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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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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1호 박현준⁄ 2008.08.26 14:59:16

“8년을 기다려 온 금메달.” 한국 양궁 선수들은 불운하다. 다른 나라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면 최소 3년에서 5년 간은 국가대표 에이스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도 남을 실력에,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올림픽 메달은커녕 가슴에 태극 마크 한 번 달아보지 못한 선수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주현정(26·현대모비스)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간 단 한 번도 험난한 국가대표 선발전의 고비를 넘기지 못했던 그녀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실업생활 8년 만에 늦깎이로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되었고, 이번 올림픽에서 보란 듯이 금메달을 따냈다. 과거에 라디오 DJ를 꿈꿀 만큼 발랄한 성격의 주 선수는 변변치 못한 국제대회 성적으로 맘고생이 심했었는데, 이번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그간의 뭉쳤던 응어리를 한 번에 날렸다고. 대회 직전 주현정 선수는 특별한 선물 두 가지를 받았다. 정의선 양궁협회장이 여가시간을 활용하라며 손수 준비한 MP3플레이어와 소속팀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이 금메달 염원을 담아 제작해준 응원귀걸이가 바로 그것이다. MOBIS의 철자에서 과녁 모양을 닮은 “O”자를 본떠 특수 제작한 귀걸이는 과녁 한가운데를 명중시키라는 의미를 담은 선물로, 국제경험이 다소 부족해 긴장했던 주현정 선수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주변에서 큰 힘을 모아줘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우승 소감을 밝힌 주현정 선수는 팬들에 대한 바람 또한 잊지 않았다. “평소에는 축구·야구 등 흥미위주의 스포츠에만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 같다. 국내 등록선수가 1500명에 미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노력으로 올림픽 때마다 효자 노릇을 하는 양궁에도 평소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며 뼈 있는 건의를 하였다. 협회의 든든한 지원, 타고난 섬세한 손재주 등을 기반으로, 한국 양궁은 우수한 인프라 속에서 매년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국내대회에서는 거의 매번 우승자가 바뀔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올림픽 우승보다 국가대표 선발전 순위권에 들기가 더 어렵다는 주현정 선수의 사연이 전혀 과장이 아닌 것이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주현정 선수는 정의선 협회장이 직접 나서 유치에 성공한 2009년 제45회 울산 세계양궁선수권 대회에서도 우승해 누구에게도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넘겨주지 않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하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현대정공 시절부터 양궁단을 운영하며, 96년 아틀랜타 올림픽 개인·단체전 2관왕인 김경욱 선수, 세계선수권대회(79년·83년) 및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을 수 차례 제패한 김진호 선수를 배출하는 등 양궁의 발전 및 저변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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