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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토종 작품, 한국산 옷 갈아입는다(?)

한미합작 월드 프리미어 뮤지컬 <드림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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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96호 이우인⁄ 2008.12.09 15:05:04

198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돼 이듬해 토니상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최우수 작품상·여우주연상·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안무상·조명상 등 총 6개상을 수상하고 1,522회의 장기공연 기록을 세우며 큰 성공을 거둔 뮤지컬 <드림걸즈(Dreamgirls)>. 초연으로부터 6년 뒤 다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져 5개월 간 공연된 <드림걸즈>는 연출가 마이클 베넷이 공연이 시작된 지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에이즈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과거의 명성만 기억 저편으로 남긴 채 20여 년 간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2006년(국내에서는 2007년) 영화화된 <드림걸즈>는 다시 한 번 붐을 일으키며 <시카고> <그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뮤지컬 영화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는 팝의 디바 비욘세 놀스와 미국의 TV 스타 배출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스타 제니퍼 허드슨 등이 출연해 익히 알려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또한 글로브 시상식 최우수작품상 등 3개 부문 수상, 아카데미 시상식 8개 후보 최다 노미네이션, 2개 부문 수상의 기록을 세우며 흥행은 물론 작품성과 완성도 면에서도 인정받았다. 이처럼 미국에서 뮤지컬과 영화로 제작되어 성공한 이른바 ‘되는 뮤지컬’ <드림걸즈>가 2009년 2월 한국에서 한미 합작으로 공연될 예정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뮤지컬은 기존의 프로덕션이 아닌 국내 프로덕션과 브로드웨이의 프로덕션이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한 형태여서, 만일 이 프로덕션이 제작한 <드림걸즈>가 타 국가에서 공연될 경우에는 국내의 프로덕션도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에서는 대작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맨오브라만차> <올 슉 업> <그리스> <나인> <킹 앤 아이> <크레이지 포유>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을 프로듀싱한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가, 미국에서는 마이클 베넷의 대변인이자 고문 변호인이었던 존 에프 브릴리오가 <드림걸즈>의 공동 프로듀싱에 참여한다. ■ 한국이 제작에 참여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드림걸즈> 뭐가 다를까 두 개의 막으로 구성된 뮤지컬 <드림걸즈>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1960년대 미국, 많은 흑인 스타들의 성공과 그 이면의 쇼 비즈니스의 어두운 부분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가수를 꿈꾸는 한 소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녀가 속한 그룹인 더 드림즈(The Dreams)가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헨리 그리거의 음악과 톰 아이언의 극본, 가사가 잘 어우러진 <드림걸즈>는 브로드웨이 초연 때 마이클 베넷에 의해 연출됐으며, 초연 공연에 출연한 제니퍼 홀리데이, 쉐럴 리 랄프 등은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한미 합작 뮤지컬 <드림걸즈>는 프로듀서인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를 제외하고 전 스태프가 브로드웨이의 최상급 멤버로 구성됐다. <드림걸즈> 초연과 영화 OST를 담당한 헨리 그리거(음악)를 비롯하여 로버트 롱보텀(연출·안무), 쉐인 스파크(공동 안무), 로빈 와그너(무대 디자인), 윌리엄 이베이 롱(의상 디자인) 등은 브로드웨이에서도 오랜 경험과 실력을 겸비했다. 이 같은 점은 <드림걸즈>가 브로드웨이 작품을 옮겨오는데 그치고 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다면, 새로운 프로덕션에서 제작되는 한미 합작 <드림걸즈>가 갖는 차별성은 무엇알까? 12월 2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뮤지컬 <드림걸즈> 제작보고 및 캐스팅 발표회에서 신춘수 대표는 “<드림걸즈>의 OST를 만든 헨리 그리거가 음악을 담당하지만, 솔로 곡을 듀엣으로 부르고, 시대에 맞춰 기존 세대가 좋아하는 힙합 음악을 선보이는 등 음악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자 주인공 ‘커티스’의 곡인 ‘Nobody’(노바디·가제) 등 새로운 곡의 추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맞춰, LED 회전 무대와 120대의 무빙 라이트를 국내에서 최초로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국 현지 제작소에서 LED 무대를 제작, 시험 작동하는 ‘세트 가동 테스트 과정’을 이미 거친 상태이다. 이와 관련, 신 대표는 “LED 회전 무대는 움직이면서 시간적 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무대 안에 카메라가 있어 공연의 모습을 양쪽 LED를 통해 볼 수 있다”고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면서, “하지만, 무대 기술보다는 배우들의 열연과 드라마가 더 큰 볼거리”라고 밝혔다. ■ 세계로 향하는 <드림걸즈>에 오르는 행운아들 뮤지컬 <드림걸즈>는 2009년 2월 27일부터 7월 26일까지 총 174회 월드 프리미어 한국 공연을 예정하고 있으며, 같은 해 11월부터 미국 내셔널 투어를 시작으로, 2011년에는 브로드웨이 입성을 앞둔 대형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드림걸즈>의 주인공들에게는 국내뿐 아니라 브로드웨이 진출까지 단번에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지난 5월부터 6개월 동안 진행된 <드림걸즈> 오디션에는 뮤지컬 배우들은 물론 가수·연기자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배우들이 지원하면서 화제가 됐다. 선발된 배우들인 김승우·오만석(커티스 역), 홍지민·차지연(에피 역), 정선아·박은미(디나 역), 최민철(지미 역), 김소향(로렐 역), 하지승(씨씨 역), 류승주(미셸 역) 등은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이다. 하지만, 이처럼 대작인 뮤지컬에 무대 경험이 전무한 영화배우 김승우가 뮤지컬 스타 오만석과 함께 남자주인공에 더블 캐스팅된 데에는 적지 않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디나 역의 박은미 역시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신예인 점도 캐스팅 발표회에서 의문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김승우를 커티스 역의 이미지와 딱 맞는 배우라 생각했다”면서, “간단한 음역 테스트와 동영상 오디션을 거쳤다. 또한, 작품을 시작할 때, 배우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일에도 프로듀서로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또한, 신예 박은미에 대해서는 “앞으로 잘할 수 있고,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배우를 선발하자는 의도에서 (박은미를) 선발했다”며, “연기 경험은 없지만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승우 역시 “물론 뮤지컬 연기를 소화하지 못하면 큰 망신이고, (나의) 연기 인생에 오점을 남길지도 모른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뮤지컬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다. 뮤지컬의 기본인 노래를 아주 잘하지는 않지만,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커티스 역만큼은 해내고 싶고 잘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리고, 자신의 출연에 대해 연극배우 출신 영화배우인 황정민도 긍정적으로 봤다며, “만일 (내가) 커티스 역을 소화 못해 욕을 먹는 일이 생기면 황정민과 절교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정민은 최근 <연극열전> 아홉 번째 작품 <웃음의 대학>의 연이은 매진으로 연장공연이 결정된 바 있다. 12월 19일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는 <드림걸즈>는 총 연습기간 3개월, 무대 리허설만 1개월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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