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파리답게 하는 것은 방돔 광장이며, 파리지엥의 취향을 대변하는 그 자체인 것 또한 방돔 광장이다. 그리고 그 방돔 광장을 매우 방돔 광장답게 만드는 것이 바로 쇼메이다.” 자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프랑스인들이 이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주얼리 브랜드 쇼메. 영원한 창조정신이 살아 숨쉬는 패션과 럭셔리 문화의 근원지로 일컬어지는 파리의 중심에 쇼메가 있다. 1780년 설립 이후, 쇼메는 유럽 왕실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 전통과 명성을 지닌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이다. 형용할 수 없는 눈부신 아름다움을 지닌 쇼메의 주얼리들은 유럽 왕실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는 마스터피스로 평가받고 있다. ■ 쇼메의 역사 - 왕실 보석의 역사 1. 나폴레옹과의 운명적인 만남과 아름다운 인연. 1780년에 설립된 쇼메는 229년 동안 유럽 왕실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최고의 하이 주얼리 하우스이다. 명실공히 최고급 보석상의 대명사로서 쇼메는 나폴레옹 시대부터 프랑스 왕실 전용 보석상으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그 명성을 굳건히 지켜 오고 있다. 여기에는 나폴레옹 황제와의 운명적인 만남과 아름다운 인연에 관한 소중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파리의 세느 강변에 위치한 유명한 보석의 거리 방돔 광장. 그 중앙에는 나폴레옹 동상이 우뚝 서 있고, 맞은편에는 1830년 프랑스의 왕실 전용 주얼리 하우스로 지정된 쇼메의 고색창연한 건물이 보인다. 18세기 말부터 그곳에는 프랑스 왕실의 보석 디자인을 이어 온 아주 특별한 보석상이 있었다. 루이 16세의 부인 마리 앙뜨와네뜨(Queen Marie-Antoinette)의 공식 보석 세공사 오베르(Aubert)의 수제자로서 뛰어난 재능과 실력을 인정받던 쇼메의 창시자 마리 에띠엔느 니또(Marie-Etienne Nitot)는 전쟁 중인 유럽의 어느 추운 겨울날 새벽, 자신의 가게 앞에 쓰러져 있는 한 군인을 발견하였다. 따뜻한 마음씨의 소유자였던 니또는 그를 부축하여 정성껏 돌봐주었고, 얼마 후 정신을 회복한 군인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사라졌는데 바로 그 군인이 후에 프랑스의 황제가 된 나폴레옹이었던 것. 이 특별한 인연의 시작으로 니또는 프랑스 역사상 가장 찬란한 나폴레옹 황제시대에 황실 전속 보석 세공사로 임명되어 황제 대관식에 필요한 모든 왕관과 왕검을 비롯, 그의 첫 번째 부인이었던 조세핀 황후와 두 번째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의 결혼 예물을 제작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쟈끄 루이 다비드(Jaques Louis David)의 명화 ‘나폴레옹 대관식’에 등장하는 왕관이 바로 쇼메의 작품이며, 황후 조세핀과 마리 루이즈 등 보나파르트 왕가의 귀부인들을 위한 왕관과 주얼리들은 모두 쇼메의 손을 거쳐 탄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1811년 나폴레옹을 위해 최초로 제작된 쇼메의 보석시계는 전 세계 최초의 주얼리 워치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역사 속의 귀족과 정치인 그리고 당시 전성기를 구가한 작가와 예술가 등의 유명인들이 소장했던 보석에서도 쉽게 쇼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쇼메의 주얼리를 착용하는 것이 진정한 왕족의 신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될 정도로, 유럽 왕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쇼메는 18세기 이후 유럽의 모든 주얼리 디자인 사조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패션의 중심에 위치해 왔다. 왕실의 보석상이 최초의 보석 브랜드가 된 사연에는 이런 역사적인 배경이 숨어 있다. 마찬가지로, 1811년 나폴레옹의 지시 아래 최초로 제작된 쇼메의 보석시계는 전 세계 역사상 최초의 주얼리 워치로 다시 한 번 역사에 남는다. ■ 티아라, 쇼메의 상징 그리고 유럽의 역사 2. 영원히 간직될 아름다움, 티아라 그리고 쇼메. 사회계급의 상징이자 그 시대의 명물이었던 왕관 모양의 여성용 머리 장식인 티아라(Tiara)는 쇼메 특유의 클래식하면서도 기품 있는 세공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당시 공식 행사와 유럽 왕실의 결혼식에서는 티아라를 쓰는 것이 유행이자 관례였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까지 이 유행을 따랐기에 사교계에서도 쇼메의 티아라는 유명세를 탔고, 왕족과 귀족 가문의 뒤를 이어 금융 재벌가의 부유한 상속녀들도 티아라를 쓰기 시작했다. 티아라는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현대의 여성들에게 티아라는 꿈과 로망이 되었다. 