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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박사의 건강 클리닉 -<20>

심근경색증 ②심근경색증 환자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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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4호 편집팀⁄ 2008.11.25 12:01:38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한 후 입원 치료는 보통 10~14일 계속된다. 환자가 퇴원을 할 때, 환자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일종의 불안증에 빠지게 되며, 알고 싶어하는 것이 너무도 많다. 필자가 심근경색증 치료 후 퇴원한 환자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다음과 같다. 자신감을 회복하라 우선, 환자는 필요 이상의 절망과 공포에서 벗어나야 한다. 병보다 그 병에 대한 공포심이 건강을 회복하는데 더 큰 걸림돌이 된다. 이 공포심을 극복하기 위해서 환자와 가족은 이 질환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 글을 읽음으로써 심장병 특히 심근경색증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고 심리적 불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퇴원 후에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은 한번 발생하면 완치되지도 않고 재발할 수 있는 병이다. 그러므로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주치의를 통해 계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필자는 몇 달 또는 몇 년은 열심히 치료를 받다가 이젠 고통이 없다고 치료를 중단하여 심근경색증이 재발하거나 심지어는 사망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심근경색증과 협심증 환자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많은 심장병 환자 특히 심근경색증에서 회복한 환자들은 운동이 위험하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피한다. 운동을 전혀 안 하면 체력이 약해지며 심장의 운동능력도 감소하여 결국 간단한 운동도 힘들어지게 된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환자는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하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퇴원한 환자는 우선 평지에서 걷기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느린 속도로 걷다가, 차차 속도를 빠르게 하여 걷는다. 걷는 도중 숨이 차거나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2~3분 간 쉬었다가 다시 걷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 증상이 있으면 주치의에게 알리고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3~4km를 무난히 걸을 수 있으면, 다음으로는 가벼운 등산을 하거나, 운동용 자전거 또는 헬스클럽에서 전기답차 등을 이용하여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심근경색 후 약 3개월 후에는 가벼운 조깅이나 수영도 괜찮다. 이런 운동은 하루에 30분에서 60분, 1주일에 5일 정도 할 것을 권한다. 시간이 허락하면 운동을 하루에 두 번 하는 것도 좋다. 걷기·등산·수영 등은 산소를 많이 소비하는 운동이라 ‘호산성 운동’이라고 하는데, 이런 운동은 운동 중 혈압을 많이 증가시키지 않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단, 심장병 환자가 운동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심장병 환자는 무슨 운동이든 너무 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 심한 호흡곤란과 흉통·현기증을 느낀다면 운동이 너무 심하다는 경고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운동의 강도를 낮추고, 연속적 운동보다는 간헐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약 5분 간 운동을 하고 1~2분 간 쉬는 운동을 반복하면 지속적 운동과 같은 효과를 얻으면서 더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니트레이트를 미리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상의 유산소 운동에 비해 무게들기·팔굽혀펴기·철봉·아령 등은 동등성 운동이라고 하는데, 이런 운동은 혈압을 많이 상승시키지만, 산소 소모를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이런 운동은 근육 발달에는 아주 효과적이지만,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키는데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가벼운 아령운동은 좋으나, 심한 동등성 운동은 심장병 환자에게는 바람직하지 않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피한다 많은 심장병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식이요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필자에게 “심장에 좋은 음식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어 온다. 그럴 때마다 “심장에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어요”라고 대답하면서 적당량의 모든 음식은 우리 몸에 다 좋다고 말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편식을 피하고 적당량의 영양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악성 콜레스테롤 과다증은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이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전문가들은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 악성 콜레스테롤을 100mg/dl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환자는 우선 혈액검사를 하여 자기의 악성 콜레스테롤 수치가 얼마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이 수치가 130mg/dl을 초과할 때는 먼저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악성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방법은 콜레스테롤이 대량 포함된 음식을 줄이고, 비만이 있으면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음식 가운데 콜레스테롤을 많이 포함한 음식은 다음과 같다. -계란의 노른자, 생선알 -오징어, 특히 다리 부분 -새우·굴 등 어패류 -곱창·간·콩팥 등 내장 -삼겹살·갈비살 등 지방질이 많은 육류 -닭고기 껍질 이런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대신, 권장할 수 있는 음식은 다음과 같다. -두부·콩 등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 -신선한 야채와 과일 -지방질이 적은 닭과 칠면조의 흰살 -생선, 특히 꽁치·고등어·연어·참치 등의 등푸른 생선(이런 생선은 EPA와 DHA 같은 오메가 지방산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심장병과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 심근경색증 발생 후의 약물치료 지난 10년에서 20년 사이에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이 더 장수하게 되었다. 