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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안방극장,

여성·재혼·가족 문제 다룬 드라마 <워킹 맘>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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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7,78호 이우인⁄ 2008.08.05 18:10:34

7월 31일 첫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워킹 맘>(김현희 극본·오종록 연출)에서 미스 코리아 출신 영화배우 염정아가 억척 아줌마로 변신했다. <워킹 맘>은 직장여성들의 육아문제와 황혼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급증함에 따라 가사·육아 분담으로 고통을 겪는 부부가 늘고 있다. 게다가 이런 부담은 아이의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워킹 맘>은 인기 시트콤 <뉴 논스톱> <남자 셋, 여자 셋> <안녕, 프란체스카>와 지난해 <강남 엄마 따라잡기>로 사회적인 이슈까지 끄집어낸 김현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드라마 <재즈> <피아노> <사랑한다 말해줘>의 오종록 감독이 연출을 맡아 드라마의 완성도에 힘을 실었다. 7월 23일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워킹 맘> 제작보고회에는 오종록 감독과 염정아·봉태규·김자옥·윤주상·차예련 등이 참석했다. 철부지 남편 ‘박재상’ 역으로 유부남 연기에 첫 도전하는 봉태규도 염정아와 똑같이 4년 만의 브라운관 컴백이다. 봉태규는 염정아와 연상연하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염정아는 커리어 우먼이었다가 혼전 임신으로 결혼하여 졸지에 아이 둘이 딸린 엄마가 되는 평범한 아줌마 ‘최가영’으로 분한다. 여자에게만 가중되는 가사·육아 문제와 남편의 외도로 변신을 거듭하여 자아를 찾아가는 역이다. 얼마 전에 대장암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의 걱정을 산 중견배우 김자옥은 극중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후 억척스럽게 살아오다 황혼의 달콤한 사랑에 빠지는 중년여성으로 분한다. 이 두 사람은 재혼으로 맺어진 딸과 친정 엄마의 관계를 형성하여 갈등을 빚는다. <워킹 맘>은 2,30대의 젊은 세대와 5,60대의 중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다. 결혼과 직장 생활의 문제를 다룬 점은 2,30대를 겨냥하고, 황혼의 연애와 결혼 문제를 꺼낸 점은 재혼을 고민하는 중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드라마 속 노인의 부재’와 ‘젊은 시청자들의 기호에 편중된 드라마’로 중년층이 볼 드라마가 없다는 비난을 산 적이 있다. 하지만, 최근 <엄마가 뿔났다> <천하일색 박정금> <돌아온 뚝배기> 등의 선전으로 중년층을 비롯하여 젊은 세대도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리메이크 드라마, 기성세대를 TV 앞으로 10여 년 전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드라마가 하나 둘 부활하고 있다. 1990년에 방송되어 숱한 유행어를 낳으며 3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일일 드라마 <서울 뚝배기>. 당시 오지명·주현·최수종·도지원·김애경·양동근 등이 출연하여 독특한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사랑을 받았다. 뚝배기집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서민들의 애환을 현실적이고 유쾌하게 담아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은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가 6월 2일 KBS2 일일 드라마 <돌아온 뚝배기>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원작의 기대치로 첫 방송에서 9.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로부터 해당 게시판에 “드라마에서 불륜과 폭력이 난무하는 요즘, 일상의 행복까지 느끼게 해주는 따뜻한 드라마이다” “오랜만에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는 편안한 드라마가 등장했다” 등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달콤한 인생>의 후속으로 7월 26일부터 방송된 MBC 주말 특별기획 <내 여자>는 1980년대에 김자옥이 출연하여 50회가 넘는 동안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이다. 하지만, <내 여자>는 <종점>의 순수 리메이크 작이 아니라, <종점>을 현대적인 트렌드에 맞게 재구성했다. <종점>이 기업의 몰락을 다뤘다면, <내 여자>는 대형 조선소를 배경으로 조선왕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야망·배신·성공에 초점을 맞췄다. 1994년에 방영된 MBC 드라마 <종합병원>도 같은 작가에 의해 리메이크되어 올 하반기에 MBC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종합병원2>의 집필을 맡은 최완규 작가는 “<종합병원>이 방영된 지 13년이 지났는데도 많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좋은 인상으로 남아 있어 후속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합병원2>는 시청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원작에 출연했던 주인공 이재룡을 비롯하여 당시 출연진을 그대로 등장시키는 목적도 원작의 향수를 살리는 데에 있다. 1999년 8월 방송을 끝으로 종적을 감춘 공포 드라마 <전설의 고향>도 9년 만에 리메이크되어 눈길을 끈다. 최수종을 비롯하여 이정·왕희지·사강·박민영·재희·이영은·안재모·이덕화·윤주희 등 국내 톱 스타들이 줄줄이 캐스팅되어 시청률에서도 높은 기대를 얻고 있다. 이처럼 시청률과 작품성에서 검증을 받은 작품들의 리메이크 열풍이 부는 이유는 ‘시청률’ 에 의존하는 방송사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새롭게 시도하는 드라마는 참신성은 있지만, 시청률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과거에 높은 시청률을 올린 작품은 시청자의 관심과 향수를 일으키며 어느 정도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홈 드라마 강세…소시민 일상 통해 따뜻한 감동 선사 주말 연속극 <엄마가 뿔났다>는 올 2월 2일 첫 방송이 25.3%(TNS미디어리서치 조사)의 시청률을 나타낸데 이어, 3일 방송된 2부가 전날보다 4.3% 상승한 29.6%를 기록하며 일일시청률 1위에 올라 놀라움을 줬다. “역시 김수현 작가”라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의 패러다임이 공존하는 이 시대의 가족 이야기’를 표방한 <엄마가 뿔났다>는 두 세대가 공존하면서 엮어내는 다양한 형태의 삶과 사랑, 한 가족에게 닥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 오밀조밀한 공감과 재미를 선사하는 드라마이다.