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중원의 무지개> 아사다 지로 지음, 이길진 옮김 이우인 기자 jarrje@cnbnews.com “나는 <창궁의 묘성>과 <중원의 무지개>를 쓰기 위해 작가가 됐다”는 작가의 말처럼, 아사다 지로의 최대 역작이다. 아사다 지로는 영화 <철도원>과 <러브레터>의 원작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 이 작품은 중국 근대사를 다룬 아사다 지로의 대하소설로, 지난해 ‘제42회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사다 지로는 인간의 내면 심리를 잘 표현한 아름다운 단편과 장편들도 잘 쓰지만, 품격 있고 유장한 대하소설도 펴냈다는 사실은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에 그가 야심차게 쓴 최신작 <중원의 무지개>(전4권)는 10년 전에 발표한 <창궁의 묘성>(전4권)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창궁의 묘성>으로부터 약 10년, 장작림(張作霖)이 최대 군벌로 성장하기까지를 화려한 활극과 함께 그린 모험소설이다. 장작림 밑에서 싸우는 춘뢰(春雷)와 서태후의 심복 환관인 춘아(春兒), 적의 편에 서게 된 형제를 둘러싼 인간 드라마이자, 청조 멸망 뒤의 온갖 모략에 가득찬 패권 경쟁을 그린 정치 스릴러까지 숨 막히는 전개가 장장 4권의 책을 관통하고 있다. 천명(天命)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용옥(龍玉)’의 쟁탈전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복잡기괴한 중국 근대사를 쉽게 그려낸 작가의 수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악역으로 평가되어 온 장작림을 민중의 지지를 얻은 마적단 두목으로 설정하는가 하면, 신해혁명을 성공시킨 손문(孫文)을 용렬한 인물로 그리는 등, 기존의 역사적 평가와는 180도 다른 묘사도 눈길을 끈다. 창해 펴냄. 각권 9,800원(전4권)
■<유혹의 역사> 잉겔로레 에버펠트 지음 | 강희진 옮김 여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만 있다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며 몸에 칼을 대는 일도 불사한다. 몸에 착 붙는 티셔츠ㆍ스키니 진ㆍ미니스커트 등 여자들은 각종 유혹의 도구를 이용해 남자를 유혹한다. 이 게임은 아담과 이브 이래 인류 역사와 함께 계속돼 왔고, 꾸준히 진화했다. 문화인류학자인 저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벌어지는 유혹의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미래의창 펴냄 13,800원
■<엑또르 씨의 시간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 이재형 옮김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프랑수아 를로르의 '엑또르 여행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이다. 행복과 사랑에 관한 여행을 떠났던 엑또르가 이번에는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의 심리 소설이다. 엑또르와의 여행을 통해 우리는 등장인물들의 고민이 우리 삶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느끼고 깨닫게 될 것이다. 랜덤하우스 펴냄 10,000원
■<완벽주의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 민승남 옮김 영화 <태양은 가득히> <리플리>의 원작자로 유명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단편소설 선집이다. 하이스미스를 미국 최고의 모더니즘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예순 네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자유분방한 상상력과 그로테스크한 유머 감각이 번뜩이는 <완벽주의자>를 통해 독자들은 일상의 밑바닥에서 스멀스멀 고개를 치켜드는 악몽의 시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민음사 펴냄 각권 12,000원
■<우리 한시를 읽다> 이종묵 지음 중국 고대부터 발달해 온 한시는 시대에 따라 유행이 바뀌고, 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시풍이 유행했다. 때문에 우리 한시와 중국 한시가 무엇이 다른지 명확한 답변을 내는 일은 쉽지 않다. 이 책은 신라 시대 고운 최치원의 <가을 밤 비 내리는데>부터 구한말 매천 황현의 <목숨을 끊으면서>에 이르기까지 우리 한시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중국의 한시와 다른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돌베개 펴냄 15,000원
■<스티브잡스처럼 생각하라> 김영한 지음 세계 최고기업으로 꼽히는 애플(Apple) 하면 스티브 잡스가 함께 떠오르기 마련이다. 스티브 잡스는 세계를 주무르는 기업의 1인자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게 청바지에 터틀넥 셔츠 등 언제나 수수한 모습이지만, 그의 뛰어난 창의력은 세계적이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스토리와 함께, 그가 무슨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이 보통 사람들과 어떻게 달랐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의 생각과 문제해결법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살피고, 그의 문제해결법과 비즈니스 천재들의 문제해결법 간의 공통점이 무엇인지를 밝혀내 방법론으로 정리했다. 1부에서는 벼락 성공 후에 스티브 잡스가 겪은 여러 번의 실패 과정을 설명하며, 실패를 경험한 후 완전히 변화한 그가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때마다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스티브 잡스가 위기의 애플과 픽사(Pixar)를 초일류기업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던 ‘집단창의’(Wiki Thinking) 혁신의 방법론을 설명한다. 그리고 기업을 혁신하기 위해 이 집단창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문제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다가올 수 있다. 다만, 그 문제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바뀔 뿐이다. 저자 김영한은 삼성그룹에서 1976년에 컴퓨터 사업을 시작한 창립 멤버이다. 애플 한국 대리점의 매니저였으며, 2006년에는 <스티브 잡스의 창조 카리스마>를 저술하는 등 애플과 여러 모로 인연이 깊다. 저서로는 <민들레 영토 희망 스토리>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 <스토리로 승부하라> 등 다수의 경영서가 있다. 새빛 펴냄 11,000원
■<서프라이즈 한국사> 이정범 지음 이 책은 우리가 교과서나 통사에서 배웠던 역사에 대해 “그것이 과연 진실이었을까?”라는 의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인가”라는 의문에서부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건국과 정부수립 문제까지, 책은 한국사의 논쟁거리,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 20가지를 주제로 한다. 책을 통해, 우리는 익히 알고 있던 내용과는 아주 다른 역사적 진실과 만날 수 있다. 풀빛 펴냄 13,500원
■<지식의 단련법>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 박성관 옮김 이 책은 일본 최고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 특유의 ‘지식 단련법’으로, 출간된 지는 20년이 지났다. 따라서 인터넷 전성시대인 지금은 아주 일반화된 정보도 담겨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발간 이후 40쇄 이상을 거듭하며 현재까지도 여전히 일본의 독자들 사이에서는 ‘지식 단련의 기본기’, ‘지(知)의 거장의 공부법’, ‘지적 생산 활동에 대한 명저’ ‘한번은 반드시 읽지 않으면 안 될 책’으로 칭송받고 있다. 청어람미디어 펴냄 13,000원
■<지식의 재발견> 커크 헤리엇 지음 | 정기문 옮김 오늘날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우리가 누리는 과학문명을 가능케 한 생각(idea)의 역사를 인류의 기원에서부터 추적한 방대한 저작이다. 하지만 여느 교양서와는 달리 뚜렷한 사관과 철학 아래 집필됐다. 이 책은 독자에게 역사라는 콘텍스트에서 그 의미를 정리하고 재발견하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과학자로서 저자가 공들인 과학적 사고와 개념의 역사 부분은 책의 백미로, 알기 쉽게 설명돼 있다. 이마고 펴냄 28,000원
■<히든 리스크_복잡성의 위험> 김현철 지음 복잡성이란, 말 그대로 복잡한 상태를 일컫는다. 이 책은 과학 분야에서 주로 논의되는 복잡성의 문제를 비즈니스의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그룹(Enterprise Group)의 창업자이자 CEO이면서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는 복잡성을 줄이고 단순화를 추구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책을 통해, 기업은 현재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게 될 문제를 정확히 분석하고 그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맵 펴냄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