베타차단제가 그 좋은 예이다. 이 약은 혈압과 맥박을 감소시키고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이 약을 복용함으로써 심근경색 후 사망률을 20~30%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고령의 환자나 심부전과 좌심실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그 치료 효과는 더 크다. 그러나 문제는 심근경색 발생 후 많은 환자들이 이 약을 복용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심근경색에서 회복한 환자라면 기관지천식이나 심차단증(서맥을 일으키는 부정맥)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베타차단제를 복용해야 할 환자 중 약 절반 가량만 이 약을 사용하고 있는데, 심근경색증의 과거력이 있거나 협심증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자기가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심근경색증 환자를 위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베타차단제는 아테노롤·디라트렌드·비소프로롤·카테로롤·미토프로롤·베탁소롤·프로프라노롤·내다롤 등이다. 에이즈 억제제와 안지오텐신 차단제 = 에이즈 억제제는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혈압이 정상 범위인 사람도 심부전증이나 심혈관질환이 있으면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어 심근경색증 환자에게 또 하나의 희망을 주고 있다. 이 약도 베타차단제와 마찬가지로 좌심실 기능이 약해져 있거나 심부전증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필수적인 약이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에이즈 억제제는 에나라프릴·라미프릴·캅토프릴·포시노프릴·베나제프릴·페린도프릴·시라자프릴·이미다프릴·리시노프릴 등이다. 에이즈 억제제는 안전한 약이기는 하지만,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의 약 10%에서 심한 마른 기침을 발생시킨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안지오텐신 차단제는 기침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에이즈 억제제와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안지오텐신 차단제는 로사탄·발사탄·칸데사탄 등이다. 콜레스테롤 강하제 = 총 콜레스테롤 특히 악성 콜레스테롤이 130mg/dl 이상으로 증가되어 있을 때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투여하면 5년 사이에 심근경색증의 재발과 사망률을 약 30%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여러 번 발표되었다. 이 약은 심장병뿐만 아니라 중풍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그러므로 악성 콜레스테롤이 아주 낮은 소수의 사람 외에는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환자는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스타틴 계열의 약은 로바스타틴·프라바스타틴·심바스타틴·후르바스타틴·아토르바스타틴 등이다. 그러나 이런 약들을 화이브렛트란 약과 같이 사용할 때는 부작용의 가능성이 증가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칼시움길 차단제 = 칼시움길 차단제는 매우 효과적인 혈압강하제이며, 협심증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이 약이 심근경색 발생 후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증거는 희박하지만, 심근경색 후 고혈압이 잘 치료되지 않거나 협심증 증상이 있을 때 이 약을 추가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심근경색증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심근경색증으로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화자 100명 중 약 5명이 1년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이 사망의 주원인은 심근경색증의 재발, 돌연사 그리고 심장 기능의 저하로 인한 심부전증이다. 심근경색 후 사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고령과 좌심실 기능의 저하인데, 이것은 심근경색이 광범위하게 발생하여 많은 심장근육에 손상(경색)이 왔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들은 심장 기능이 약하므로 호흡곤란·무기력증·운동장애 등을 경험한다. 이런 환자가 심장 초음파 검사를 하면 좌심실의 수축이 정상인은 60% 이상인데 비해 20~30% 이하로 나타난다. 이런 환자들도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심장 기능이 점차적으로 호전될 수 있다. 관상동맥 확장술이나 우회로 수술은 협심증 증상을 호전시키는데는 효과적이지만, 좌심실 기능을 호전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근경색증에서 회복한 환자를 1년 후에 조사해보면 대부분은 아무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아주 경미한 증상을 호소한다. 그러나 10~20%의 환자는 협심증 증상이 계속되거나 새로 발생한다. 이런 환자는 물론 협심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며,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관상동맥 확장술이나 우회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여러 가지 종류의 부정맥이다. 그 중에는 조기수축(기외수축)과 심방세동 같은 양성 부정맥도 있으나, 소수에서는 심실성 빈맥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은 의식을 잃게 할 수 있으며 위험한 부정맥이다. 그러므로 심근경색을 앓은 환자가 심한 어지러움증이 있거나 실신을 한다면 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근경색 후 환자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다. 흡연을 계속하면 심근경색증의 재발과 돌연사의 가능성을 몇 배로 증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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