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7월 20일 <엄마가 뿔났다>의 전국 시청률은 35%로 치솟아, 34.1%를 기록한 SBS 드라마 <조강지처클럽>을 누르면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간대에 MBC에서 방영하는 <천하일색 박정금> 또한 가족의 이야기로 끈끈한 감동을 주면서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다. 주인공 박정금이 자신의 이혼과정에서 불행해진 아들 때문에 눈물을 삼키면서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고, 모든 불행의 근원이라 믿어왔던 아버지와 화해한다는 줄거리이다. 작가는 “이혼한 부모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밝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어 이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고 기획의도에서 밝히고 있다. <천하일색 박정금>의 후속으로 8월에 방송되는 MBC 주말 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는 재혼가정 세 남매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부모와 자녀’, ‘형제와 자매’, ‘사랑과 결혼’, ‘이혼과 실직’, ‘희망과 용기’ 등을 담는다. 영화배우 문소리를 비롯하여 이종원·이소연·신성록 등이 출연한다. 인기 드라마 <청춘의 덫> <짝> 등의 연출을 맡은 정세호와 <굳세어라 금순아><외과의사 봉달희>를 집필한 드라마 작가 이정선이 손을 잡았다. KBS1 일일 연속극 <너는 내 운명>이 선전하면서, 시청률 40%를 넘긴 전작 <미우나 고우나>에 이어 “KBS 방송의 홈 드라마는 강하다”는 말을 또 다시 입증했다.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7월 21일 방송된 <너는 내 운명>의 시청률은 28.2%여서 30% 돌파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너는 내 운명>은 여자 주인공 ‘장새벽’(윤아)의 가족 만들기 프로젝트이다. 친딸의 장기를 이식받은 여자를 딸로 입양하고, 싱글 맘인 ‘연상녀’를 큰며느리로 맞이하게 된 소시민 가정의 일상사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드라마이다. 9월 말에 방송될 SBS 주말극 <가문의 영광>은 <조강지처클럽>의 후속 작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느리게 적응해가는 소시민의 삶을 다룬 휴먼 멜로드라마이다. 윤정희·김성민·전노민·이현진·마야·전혜진 등이 출연한다. 특히,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종갓집 딸 ‘하단아’ 역을 맡은 윤정희는 주말극 <하늘이시여>와 <행복한 여자>에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녀의 출연으로 <가문의 영광> 또한 현재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인 <조강지처클럽>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워킹 맘 인터뷰 +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염정아 씨에게 따귀를 맞는 신이 많거든요. 어떤 신에서 따귀를 두 대 맞았는데, 두 번째 맞을 때는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아팠어요. 앞으로도 맞는 신이 많을 것 같은데, 걱정이 앞섭니다. 염정아 씨뿐 아니라, 김자옥 선생님도 생각보다 손이 매워요. 근데, 웃음이 많은 선생님이 꼭 때리고 나서 웃으시더라구요. (봉태규) 김자옥 씨가 산속에서 몰래 실례를 하는 모습을 우연히 사진기에 담는 장면을 촬영할 때 NG가 많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하하하. (윤주상) 대장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당황하지 않았나? 나이가 들면 몸도 늙는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고 늘 소녀적 생각만 했기 때문에 병을 키운 것 같아요. 건강검진도 자주 받고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썼어야 하는데, 후회를 했죠. 그래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 덕분에 일을 하면서 병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김자옥) 황혼결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혼자서 외롭게 사는 것보다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친구처럼 의지하면서 살면 좋죠. 하지만, 워낙 살아온 인생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은 있겠죠. (윤주상) 김자옥 씨와 닭살스러운 관계로 나오는데, 댁에 신경 쓰이는 부분은 없나? 제가 처음 연기할 때만 해도 손을 잡거나 포옹하거나 뜨거운 눈길을 주고받거나 하면, 집사람이 가끔 (연기할 때) 어떤 마음으로 하는 거냐고 추궁할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모니터하면서 “거기서 왜 사실감 있게 안 했느냐” “함량미달이다”라며 지적을 할 정도입니다. (윤주상) 얼마 전에 출산을 했는데, 드라마 속의 가영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 엄마가 되고 6개월 동안은 집에서 아기 옆에만 붙어 있었어요. 그러면서도 일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구요. 하지만, 막상 촬영장에 있으면 아기 생각이 계속 나요. 제 차 안을 보면 한 면이 온통 아기 사진이고, 수시로 전화해서 목소리를 들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결론을 못 내렸어요. (염정아) 오랜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다. 영화와 어떤 점이 다른가? 4년 만에 하는 드라마이자 미니 시리즈 주인공은 처음이에요. 저는 드라마 쪽이 더 어려워요. 순발력이 생각보다 떨어지더라구요. 염정아 씨와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나름 즐겁습니다. 유부남 연기는 처음이지만, 재상이 유부남이라는 자각이 없는 남자라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아요. 하지만, 6~7살 되는 아들이 둘이나 딸려 어떻게 해야 어색하지 않을까 고민됐어요. (봉태규) 작품마다 늘 도회적인 모습을 선보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다른 것 같다. 항상 무표정에 ‘팜므파탈’ 연기를 많이 했어요. 공포영화에 많이 출연해서 그런지, 밝고 솔직한 모습보다 늘 베일에 싸인 모습으로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은지’는 솔직 당당하고 쿨한 여자예요. 처음 도전하는 모습이라 긴장됩니다. 게다가, 저보다 7살이나 많은 31살의 여성을 표현해야 되니, 부담도 많이 돼요. (차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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