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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 경희궁에 오르다

경희궁 숭정전에 오르는 <고궁 뮤지컬 대장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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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81호 이우인⁄ 2008.08.26 15:00:33

드라마 <대장금>(연출 이병훈, 극본 김영현)은 2004년 3월 종영한 뒤에도 아시아를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중동까지 퍼져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도쿄돔에서 열린 ‘대장금 페스티벌’에는 3만 명이 참여했고, 이란에서는 86%의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희소식도 들려온다. 최근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총연출을 맡은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은 <대장금>을 영화화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혀 <대장금>의 영향력을 또다시 입증했다. 대장금의 변신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장금이의 꿈>이라는 제목의 만화영화로도 제작돼 방영됐으며, 현재 2기까지 만들어졌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로 초연되면서 대장금은 장르를 불문하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로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다. 9월 5일부터 30일까지 25일 간 공연되는 <고궁 뮤지컬 대장금>은 경희궁 숭정전을 무대로 한다. 고궁이라는 고전적인 문화자원과 뮤지컬이라는 현대적인 공연 프로그램이 만나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브랜드로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한 이번 뮤지컬은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를 총지휘하며 공연 프로듀서로 성공한 송승환 PMC프러덕션 대표가 프로듀서를 맡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월 18일 서울 대학로 PMC 자유소극장에서 열린 <고궁 뮤지컬 대장금> 공연 시연회에 참석한 송승환 대표는 “지난 회 뮤지컬 <대장금>은 예상만큼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드라마와 너무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대장금을 뮤지컬로 성공시키겠다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고민하던 차에 서울문화재단의 안호상 대표가 고궁에 올려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고, 야외 공연의 단점 때문에 고사하다가 받아들였다. 연출·내용·음악·콘셉트·의상 등 모든 것이 드라마와 기존 뮤지컬과 다르다. 올해는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지나 연출은 “우리 문화유산에서 뮤지컬을 올리는 데에 매력을 느껴 무조건 (연출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전통과 현대가 만났을 때의 독특한 느낌이 어떻게 표현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뮤지컬 <록키호러쇼> <그리스> <헤드윅>, 연극 <클로저> <바람의 나라> 등을 연출했다. <번데기> <쇼 코미디> <사랑은 비를 타고> <달고나> <겨울연가> 등 많은 창작 뮤지컬의 극본을 쓴 오은희 작가와 뮤지컬 <첫사랑> <맨 오브 라만차> <아이러브 유>등에서 음악을 담당한 이지혜 작곡가가 힘을 보탰다. 또한, 가수 리사를 비롯하여 난아·고영빈·김영철·조정석·강태을·이경미·이정화·한지상·김태한 등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와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가을 고궁의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 <고궁 뮤지컬 대장금> 줄거리 업으로 부모를 잃고 生각시가 되다 스님으로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죽이게 될 것”이라는 자신의 업을 믿지 않던 장금은 자신의 말실수로 인해 부모가 죽자, 업을 풀 길을 찾는다. 장금은 스님으로부터 ‘사람을 살리는 일’만이 자신의 업을 풀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고아가 된 장금은 어머니의 친구인 한 상궁을 따라 입궁하여 수랏간 생각시가 된다. 하지만, 천부적으로 물려받은 뛰어난 미각과 요리 실력을 물려받은 장금은 ‘천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궁녀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우연히 궁에서 민정호를 만나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이윽고 장금은 수랏간 상찬나인으로 성장한다. 서로의 안전 위해 연정을 숨기다 한편, 오겸호는 연산군을 폐위시키고 19세의 진성대군(중종)을 왕으로 세운다. 중종은 대군시절부터 호형호제하며 지낸 민정호의 소개로 조광조를 조정으로 불러들여 ‘이상국가’를 향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려 하지만, 반정공신 오겸호는 그것을 불안하게 여겨 민정호와 조광조를 칠 음모를 구상한다. 성인이 되어 재회한 민정호와 장금은 서로에게 연정을 품는다. 하지만, 정호는 오겸호의 음모로 사랑하는 장금이 다칠까 주춤하고, 장금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죽일 업’이라는 자신에게 내려진 저주를 두려워하여 정호를 향한 마음을 감춘다. 업을 푸는 길은 의술뿐이다 그러는 와중에, 기미상궁이 장금이 한 요리를 먹고 쓰러진다. 오겸호와 최상궁의 간계였던 것. 장금을 딸처럼 여긴 한 상궁은 자진해 장금의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죽는다. 자신 때문에 한 상궁이 죽었다고 생각한 장금은 출궁하여 스님의 말대로 사람을 살리기 위한 의술을 익혀 전국을 떠돈다. 민정호를 살리려면 중종을 죽여라 백성들은 조광조에게 보다 빠른 개혁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오겸호는 ‘주초위왕(조 씨가 왕이 된다)’이라는 음모로 조광조에게 역모죄를 씌워 민정호와 함께 참수할 것을 중종에게 끈질기게 요구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왕에게 실망한 오겸호는 중종 살해를 계획하며 천하명의로 명성을 떨치던 장금을 궁으로 불러들여 의술로 중종을 죽이면 민정호를 살려주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 고궁 뮤지컬이란? ‘고궁 뮤지컬’ 사업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대표적인 역사문화 공간인 고궁(古宮)을 단순한 보존·관리 차원에서 벗어나 서울을 세계적인 문화역사 도시로 알릴 수 있는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서울문화재단(대표 안호상)이 기획했다. 2007년 <화성에서 꿈꾸다> <공길전> 두 작품이 경희궁에서 공연되어 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사극을 뮤지컬 무대에 올리는 작업의 우수성을 입증했고, 올해 5월 ‘하이 서울 페스티벌 봄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명성황후>는 티켓 오픈 20일 만에 전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고궁 뮤지컬’ 사업은 많은 이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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