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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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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08호 이우인⁄ 2009.03.10 14:05:51

■[영화] 이보다 순수한 사랑이 있을까?…<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영화의 원작인 <책 읽어주는 남자>는 2차 대전이 휩쓸고 간 독일의 1950~60년대를 배경으로 36세 여인과 15세 소년의 뜨거운 사랑을 담아내며 1995년 출간 당시 독일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글을 모르는 36세의 한나 슈미츠(케이트 윈슬렛 분)와 15세 소년 마이클 버그(데이빗 크로스 분)의 세대를 뛰어 넘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이다. 한나는 마이클에게 책을 읽고 사랑을 나누자고 말하고, 이유는 모르지만 마이클은 한나에게 매일 <채털리 부인의 사랑> <오디세이> 등을 읽어준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상한 사랑은 의식처럼 진행된다. 하지만 이후 한나는 마이클을 돌연 떠나고, 마이클은 실연의 상처 때문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 수 없게 된다. 한나와 재회한 곳은 8년 후의 법정.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재판에 참관했다 우연히 나치 전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재판이 진행되면서 마이클은 글을 모르는 한나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것이 그녀의 죄를 경감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줄 알면서도 알리지 않는다. 결국 한나는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변호사로 성공적인 삶을 살지만 한나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던 마이클은 한나에게 책을 읽은 녹음 테이프를 보내며 마음의 짐을 하나 둘 놓는다. 하지만 한나에 대한 불신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후 한나가 자살하고 그녀가 남긴 유품 가운데 자신의 고등학교 졸업 사진이 실린 신문을 통해 그녀 역시 자신을 잊지 않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비밀이기도 했던 한나와의 사랑을 세상과 딸에게 고백한다. 마이클이 한나의 신문을 발견하기 전까지 한나의 마음은 관객에게도 닫혀 있다. 하지만 마이클이 녹음해 보내준 카세트 테이프에 대한 답장으로 한나가 삐뚤빼뚤하게 적은 “저번의 책 좋았어. 아가야”라는 한 문장은 이제껏 받은 삶의 고단함에 대한 보상처럼 마이클을 울리고 관객도 울린다. 관능미를 물씬 풍기는 30대 여성에서 잔주름이 가득한 얼굴과 손, 총명을 잃은 눈동자,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동화되지 못한 60대 여성까지, 케이트 윈슬렛의 깊은 연기는 관객을 스크린 쪽으로 기울게끔 한다. 케이트 윈슬렛은 이 작품으로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대를 증폭시켰다. 또 18살에 35살의 톱스타와 첫 베드 신을 선보인 배우 데이빗 크로스(마이클 아역)의 눈물은 누나들의 가슴을 적신다. 3월 26일 개봉 예정.

■[연극] 열정으로 똘똘 뭉친 열여덟 청춘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연극 <청춘, 18대1> ' 1945년 6월 15일 동경, 징병을 피해 일본으로 도망간 세 명의 젊은이 강대웅(김성표 분), 정윤철(이원 분)ㆍ정기철(김선표 분) 형제는 조선인이라는 정체를 감추기 위해 일본인 행세를 한다. 하지만 우연히 마츠리에서 김건우(민대식 분)를 도와준 세 명은 동경에서 댄스홀을 운영하는 이토에(한국 이름 윤하민ㆍ김은실 분)를 만나고, 김건우ㆍ이토에가 댄스 파티를 열어 동경 시청장 ‘다케시’(조성호 분)를 암살하려 한 계획을 알고 난 후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죽은 김건우의 일본인 아내 나츠코(이진희 분)와 지병을 앓고 있는 15세 소녀 순자(김진아 분)가 암살 계획에 가담하면서 계획은 본격화 된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힘을 모아 행한 암살 사건은 미수에 그치고 결국 주인공들은 함께 죽음을 택한다. 겁쟁이였던 그들을 독립운동에 가담하게 한 것은 사상도 애국심도 뭐도 아닌 ‘청춘’이었다. 작가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것이 바로 ‘청춘’”이라며 “이 연극은 청춘들에게 보내는 강하고도 애절한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청춘, 18대1>의 무대는 길거리도 되고, 이토에가 운영하는 댄스홀도 되고, 오른편 귀퉁이는 이토에가 동경 시청장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해 ‘이치로 겐죠’(오찬우 분)에게 취조를 당하는 취조실 역할도 한다. 특히 취조실과 무대는 각각 현재와 과거를 나타내며, 이토에가 털어놓는 이야기에 의해 극이 진행되는 일종의 ‘액자식 구성’이다. 특히 이 연극은 한국인 배우들이 한국어와 일본어를 넘나들며 연기해 색다르다. 한국어 자막은 취조실의 기둥에 절묘하게 떠올라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또 옷이 흠뻑 젖을 만큼 혼신을 다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의 눈물을 자아낸다. 지난달 24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개막한 연극 <청춘, 18대1>은 3월 15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708-5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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