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에 초연되며 연일 매진사례를 이어온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온에어>가 봄 개편을 맞아 <온에어-시즌3>로 관객에게 새롭게 인사한다. <온에어>는 라디오 방송국을 배경으로 아이돌 가수 출신의 알렉스와 라디오 PD 김순정의 티격태격 사랑 이야기를 라디오가 가진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귀로만 듣던 라디오 방송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기존의 뮤지컬과 차별되며 관객에게 사랑받았다. 귀에 익은 대중가요를 뮤지컬 넘버로 하여 관객의 호응을 극대화시킨다. 또한, <온에어>는 그 동안 개그우먼 김효진·김다래, 그룹 ‘쥬얼리’ 출신 조민아, 탤런트 김동욱, 그룹 ‘클릭-B’의 오종혁, 그룹 ‘디바’의 이민경, ‘더 자두’의 자두 등의 연예인들의 뮤지컬 배우 가능성을 높이며 관객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특히, 이번 시즌3는 실제 알렉스(본명 추헌곤)가 ‘알렉스’ 역에 캐스팅되며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됐다. 2004년에 그룹 ‘클래지콰이’의 남성 보컬로 데뷔, 감미로운 목소리의 보컬로 다양한 팬층을 확보한 알렉스는 지난해 M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자상한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며 20~30대 여성들이 꼽는 최고의 연인감으로 등극했다. 이후 솔로 1집 <마이 빈티지 로맨스>를 내며 가수로서의 활동과 SBS <대한민국 쿡>의 MC, MBC 라디오 <푸른밤, 그리고 알렉스입니다>로도 활약하며 완벽한 로맨틱 가이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3는 알렉스에게도 생애 첫 뮤지컬 도전이어서 눈길을 끈다. 극중 알렉스는 연기는 물론, 우리에게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댄스,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예정이다. 알렉스의 댄스와 트로트를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시즌3는 궁금증을 자극한다. 4월 14일 서울 흥인동의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열린 <온에어-시즌3>의 미디어콜에서 알렉스는 댄스에 대한 질문에, “내가 연예계의 대표 ‘미스터 뻣뻣’인데, 이번 첫 뮤지컬에서 다른 알렉스들처럼 모든 댄스를 소화한다. 꼭 보러 와 달라”며, “무대에 서는 동안은 제대로 망가져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알렉스 외에도 시즌1의 1대 ‘알렉스’이자, 뮤지컬 <헤드윅>으로 인기를 얻으며 ‘쏭드윅’이란 애칭을 얻은 뮤지컬 배우 송용진,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와 연극 <해빙기> <환상의 연인> <환상> 등을 통해 주목받은 배우 최민성이 알렉스 역으로 트리플 캐스팅돼, 각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1대 ‘김순정’ 조민아가 시즌3의 김순정 역으로 또다시 캐스팅됐다. 4월 14일부터 6월 27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공연문의) 02-517-8642.
■+ Synopsis
발라드 가수로 한창 인기를 누리던 알렉스는 공개적으로 사귀던 톱 여배우와의 스캔들 기사가 터지면서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뮤직파워’까지 그만두고 갑작스레 미국으로 떠나버린다. 하지만, ‘뮤직파워’의 김순정 PD를 비롯한 스태프들은 그런 알렉스를 원망하기보다는 그의 복귀를 조용히 기다린다.
1년 후, 김순정 PD의 진심어린 설득으로 알렉스가 ‘뮤직파워’의 DJ로 컴백하면서 ‘뮤직파워’의 식구들은 다시 힘을 얻는다. 알렉스를 남몰래 좋아하던 김순정 PD는 돌아온 알렉스가 반갑지만, 한편으론 말없이 떠난 알렉스로 인해 받았던 상처로 또다시 혼란에 빠진다.
연애상담 코너인 <연애, 그 못난 눔>을 같이 진행하게 된 알렉스와 순정. 따뜻하고 친절한 알렉스와, 수시로 욱 하지만 알고 보면 순진무구한 순정은 1년여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호흡을 보이며 큰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여전히 알렉스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순정은 괜히 애인이 있는 척 연기하며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자신이 준 상처를 감지하고 있는 알렉스 역시 순정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순정은 1년 전에 알렉스가 갑자기 활동을 중단한 이유가 자신을 지켜주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시즌1,2와는 확 달라진 시즌3 엿보기
시즌3가 여느 뮤지컬들이 해 온 기존의 방식대로 배우와 연출만 살짝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시즌1,2와 별개의 작품이라고 봐도 될 만큼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우선 라디오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자아냈던 기존의 무대는 단조로운 원목 느낌으로 바뀌었다. 아무 것도 없어 보이지만, 벽에서 서랍을 열듯 소품과 세트, 집까지 나오니 눈이 즐겁다. 알렉스와 김순정의 러브 스토리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전체적인 분위기가 로맨틱하다. 관객의 머리 위에서 빛나는 아기자기한 조명이 사랑을 하고 싶게 만든다.
구성과 내용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주인공만큼이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 라디오 작가 ‘우아미’를 비롯하여 PD, 국장 등의 이름이 있는 조연들이 사라졌다. 대신 다양한 장면에 ‘멀티맨’과 ‘멀티걸’을 배치해 다채로운 광경을 연출한다.
이전 시즌에서 아이돌 출신의 댄스 가수였던 알렉스는 발라드 가수로 둔갑했다. 일에도 사랑에도 아마추어였던 김순정 PD는 일에는 프로지만 사랑에는 ‘쑥맥’인 여성으로 나온다.
또한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기가요를 시즌마다 뮤직 넘버로 사용하며 관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온에어>.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발라드·댄스·팝송·재즈·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혼합시켜 청취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라디오의 장점을 살렸다.
특히, 뮤지컬 <온에어>의 공식지정 러브 테마송인 심현보의 <사랑은 그런 것>을 비롯하여 하울&제이의 <사랑인가요>는 알렉스와 김순정의 듀엣 곡으로 바뀌었다. 이 외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