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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정태 하나은행장

성장둔화·자통법 올해 최대 변수
공격적 경영 무리… 자산건전성ㆍ예산절감 통해 내실 강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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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0호 성승제⁄ 2009.01.13 15:48:44

“올해 은행권 내의 최대 변수는 자산성장 둔화와 글로벌 및 내수 경기 둔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공격적 경영은 무리라고 판단해 예산 절감 등을 통해 내실 강화에 주력하겠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신년을 맞아 인터뷰를 통해 올해 경영화두를 이 같이 밝혔다. 증권 최고경영자(CEO)에서 은행 CEO로 변신한 뒤 첫 해를 맞은 2009년이지만, 김 행장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원자폭탄을 맞은 것처럼 위기를 겪은 금융시장의 침체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타가 인정하는 ‘영업통’인 만큼 김 행장은 크게 낙담하지 않는다. 올해는 더 멀리 뛰기 위해 잠시 움츠리는 데 불과하다고 생각 때문이다. 김 행장은 우선 영업력 강화보다는 자산건전성을 관리해 내실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2월의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증권-은행 간 수신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차세대 시스템 적용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에서 도입한 매트릭스 체계의 안정적인 정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아울러 시장의 소리에 민감하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올해 하나은행의 경영목표와 리스크 관리 요령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정태 행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의 경영 화두는 무엇인가? 올해는 자산건전성 관리와 효율성 향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관리뿐 아니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여신심사 및 리뷰(Review)기능 강화를 포함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확립하고, 은행권에서 처음 도입한 BU(Business Unit)별로도 리스크 관리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입체적인 위험관리가 가능해지고, 그룹 및 BU 체제의 재무 적정성 유지 및 적정 유동성을 확보하게 되어, 다양한 금융위기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적으로는 효율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조직을 실리적이고 실용적인 체질로 개선해 나가기 위해 조직 슬림화, 채널 정비 및 자원의 재배치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비용절감과 효율적인 조직으로 체질 변화를 도모할 것이며, 올해 5월에 오픈 예정인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정착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 올해 은행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변수는 무엇인가? 자산성장 둔화와 글로벌 및 내수 경기 둔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을 주요 변수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자산성장의 경우 경기하강으로 경제 주체의 리스크 노출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의 신용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증대했기 때문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출시장이 수요자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금리인하 조치로 순이자 마진은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신용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은 난망하다. 수익증권 판매 및 방카슈랑스 등 수수료 수익 또한 증시의 조기 회복이 여의치 않으며, 부실여신 및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및 내수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증가와 은행의 유동성 확보 수요로 인해 총수신은 전년 대비 증가할 전망이며, 특히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와 기준금리 인하 지속으로 조달 여건이 개선될 전망된다. 오는 2월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 시행도 큰 변수로 꼽힌다.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등 각종 제도개편으로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 간의 수신경쟁이 심화되고, 보험사의 지급결제업무 허용, 증권사와 신용카드사 간 제휴카드 발급 허용 제도변화로 은행과 비은행 간의 수신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하나은행의 최고 강점이라고 판단되는 분야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건설업종, 조선, 해운, 통화파생거래 등 하나금융그룹이 보유한 잠재적 리스크 규모는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즉, 꾸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험산업의 여신규모를 경쟁 그룹 대비 월등히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여 상대적으로 양호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예컨대,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중 건설업 비중은 평균 9%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부족 문제가 대두되면서 중소 건설사에 대한 대출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중소기업 대출 중 건설업체 비중이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5.2%를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그 비중을 감소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향후 국내외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민감도가 높은 도·소매업과 건설업 등에 대한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타 은행에 비해 낮기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의 포트폴리오는 양호한 편이다. ■ 올해 목표가 있다면….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직을 갖추는 일이다. 최근의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서는 시장을 더욱 주의 깊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올해는 이미 금융그룹에서 도입한 매트릭스 체계의 안정적인 정착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아울러 시장의 소리에 민감하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조직 효율화를 이루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수준 이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자 노력할 것이다. ■ 올해 하나은행의 호재와 악재는 무엇인가?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견해들이 많다. 하나은행은 꾸준한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경기악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에 대한 여신 규모를 줄이는 등 리스크를 관리해 왔다. 따라서, 자산건정성 악화 가능성이 은행산업에는 악재이나, 폴트폴리오 관리를 철저히 해 온 하나은행에는 위경기회복에 따른 시장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오히려 기회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환율 변동폭이 커져 있는 점은 다소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 올해 역점을 두고 진행하려는 영업과 그 이유는? 최우선적 영업목표는 고객기반 확대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수익성 향상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금융환경 악화에 대비한 자산건전성 유지 및 재무안정성 관리, 긴축운영 등은 공통사안이 되겠지만, 고객 수의 증대 및 고객기반 확보를 통한 적정 자산의 수익률 확보를 경영전략의 한 축으로 삼기로 했다. 고객 수를 증대하기 위해 전자금융 고객 수 증대, 인터넷 및 콜센터를 통한 상품판매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업고객의 부대거래(외환·퇴직연금 등) 유치, 주거래고객수 및 주거래율을 높여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 원화유동성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자산의 성장을 억제하고 수신구조의 최적화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수신만기 장기화 및 과목별 균형성장을 통한 조달비용을 줄이고, 특히 수시입출식예금(MMDA)을 활용해 저원가성 예금을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하나은행의 경쟁력이었던 PB 부문에 대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반영한 PB 전용상품 개발을 늘리고 전문인력을 확대하는 등 PB 부문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으로 펀드 판매시 한층 강화된 투자자 보호 제도를 따라야 한다. 펀드뿐 아니라 은행에서 판매하는 각종 상품들이 고객 니즈에 따라 다양한 구조로 만들어지고 있어, 이러한 상품의 판매시에 과거와는 다른 높은 수준의 세일즈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강점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PB 부문과 상담직원들의 세일즈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 관점에서의 상품 판매를 통해 고객관리에서 차별화된 명성을 이어 나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 은행권의 최대 현안으로 무엇을 꼽을 수 있나? 최근 본격화된 건설사와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다른 산업에서도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과 은행이 같이 성공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은행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에 걸맞는 실력을 갖추고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어야 은행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은행들도 이러한 부분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자본확충 펀드 수혈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 또 자본확충 펀드에 대한 입장은?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중 BIS 비율 제고 및 자본확충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후순위채 발행 및 증자를 실행했다 .후순위채 발행은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총 5회, 9430억 원을 발행했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중에 기 실행된 자본확충 노력으로 현재 더 이상의 추가적인 확충 계획은 고려치 않고 있으나, 내년도에 시장현황 급변 등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자본확충 펀드의 이용을 포함한 다양한 자본확충 방안을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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