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물결’을 예견했던 금세기 최고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최근에 닥친 최악의 경제불황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이 책은 토플러 박사가 파업·도산·물가폭등·물자부족 등 ‘돈’과 ‘광기’가 지배하던 70년대 당시 <에스콰이어>지에 기고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특집기사 ‘불황을 넘어서’를 기반으로 2009년 오늘의 경제위기에 관한 진단까지 추가하여 보완한 저작이다. 토플러가 내놓는 진단은 매번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킨다. 이번에도 역시 미래학의 거장으로서 사회에 경종을 울릴 만한 냉철한 진단을 내린다. 그는 정치인·경제전문가·시장분석가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이번 경제위기를 잘못된 해법으로 이끌고 있다고 경고한다. 유력 일간지인 <뉴욕 타임스>와 영국의 <타임스>조차도 현 경제위기를 제대로 분석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토플러는 새로운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불황을 넘어서>를 통해, 최근 전 세계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앞으로의 경제는 어떨지,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등 토플러 특유의 날카로운 예지력을 발휘하며 정확한 분석과 전망을 보여준다. 경제위기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보여주는 이 책은 혼돈의 시대를 건너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지침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감수, 청림출판 펴냄, 256쪽.
<집행관 일기> 기원섭 지음 | 이승열 그림 가진 자와 없는 자, 뺏은 자와 뺏긴 자, 속인 자와 속은 자가 날을 세우고 대립하는 집행현장에서 차마 표현하지 못한 착잡함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32년여의 검찰수사관 생활을 마치고 집행관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의 최전선을 목격했다. 피도 눈물도 없다는 집행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이 미안할 만큼 저자의 심장은 따뜻하다. 그가 쓴 집행관 일기대로라면 우리는 인간의 얼굴을 한 법의 너그러움에 안도하게 된다.
<고모라> 로베르토 사비아노 지음 |박중서 옮김 이 책은 세계 3대 미항이자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살인사건 발생률을 기록하는 나폴리를 근거지 삼아 명품 패션과 마약, 유통과 건설, 유독성 폐기물 처리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동안 그 모든 것에 검은 손을 뻗쳐온 범죄 조직 ‘카모라’를 폭로한 충격적인 르포르타주다. 이 책이 인기를 얻고 ‘카모라’의 존재가 알려지자, 이탈리아 정부는 그때까지 외면해온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스크래치!> 스테판 동피에르 지음 | 정미애 옮김 ‘스크래치’라는 동네 음반가게에서 일하는 서른 살의 다니엘 J는 어느 날 여자친구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별을 통보한 뒤 모델 같은 여자들을 만날 완벽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쌓아놓은 콘돔은 써보지도 못하고 '독신 사이클'의 처지에 빠져 우울해한다. 다니엘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이다. 사랑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지닌 ‘서른 살 소년’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다룬 이야기이다.
<머리를 부딪친 곰 이야기> 안도 미키에 지음 | 시모와다 사치요 그림 | 이영미 옮김 이 책은 호랑이ㆍ까마귀ㆍ뱀ㆍ올챙이ㆍ수사슴ㆍ곰 등이 엮어내는 우화집으로, 따스함과 블랙유머, 반전이 있는 어른 동화다. 동화로는 드물게 일본에서 출간 3개월 만에 7만 부가 넘게 팔린 히트작이며, <마이니치 신문> <아사히 신문> 등 일본 메이저 신문의 대대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 아이 방에서부터 어른의 서재에까지 어디에 꽂혀 있든 어떤 사람이 읽든 멋진 한 권의 책이 될 것이다.
영화감독 데뷔한 원태연 시인의 소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함께 살면서도 사랑을 숨겨야 하고 아픔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야 하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소설이다.
3월 14일 개봉 예정인 동명의 영화에는 영화배우 권상우·이보영·이범수 등이 열연했으며, 원태연이 시인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작품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 크림과 케이, 크림을 사랑하는 주환, 케이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제나, 이렇게 네 명의 시각에서 본 각각의 사랑 이야기이다. 같은 이야기지만 네 남녀는 다른 시각으로 느끼고 사랑한다. 90년대 젊은이들에게 감성을 자극하는 사랑과 이별의 시로 시대의 아이콘이 된 원태연 시인의 소설 데뷔작으로, 원 시인만의 감각이 그대로 살아 있다. 복잡한 상황 묘사 없이 주인공들의 감정 선을 그대로 살려 써내려간 소설은 애절하다. 소설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마음을 표현한 부분은 원태연 시인의 시를 다시 보는 듯하다.
부록으로 저자 원태연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미발매 사운드 트랙이 제공된다. OST에는 연주곡
<조용헌의 명문가> 조용헌 지음 | 백종하 사진 <조선일보>에 ‘조용헌 살롱’을 연재하고 있는 칼럼니스트 조용헌이 쓴 역사의 등대가 된 아홉 곳의 명문가 이야기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집안들은 분열된 우리 사회를 통합시키는 데 모범이 되는 명문가들이다. 조선 500년과 근세를 관통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발휘했던 대한민국 명문가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명문가 사람들이 보여준 행동양식과 그들의 드라마틱한 역사를 그리는 데 천착하고 있어 생동감이 있다.
<철학 콘서트2> 황광우 지음 2006년 출간 당시 철학교양서의 역사를 다시 쓴 <철학 콘서트>가 돌아왔다. 사상가들의 삶과 사상,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경험을 삼중나선으로 엮어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사상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철학 콘서트2>에서도 저자의 박력과 재미는 변함없다. 갈릴레이와 뉴턴ㆍ세종ㆍ호메로스 등 다른 철학교양서에서는 보기 어려운 인물들이 다수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벨산체스> 미겔 데 우나무노 지음 | 이지선 번역 구약성서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재탄생시킨 심리소설이자 정신분석 소설이다. 저자는 인류 최초의 형제이자, 인류 최초의 살인에 대한 가해자이며 피해자인 카인과 아벨을 작품 소재로 삼아 인간 내면에 뿌리 깊은 질투와 증오의 문제를 과감히 파헤친다. 남을 증오하는 마음이 한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파국을 초래하는지 심도 있게 보여준다.
<굿바이 업무 피로> 히가키 아키코 지음 | 김영식 옮김 이 책은 업무피로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성 질환과 심인성 통증을 오랫동안 치료해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인들의 업무피로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특히 증상에 대한 단편적인 처방이나 임시방편이 아니라, 증상의 원인을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본인 스스로 업무피로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