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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창연한 城을 향해 백구를 날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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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1호 김맹녕⁄ 2009.03.31 14:19:56

세계에서 성(城)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골프장은 유일하게 체코의 칼슈타인 골프 리조트(Kalrlstein Golf Resort)로서, 전 세계 골프광들은 이 역사적 관광지인 칼슈타인 성을 끼고 있는 골프 코스에서 아름답고 추억에 남는 라운드를 하고 싶어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다. 필자도 골프광이어서 일정을 잡고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20km를 남서쪽을 향해 자동차로 40분을 달리니 웅장한 칼슈타인 성이 나타난다. 칼슈타인 성은 1365년에 보헤미아(지금의 체코)의 황제 찰리 4세에 의해 고딕 후반기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을 가미하여 만들어진 고풍스런 성인데, 초기에는 하계별장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왕실의 보물과 성스러운 유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체코는 이 아름답고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칼슈타인 성과 연계시켜 국제규격의 명품 골프 코스를 만들어 골프와 관광을 겸하도록 아이디어를 짜내 1년에 수백만 달러씩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1997년에 이 칼슈타인 골프장에서는 유러피언 PGA 골프 투어가 개최되어 독일의 버너드 랭거가 우승한 적이 있는 국제규격의 토너먼트 골프장이다. 이 코스는 캐나다의 레 프루베(Les Furber)와 진 에렘코(Jin Eremko)가 체코의 보헤미아 평원 위에 자연을 전혀 훼손치 않고 코스 뒤편의 로맨틱한 칼슈타인 성과 조화를 이루게 코스를 만들어 1993년에 오픈한 유럽 명문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의 모토는 아마추어에게는 쉽게 보기를 허용하나 버디는 쉽게 잡지 못하도록(Easy Bogey But Difficult Birdie) 다양한 해저드와 그린의 언듀레이션을 이용하여 코스를 만들었다. 체코 프라하의 하늘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로 푸르다. 아름답고 로맨틱한 칼슈타인 성을 그 푸른 하늘에 넣으니, 하늘은 더욱 짙게 채색되어 보이고, 웅장하면서 예술적으로 만들어진 칼슈타인 성은 더욱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먼발치 채소밭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바쁜 일손과 누렇게 익어 황금 물결을 이룬 밀밭의 풍경과 오밀조밀하게 지어진 체코의 전통가옥이 이방인인 나에게는 한 폭의 그림으로 보인다. 세계 어느 코스인들 쉽게 파(par)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동일하나, 이곳 칼슈타인 골프 코스에서 파를 잡기는 정말 어려웠다. 그린이 작은데다 언덕과 구릉으로 이어지는 코스 언듈레이션은 편하게 어드레스를 잡지 못하도록 골퍼를 괴롭혀 샷에 부담을 준다. 여기에다 칼슈타인 성의 아름다운 풍경에 심취하다 보면 골프보다는 눈관광에 집중하게 되어 스코어가 좋게 나올 수가 없게 되어 있다. 후반 홀로 들어서 산 정상에 있는 성을 향해 언덕 위에서 드라이브를 날리면 백구가 큰 아취를 그리면서 성곽 안으로 날아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어 가슴을 졸이게 한다. 우리나라도 체코의 칼슈타인 성과 같이 역사적 건물이나 유물과 연계하여 골프장을 건설한다면, 가족들은 관광을 하고 아빠는 골프를 즐기는 역사 골프 관광지가 되어 외화 벌이와 국위선양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확신을 해본다. 지금도 칼슈타인 성과 녹색의 골프장이 조화를 이룬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을 스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열망이 가슴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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