조세핀 황후가 착용한 골드와 진주로 된 티아라(1976)는 스웨덴의 왕 카를 구스타브 16세(King Carl XVI Gustav)의 결혼식에서 실비아 왕비(Queen Silvia)가 착용하여 왕실의 품격 있는 아름다움을 선보였고, 네덜란드의 공작부인 두도드빌(Doudeauville)이 그녀의 딸의 결혼식을 위해 쇼메에게 특별히 주문 제작을 맡긴 총 137캐럿의 다이아몬드의 부르봉-팜므 티아라(The Bourbon-Parme Tiara, 1919)는 쇼메의 광고 캠페인을 통해 쇼메의 상징적인 이미지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역사와 유행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반영하고 다양한 자연을 소재로 예술작품에 비견될 만한 독보적 아름다움과 가치를 지닌 1500점 이상의 티아라를 선보이며 유행을 창조해낸 쇼메는 오늘날까지도 티아라를 과거의 영광으로부터 부활시켜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조하고 있다. 쇼메의 티아라는 단순히 신분 표시를 위한 장신구나 부를 상징하는 보석이 아니라, 과거와 현대를 잇는 통로이자 역사적 발자취 그 자체인 것이다. 장인정신을 통해 제작된 쇼메의 티아라는 권력과 화려함으로 가득했던 유럽 왕실 역사는 물론 쇼메 히스토리의 살아 있는 증거품이다. ■ 쇼메의 창조정신 - Contemporary Classic 3. 시대와 역사를 초월하는 아름다움, 쇼메. 쇼메가 오늘날까지 세계 최고의 하이 주얼리 브랜드로 변함없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설립 초기부터 지켜온 쇼메만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과 창조정신 때문이다. 명성을 얻은 타 보석 브랜드들이 유명세만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쇼메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창조자’로의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1780년부터 229년 간 축적되어 온 세공기술을 포함한 전통과 문화에 바탕을 두면서도 시대적인 흐름을 주도하는 ‘Contemporary Classic 컨템포러리 클래식’의 디자인 철학을 창조의 최우선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또한 쇼메는 제작의 첫 단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모든 제품을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제작한다. 주얼리 제작은 보석의 원석을 찾아서 세공하고 작품 속에 투입시키는 모든 과정에 굉장한 섬세함을 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살려낼 수 있는 것은 오직 오랜 세월 보석을 만져 온 장인의 손뿐이라는 것이 쇼메의 굳건한 디자인 철학이다. 실제 쇼메는 유럽의 주얼리 하우스 중 직접 아뜰리에를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주얼리 하우스이기도 하다. 쇼메는 언제나 최상급의 스톤(원석)과 커팅 방식만을 사용하고 있다. 낮에 착용하든 밤에 착용하든 최고로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있는 스톤만을 사용하는데, 디자인마다 적합한 빛과 색감, 강도 등에 꼭 들어맞는 스톤을 위해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원석 전문가들이 전 세계를 돌며 찾는다. 하나의 제품을 최고의 작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하에, 제품의 디자인에 최상으로 적합한 원석을 찾는다. 그 과정을 통하여 얻어낸 최상급의 원석을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9세대에 거쳐 비밀스럽게 전수해 온 쇼메만의 노하우와 완벽주의로 똘똘 뭉친 최고의 장인들의 손길을 통해 쇼메의 보석이라는 작품으로 완성된다. 한마디로, 쇼메는 단순한 장식 제품이 아니라 평생 대를 이어 물려주고 또 물려받고 싶은 가보로 느껴질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는 것을 모토로 하여 시간과 세월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으며, 실제로 쇼메의 제품들은 가보 이상의 소장품으로서도 의미를 지닌다. 가장 프랑스다운 브랜드 쇼메, 여성스러우면서도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델리케이트함과 섬세함으로 설명되는 ‘파리지엥’ 특성이 무엇보다 잘 담겨져 있는 쇼메는 프랑스 왕실의 브랜드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들다는 인식도 있다. 그러나 그런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현대적인 디자인의 리앙(Liens) 컬렉션, 주얼리 하우스 사상 처음으로 탄생한 스포츠 워치 클래스 원(Class One), 그리고 댄디(Dandy) 컬렉션, 거미줄을 모티프로 한 아트랩-모아 (Attrape-moi) 컬렉션 등 다양한 시계와 주얼리 제품들이 한국 고객을 기다리고 있으며, 오는 4월 새로운 컬렉션 르 그랑 프리송(Le Grand Frisson)이 출시된다. 쇼메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모던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세상에는 많은 명품들이 있다. 명품임을 자처하기도 하고, 이름만으로 명품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브랜드들이 실상 더 많은 세상이다. 진정한 명품이라면 역사에 기반을 둔 헤리티지와 함께 장인들의 살아 숨쉬는 장인정신이 공존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