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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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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4호 이우인⁄ 2009.04.20 23:03:32

통일 후에도 분단된 암울한 국가의 모습 <국가의 사생활> 이우인 기자 jarrje@cnbnews.com ‘기린아’ 이응준이 장편소설 <국가의 사생활>로 돌아왔다. 이응준의 혼신이 담긴 이 작품은 계간 <세계의 문학>에 전재된 이래, 지난해 12월부터 ‘2009년의 기대작’으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흡수 통일한 이후 5년의 시간이 흐른 2016년의 서울. 이곳은 양심을 잃은 부패 경찰의 횡포와 이북 출신 폭력 조직의 난립, 주민등록조차 되지 않은 대포 인간을 악용한 각종 범죄, ‘레드아이’ ‘백도라지’ 등 신종 마약의 유통, 급식소에 줄을 선 통일 빈민의 증식 등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신세계다. 소설은 이처럼 황폐한 통일 대한민국의 하늘 아래 벌어지는 상처와 왜곡을 안은 인물들 간의 갈등과 사건의 연속, 수수께끼의 죽음을 둘러싼 음모 등 통일의 음화(陰畵)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유의 치밀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이응준이 묘사해 낸 디스토피아의 풍경은 지독하게 생생하다. 통일 대한민국의 밤은 폭력으로 점철돼 있고, 통일됐으나 여전히 분단된 두 세계의 갈등은 증오로 일변하고, 그 가운데 온갖 사회악이 암약한다. 이 어두운 신세계를 완벽하게 창조하기 위해 그는 300여 권의 책과 논문을 참조하는 등 강한 집중력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정교한 복선과 빠른 전개를 통해 긴장감을 한순간도 놓지 않는 이야기꾼의 솜씨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통일이 된다면 우리에게 가장 크고 두렵게 다가오는 변화는 무얼까? 이에 대해, 이응준은 핵폭탄과 북한 군인 등 일반적인 북한의 위협적 요소들을 나열한 뒤, “만일 북한 사람들이 당신의 옆집에 산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어느 쪽이 우리를 더 소름 끼치게 만들까?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이응준 지음. 11,000원. 민음사 펴냄. 268쪽.

<아듀> 엠마뉘엘 수녀 지음 / 김주경 옮김 지난해 10월 100세의 문턱에서 세상을 떠난 ‘빈민의 어머니’ 엠마뉘엘 수녀가 20여 년에 걸쳐 쓴 첫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이야기는 여섯 살 때 아버지가 익사하는 비극적인 장면에서 시작돼 그녀가 사춘기 시절 겪었던 욕망의 고통에 대한 고백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유언처럼 읽어야 한다. 특히 책의 뒷부분은 엠마뉘엘 수녀와 함께 하는 마지막 산책과 같이 느껴진다”고 프랑스 수아르는 평한다. 오래된미래 펴냄. 16,500원.

<황금마스크-투탕카몬 최후의 비밀>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 김미선 엮음 <람세스> <빛의 돌> <오시리스의 신비> 등 이집트의 고대 신비를 하나씩 벗겨내며 전세계에 이집트 열풍을 몰고 온 작가 크리스티앙 자크가 이번 작품에서는 이집트의 근대사를 재조명한다. 격동의 1950년대 이집트를 주 무대로 황금 마스크의 파라오, 투탕카몬이 남긴 불멸의 메시지를 찾기 위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 주인공은 불굴의 의지로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 나간다. 자음과모음 펴냄. 13,700원.

<별이 차가운 밤이면> 이병주 지음 / 김윤식, 김종회 엮음 계간 <민족과 문학>에 1989년 겨울호부터 1992년 봄호까지 총 10회에 걸쳐 연재되던 중 작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결말을 맺지 못한 미완의 장편소설이다. 양반의 피가 섞인 노비 출신으로 최고 학부에까지 오른 주인공 ‘나’(박달세)의 일본군으로서의 활약을 다루고 있어 흥미롭게 읽힌다. 학(도)병 세대인 이병주의 역사적 체험이 고루 녹아 있는 작품이다. 문학의숲 펴냄. 15,800원.

