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순 자유기고가 sys5602@hotmail.com 좌충우돌하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1박2일의 테마 여행, 멋지지 않은가! 이번에는 정말 오랜만에, 서울·경기·창원 등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그리운 친구들과 테마 여행을 가기 위해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하는 충주를 선택했다. 서울 친구들과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만나 충주로 가는 우등 고속버스를 탔다. 그리 멀지 않은 길, 2시간이 조금 넘는다고 하더니만, 1시간 50분 만에 도착했다. 이팔청춘은 아니지만 소녀시대 같은 웃음꽃을 피우면서 소란스러운 터미널 분위기를 익히고 있으려니, 창원에서 올라온 친구가 헐레벌떡 도착했고, 우리는 재회의 기쁨을 잠시 누릴 새도 없이 목적지인 계명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호반의 도시라고 불리는 춘천과는 달리, 여기 충주 호반의 도시는 색다른 맛이 난다. 말씨가 느린 것처럼 경치도 느리게 움직인다고나 할까. 사실은 더 멋있고 좋다. 그냥 여기서 영원히 머무르고 싶을 정도이다. 4월...40대들이여! 모든 것을 잊고 여행을 떠나라. 아차, 그러면 5월에는 50대가 여행 가야지!
1 - 계명산 자연휴양림 계명산 자연휴양림은 면적 363만㎡, 1일 최적 인원은 200명(최대 500명)으로, 지난 1997년 7월 1일 개장했다. 이곳은 해발 775m의 계명산 북동쪽 기슭에 충주호를 끼고 있으며, 수림이 울창하여 삼림욕은 물론 계명산 정상까지 등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게다가 공동취사장·족구장·배구장·산막·체력단련시설·캠프파이어장 등이 갖추어져 있어 가족단위의 단체손님에게 적당하며, 주변에 월악산국립공원·양성온천지구·수안보온천·속리산·탄금대·충주호·단양팔경 등의 관광지가 있으니 얼마든지 노선을 바꿀 수도 있다. 편의시설로는 ‘숲속의 집’과 ‘가족호텔’ 등 두 가지가 있다. 숲속의 집은 4명(23㎡, 성수기 5만 원/비수기 3만 원), 6명(39㎡, 8만 원/6만 원), 8명(49㎡, 10만 원/8만 원) 기준이다. 가족호텔은 8명(46~51㎡, 10만 원/8만 원), 20명(95㎡, 20만 원/14만 원) 기준이다. 필자와 친구들은 5명으로 4명실에서 숙식했는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2 - 충주호(청풍호) 충주호는 어떤 호수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충주호는 인공호수이다. 면적 67.5㎢, 높이 97.5m, 길이 464m, 저수량 27억5000만t으로, 1985년 충주시 종민동·동량면 사이의 계곡을 막아서 만든 다목적 충주댐으로 조성되었는데, 소양호(29억t) 다음으로 담수량이 크다.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경제위기로 우리 같은 작은 가정도 흔들리고 고민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이곳에서나마 탁 털어버리고 싶다. 충주댐 나루터에서 쾌속 관광선과 대형 유람선이 충주호 뱃길 130리를 옥순봉·구담봉·만학천봉·초가바위·고래바위·현학봉·오노동·신선봉·강선대·버들봉·오성암·설마봉·제비봉·두무산 등으로 굽이 돌아 신단양(장회)나루까지 운항하는 점도 매력이다. 3 - 탄금대 탄금대(彈琴臺)는 1400여 년 전(AD 536년경) 신라 진흥왕 때에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탄주하던 곳이라 해서 탄금대라고 불린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순변사 신립 장군이 왜장 소서행장(고시니)을 맞아 참패하게 되자 장강백파(長江白波)에 투신 순국한 전적지로 유명하다. 굳이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고 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선조들의 혼이 숨 쉬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탄금대에는 충주문화원·충혼탑·감자꽃노래비·탄금정·탄금대기비·우륵선생추모비·신립장군순절비·조웅장군기적비·궁도장·대흥사 등이 있고, 조각공원과 체육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4 - 중원 미륵리사지 중원 미륵리사지는 충주 답사 1번지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 현재 사찰은 남아 있지 않지만 석굴암을 연상케 하는 ‘석불입상’이 유명하다. 석불입상 앞에 서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오층석탑’과 ‘거북모양 받침돌’ 등의 문화재가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북쪽 방향으로 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구조라고 한다. 5 - 중원탑 평리 7층석탑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11번지에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신라 석탑으로는 가장 높은 석탑이다. 충주시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이 탑은 지리적으로 대한민국 중앙부에 위치한다 하여 속칭 중앙탑이라고 불리는데, 신라 원성왕대(785~798)에 세워졌다는 전설이 있다. 어디든지 중앙이라고 하면 좋은 것이여!
6 - 충주댐 충주댐은 길이 447m. 높이 97.5m. 1978년 6월에 착공하여 1985년 10월 완공된 국내 최대의 콘크리트 다목적댐으로, 남한강을 막아 수자원 확보 및 홍수피해 방지, 전력생산을 위해 만들어졌다. 소양강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저수능력(27억5000만t)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33억8000만t의 각종 용수를 수도권 지역에 공급하고, 연간 8억4400kWh의 전력을 생산·공급한다. 충주댐 왼쪽 정상에는 물전시관·기념탑·휴식공간이 있고, 오른쪽 정상에는 물레방아 휴식공간·헬기장, 그리고 충주호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충주나루가 위치해 있다. 댐을 자세히 보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 40여 층 높이까지 올라가면 된다(고소공포증 주의!). 실제로 여기를 올라가 보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까마득한 아래를 보면 눈이 핑핑 돈다. 엄청난 규모의 이 댐은 사진으로 봐서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직접 보면, 우리 국민의 저력이 저절로 느껴진다. 이것도 시멘트라고 반대할 것인지…무조건 반대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7 - 조동리 선사유적박물관 충주호를 따라 조동리 선사유적박물관을 찾아가보자. 충청북도 기념물 126호로 지정(2002년 2월 25일)되었는데, 남한강변의 충적대지에 위치한 선사시대의 대규모 마을유적으로서 신석기·청동기시대의 문화층이 잘 보존된 곳이다. 서울시 강동구의 암사 유적지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 중원 고구려비 1981년 3월 18일 국보 제205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203cm,폭 55cm이며, 1979년 4월 5일에 조사되어 알려졌다. 발견 당시 비문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는데, 글자는 마멸이 심해 정확한 글자 수는 알 수 없으나 대략 400여 자로 추정하고 있다. 이 비는 고구려 광개토대왕비(廣開土大王碑) 발견 이후 찾아낸 가장 큰 고구려비로, 당시 고구려와 신라의 관계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비석이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으며, 특히 고구려의 금석문(金石文)이 남아 있는 것은 큰 수확이다. 글씨나 글에 고구려인의 독창성이 잘 나타나 있다. 비가 만들어진 연대는 423년 장수왕 때로 추정하고 있다. ■여행정보 ○ 대중교통 : [버스] 서울 강남터미널-충주터미널(06:00~23:00, 10~20분 간격 운행, 총 소요시간 2시간 내외) ○ 자가운전 : [서울-충주] 제2중부-영동-중부내륙(1시간 40분 소요) [부산-충주] 남해고속-대구부산간고속도로-경부-중부내륙-충주IC(3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