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을 유혹해 죽음 혹은 고통을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을 뜻하는 팜므파탈(femme fatale). 여기에 반기를 든 ‘나쁜 남자’ 옴므파탈(homme fatale)이 스페인을 건너 국내에 상륙한다. 프랑스의 뮤지컬 <돈 주앙>(Don Juan)이 2월 6일부터 3월 8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세계 첫 라이선스 버전으로 공연된다. 뮤지컬 <돈 주앙>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옴므파탈 돈 주앙의 삶과 사랑, 그리고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2004년 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 당시 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뮤지컬 <돈 주앙>은 2006년에 열린 서울 공연에서 보름 만에 3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 인터파크 설문 조사에서 ‘2006 내한 뮤지컬 2위’ 등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플라멩코 독무와 군무를 이끌며 돈 주앙을 사로잡았던 프리마돈나 ‘마리아 로페즈’와 ‘리카르도 로페즈’ 등 2006년에 내한했던 오리지널 공연의 플라멩코 댄서들과 악단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또, <노트르담 드 파리> <태양의 서커스-자이아> 등에 참여한 세계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하며 36개의 장면이 모여 한 작품을 이루는 독특한 구성을 선보인다. 국내 무대에는 <궁> <마왕>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키친> 등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모델 출신 배우 주지훈의 뮤지컬 데뷔 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지훈은 이번 뮤지컬에서 ‘돈 주앙’ 역으로 뮤지컬 스타 김다현·강태을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됐다. 이 밖에도, 일반인 대상의 UCC 오디션을 통해 여주인공 ‘마리아’ 역에 발탁된 뮤지컬계의 신데렐라 서혜리와 송용태·김기현 등 베테랑 중견 배우, 한지상·김성민·임문희·안유진·이창용·조휘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 ‘돈 주앙’ 주지훈ㆍ김다현ㆍ강태을, 옴므파탈 매력 대결 뮤지컬 <돈 주앙>은 스페인 최고의 플라멩코 댄서들의 환상적인 무대, 제작비가 개런티를 웃도는 스페인 풍 의상, 대사 없이 총 41곡의 노래로 극을 이끌어 가는 구성 등 화려한 볼거리 외에도, ‘돈 주앙’ 역에 캐스팅된 세 명의 주인공 각각의 매력 대결도 볼 만하다. 먼저, 드라마 <궁> <마왕>을 통해 한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주지훈에게 <돈 주앙>은 뮤지컬 데뷔 작이다. TV와 스크린에서는 볼 수 없던 주지훈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주지훈과 함께 캐스팅된 김다현은 2006년에 <폴 인 러브>로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을 거머쥐며 뮤지컬계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그는 <프로듀서스> <헤드윅> <라디오 스타> 등을 통해 아름다운 외모와 다양한 캐릭터의 연기를 선보이며 뮤지컬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 동안 귀공자, 순수한 청년, 극단의 트랜스젠더, 한물간 록 가수 등의 캐릭터로 변신해 온 김다현에게 뮤지컬 <돈 주앙>은 남성적인 매력까지 더해줄 적격인 작품이다. 일본의 유명 극단 사계(四季)에서 발레·발성·재즈 무용 등 체계적인 교육과 철저한 자기관리 능력을 배운 뮤지컬 배우 강태을. 그는 일본 현지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캣츠> <라이온 킹> 등의 큰 무대에 출연하며 5년 간 활동한 실력파이다. 한국에 돌아와 보게 된 첫 오디션에서 대형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강태을은 ‘돈 주앙’으로 변신해 섹시함과 남성적인 매력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 뮤지컬 <돈 주앙> 쇼케이스 Q&A 매혹의 뮤지컬 <돈 주앙> 쇼케이스가 1월 19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문화홀에서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 ‘돈 주앙’ 역의 김다현과 강태을은 플라멩코 댄스팀의 마리아 로페즈와 함께 뮤지컬 넘버 4곡 등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주지훈은 “목이 쉬었다”며 무대에 오르지 않아 아쉬움을 줬다. 하지만 취재진의 관심은 주지훈에게 쏠렸다. 한국어판 <돈 주앙>은 어떤 작품인가? 강렬한 라틴 음악과 오리지널 스페인 플라멩코 댄서들의 화려한 군무, 다양한 장면 변화와 조명 연출 등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 될 것입니다(웨인 폭스 감독). 뮤지컬에 캐스팅된 소감은 무엇인가? 모델 시절부터 무대 위에 서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 기회를 통해 희열을 느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100% 배우는 자세로 연습에 임하고 있습니다. 돈 주앙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려고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주지훈). 뮤지컬은 처음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돈 주앙으로 살아가는 일이 생각보다 힘듭니다. 아직 주지훈만의 돈 주앙을 찾지 못했구요.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 돈 주앙을 보며 저만의 색깔을 입혀 가는 중입니다. 조만간 새로운 돈 주앙이 탄생할 예정이니, 지켜봐주세요(주지훈). 연습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나? 매일 아침 남산에서 조깅을 하며 노래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소리쳐본 일이 없을 정도예요(웃음). 이렇게 연습하는데도 선배들의 성량을 못 따라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반드시 본 공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주지훈). 돈 주앙,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굉장히 차가운 남자지만, 사랑에 빠졌을 때는 정말 뜨거운 남자로 표현할 것입니다(강태을). 돈 주앙이라는 캐릭터에서 남성적이고 말초적인 느낌, 그리고 강함 속에 부드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부드러움이 있는 카리스마를 보여드리겠습니다(김다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뮤지컬) 초보여서 캐릭터 창작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안 됩니다. 주인공에 대해 최대한 몰입하여 캐릭터를 잡도록 하겠습니다(주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