<전쟁 전 한 잔> 데니스 루헤인 / 조영학 엮음 <살인자들의 섬> <미스틱 리버>의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데뷔작이다. 데니스 루헤인에게 권위를 자랑하는 셰이머스 상의 영예를 안겼으며, 흡인력 넘치는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위트 넘치는 대사들로 인해 단숨에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다. 인종차별과 정치인들의 거짓, 아동 학대 등 아메리칸 드림으로 대표되는 미국 사회 이면에 감춰진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황금가지 펴냄. 10,000원

이제 곧 북의 운명을 결정할 시간이 온다 <오바마와 김정일의 생존 게임> 지난 4월 5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한반도를 주시하고,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북한 김정일 선군체제의 향후 행로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북미 담판과 북핵 6자회담, 그리고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를 둘러싼 각국의 입장 차이 등을 현장에서 발로 뛰며 취재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 이우탁은 ‘연합뉴스’의 기자로 근무하는 동안 북핵 1차 위기 때 제네바 북미 협상(1994년)을 취재하고, 2002년 미국 특사의 ‘평양 충돌’과 북핵 2차 핵 위기, 그리고 2003년 8월부터 2008년 부시 행정부의 마지막 6자회담, 오바마 행정부의 등장과 북한의 로켓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반응 등을 일선에서 보도했다. 그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등장과 함께 한반도는 “김정일이 어떤 선택을 내리든 이제 운명을 결정할 시간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우선 북핵 문제의 본질적 속성은 무엇인지, 왜 북한은 그토록 핵에 매달리는지, 미국은 또 왜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할 수 없는지” 그리고 “6자회담은 어떤 의미에서 시작됐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한국은 어떤 행보를 걸어왔는지”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고민과 관찰의 결과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한반도 정세가 너무 빨리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발로 뛰며 국민의 알권리에 복무하여 취재현장에서 생생한 목소리로 전하는 <오바마와 김정일의 생존 게임>은 현 상황에서 남북관계 정책 결정자와 북핵 문제, 북한 로켓, 북핵 6자회담 실무 담당자들은 물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심이 있는 일반 독자와 직장인·일선교사·대학생·청소녀들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다. 이우탁 지음. 29,500원. 창해 펴냄 . 688쪽.

<그래도 돈 버는 사람은 있다> 행복투자 이건희 지음 이 책은 경제위기에 모든 투자자들이 갖게 되는 공통된 궁금증, 즉 “모두가 한숨을 쉬며 물러날 때 재테크의 고수는 어떤 태도로 투자에 임하는가?” “미래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펀드에서 부동산·금에 이르기까지 현 상황에 알맞은 자산 증식 요령은 어떤 것인가?” 등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준다. 저자 이건희는 국내 최대 재테크 카페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모으기’의 인기 칼럼니스트이다. 위즈덤하우스 펴냄. 13,000원.

<5STAR SERVICE> 마이클 헤펠 지음 / 정아은 옮김 세계적인 동기 부여 전문가이자 서비스 컨설턴트인 마이클 헤펠은 ‘5 Star Service’를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며, 다른 기업이나 상품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최고이자 최상의 서비스”라고 정의한다. 이 책은 ‘5 Star Service’를 측정하는 10가지 지표를 제시하여 적은 시간과 최저 비용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아울러 좀 더 좋은 인간관계와 개인적 발전을 위한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호이테북스 펴냄. 11,000원.

<소믈리에, 그 꿈을 디캔팅하다> 김지수 지음 딱딱한 지식과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의 와인서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반인이었던 저자가 1,000일 간의 프랑스 와인 유학을 통해 현지에서 직접 보고 배우고 느낀 바를 에세이 형식으로 전달해 편안하고 즐겁게 읽힌다. 저자의 톡톡 튀는 발랄한 문체와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의 생생한 기록은 장차 소믈리에가 되고자 하는 예비 소믈리에들에게도 매력적인 지침서가 되어 준다. 엠북스 펴냄. 12,000원.

<꿈꾸는 토르소맨> 제작팀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를 통해 수백만 네티즌을 울리고, 과 NBC·ABC·폭스TV·<뉴욕타임스> 등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팔다리 없는 소년 레슬러 ‘더스틴 카터’의 감동적인 실화이다. 비장애인보다 더 빠른 몸놀림을 갖고 있어 ‘날아다니는 토르소맨’ ‘커다란 심장을 가진 리틀맨’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더스틴 카터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독자들은 희망을 배울 것이다. 글담출판사 펴냄. 1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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