자거나 하는 건데, 아직 그런 큰 사고 낸 적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마실 생각입니다. 근데 질문이 너무 후지네요. 재미있게 얘기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흔한 질문이군요. (탁재훈) 노처녀 전문배우란 말을 들을 정도로 ‘노처녀’ 역에 출연을 많이 했고 ‘4차원’이란 별명도 듣는데, 기분 나쁘지 않나? 제 나이에 어울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좋아요. 제가 20대 때는 30대 역의 주연을 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할 수 없었어요. 30대가 넘어가면 아마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근사한 역할을 많이 할 수 있어 즐거워요. 올드 미스가 30대 초반이라고들 하지만, 제 주위에도 시집 안 간 여자가 많아요. 요즘 올드 미스는 40대라고 생각해요. 40대가 되어도 40대를 연기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4차원’이란 말은 독특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의미로 생각되어서 좋아요. (예지원)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두 배우의 코믹함은 무엇이며, 술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번 영화는 리얼리티보다는 과장되고 요절복통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지원 씨가 오버 연기를 적극 해줘서 만족합니다. 재훈 씨에게는 생활 속의 고유 코미디를 요청했습니다. 철진이라는 캐릭터는 순정남이지만, 해바라기나 흑기사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지 않습니다. 2008년을 사는 능글맞은 남자가 한 여자를 오랫동안 바라본다는 복잡한 설정이니까요. (김정민 감독) 탁재훈은 ‘흑기사’이미지와 거리가 먼 것 같은데…. 방송에서는 재미있게 얘기하고 장난도 잘 치지만, 실제로는 내성적이고 표현력이 없지요(웃음). 사실 전 안 보이는 흑기사입니다. 너무 까매서. 남들 위해주는 것도 좋아하구요. 원래 여자를 잘 위해주는 편입니다. 스스로 이탈리아 남자 같다고 생각해요. 이탈리아 남자들이 여자를 잘 위해 주더군요. 신혼여행 때 택시 운전사가 제가 보는데서 제 와이프한테 윙크한 적도 있습니다. (탁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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