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개봉 당시 전국 관객 662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로맨틱 코미디 부문 최고의 흥행 신기록을 수립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뮤지컬로 환생한다. 11월 27일부터 2009년 2월 1일까지 서울 홍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 오르는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가 그 주인공. ‘무비컬’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 만큼 영화의 뮤지컬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로 검증된 흥행 콘텐츠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극의 구조나 장치, 히트 사운드 트랙, 캐릭터 등 <미녀는 괴로워>의 뮤지컬화는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또한, 영화 OST로 인기를 모은 ‘마리아’ ‘별’ ‘뷰티풀 걸’ 등의 곡들이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뮤지컬에도 사용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125kg의 뚱녀가 46kg의 미녀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인 ‘매직’(magic)도 시도된다. 배우 김아중은 뚱녀와 미녀를 넘나든 ‘강한나’(뮤지컬 ‘강한별’)를 완벽하게 연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바 있다. 뮤지컬에는 SBS 드라마 <황금신부><이산><신의 저울>의 송창의가 남자 주인공 ‘한상준’ 역에 캐스팅됐다. 여자 주인공 ‘강한별’ 역에는 ‘2008 더뮤지컬어워즈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SES 출신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바다(본명 최성희)와 뮤지컬 스타 윤공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이 밖에도, 김성기와 한성식이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미녀는 괴로워> 괴롭지만 유쾌한 이야기 “뚱녀 강한별, 내 꿈은 가수” 눈을 감아야 친할 수 있는 여자. 167cm, 125kg의 아주 튼실(?)한 체격을 가진, 그러나 한 남자에게 사랑받고 싶은 여린 마음의 소유자 ‘강한별’. 그녀에게 신이 준 유일한 선물은 꾀꼬리같이 맑고 고운 목소리뿐. 가수가 되고 싶은 한별은 미녀 가수 ‘아미’의 립싱크에 노래를 입히는 ‘얼굴 없는 가수’ 신세다. 생계를 위해 밤에는 폰팅 알바까지 한다. “짝사랑에 상처받고 자취를 감추다” 그녀를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아미의 음반 프로듀서이자 자신의 음악성을 인정해준 유일한 사람인 한상준에 대한 짝사랑이다. 하지만, 어느 날 상준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아 꽃단장하고 그를 찾았다가 큰 충격을 받고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찾은 성형외과. 한별은 완벽한 변신을 위해 이를 악문다. “완벽한 S라인 미녀 제니로 돌아오다” 환상적인 미모에 착한 인간성까지 갖춘 완벽한 퀸카 ‘제니’로 돌아온 한별. 이젠 167cm, 46kg의 완벽한 S라인 몸매의 몸짱이 되어, 남자들의 시선을 멈추게 할 만큼 아름답다. 제니가 된 한별은 상준 앞에 나타난다. 이젠 누군가의 뒤에 숨어 노래를 부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상준도 그런 그녀를 아미의 빈자리를 채울 구세주인 양 바라본다. 하지만, 라이벌 아미는 한별의 존재에 위기를 느끼고 뒷조사를 감행한다.
+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제작발표회 Q&A 11월 3일 오후 서울 이태원 하드록 카페에서 열린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제작발표회. 질의 응답에 앞서 열린 쇼케이스에서는 ‘한 번뿐인 인생’ ‘너무 환한 빛 속의 그대’ ‘음악은 그래’ ‘의학박사 이공학’ ‘별’ ‘마리아’ 등의 뮤직 넘버를 윤공주(강한별 역)ㆍ송창의(한상준 역)ㆍ바다(강한별 역)ㆍ김성기(이공학 역) 등이 각각 열창해 환호를 받았다. 쇼케이스 뒤 에 가진 질의 응답 시간에는 송창의ㆍ바다ㆍ윤공주ㆍ김성기 등 배우와 임양혁 프로듀서, 김동혁 연출이 참석해 뮤지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를 뮤지컬화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영화의 기본적인 요소는 유지하면서, 강한별이 ‘뚱녀’에서 ‘미녀’로 변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영화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구요(김동혁 연출). 영화와 뮤지컬 넘버의 차이점이 있나? OST로 사랑을 많이 받은 ‘별’ ‘마리아’ ‘뷰티풀 걸’ 등은 그대로 사용됩니다. 단, 뮤지컬 형식에 맞게 약간의 변형은 생길 거구요. 특히, ‘마리아’는 뮤지컬의 전반적인 테마로 사용될 수 있도록 변형ㆍ변주됩니다(임양혁 PD).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하다 오랜만에 뮤지컬로 돌아왔는데, 소감을 들려달라. 공연은 1년 반 만이고, 뮤지컬은 2년 6개월 만이네요. 뮤지컬은 즐거운 작업입니다. 즐거운 노래와 춤이 매력이죠. 영화 속의 한상준은 노래하지 않지만, 저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됩니다(송창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김아중의 매력이 끄는 힘이 대단하다. 같은 역할을 하는 건데 부담되지 않나? 또, 서로 견제는 없는지 궁금하다.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웃음). 영화를 보면서 저에겐 김아중 씨의 연기보다는 ‘강한나’라는 캐릭터가 먼저 보였습니다(바다). 저 역시 자극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다) 언니의 노래는 정말 최고예요.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김아중 씨의 연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 역시 배우가 아니라 ‘강한나’가 보였어요. 무대 위에서 제가 어떻게 잘하느냐를 떠나서 ‘강한별’이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윤공주).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125kg의 뚱녀가 갑자기 46kg의 미녀로 변하는 장면인데, 배우들의 부담감은 없는지 궁금하다. 125kg의 뚱녀 모습을 45kg으로 재빠르게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중구조의 시각화를 통해 ‘매직’ 분위기로 탈바꿈시킬 것이니 기대해 주십시오(김동혁 연출). 뚱녀 모습을 한 살색 솜옷을 입고 연습하고 있는데, 힘들긴 하지만 무대에 섰을 때의 쾌감을 상상하면서 참고 있습니다(바다). 땀이 많이 나지만, 연습복을 입고 연습하면 ‘뚱녀’의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연기에 좋은 것 같아요. 더불어 그들의 고충도 느낄 수 있구요(윤공주). 영화로 성공한 작품을 뮤지컬화하면서 부담감과 기대가 있다면? 히트한 원작이 있어 부담되지만, 콘텐츠가 좋았기 때문에 택했습니다. 영화와 같은지 다른지는 중요한 이슈가 아닌 것 같아요. 좋은 뮤지컬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더 중요하죠. 2년 간 준비해 오면서 영화를 충실하게 반영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독립적인 뮤지컬이란 완성도도 생겼습니다. 뮤지컬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대중의 엔터테인먼트라는 점입니다. 뮤지컬을 보고 즐거워하고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고, 뮤직 넘버를 흥얼거릴 수 있다면 만족합니다(임양혁 PD). + 뮤지컬 정보 공연기간: 2008년 11월 27일 ~ 2009년 2월 1일 공연장소: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일시: 화, 목, 금(오후 8시) / 수,토(오후 4시, 8시) / 일(오후 3시, 7시) (단, 수요일 낮 공연은 12월에 한해 공연 / 공휴일은 오후 3시, 7시 2회) 티켓가격: R석 80,000원 / S석 60,000원 / A석 40,000원(평일가) R석 90,000원 / S석 70,000원 / A석 50,000원(주말가) (금~일요일 낮 공연은 주말가에 해당. 단, 일요일 저녁 공연은 주말가에서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