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 미란다(Hernan Miranda)는 파라과이(Paraguay)의 꼰셉시온(Concepcion)에서 태어났으며, 중남미 최고의 리얼리스트(Realist)로 일컬어진다. 그리고 한때는 파라과이 아순시온(Asuncion) 국립예술학교(Escuela Nacional de Bellas Artes)의 교수직에 참여했으나, (1993~1997) 그 이후로는 진정한 화가의 길을 걷기 위해 열정적인 작품생활에만 몰두해 오고 있다. 그는 치밀한 화면구성(Composition)과 공간사물(Motif)의 연출로 얄미울 정도로 흥미 있는 공간구성을 표출(表出)해낸다. 이를테면, 정물 테이블의 수평선을 다른 오브제(Objet)로 접목시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형태를 파괴시킴으로써 긴장성의 형태심리와 변화무쌍한 공간을 창출해낸다. 그의 정물화에 등장되는 소재는 목재·편지봉투·붓·천·물감튜브·망·공구 등으로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며, 여러 과물들과 인체를 대상으로 할 때도 있다. 그는 전통적인 사실주의(Realism)를 지향하며, 사물의 재현성을 위해 붓자국(Touch)까지도 절제하고, 물성(物性)을 표상화한다. 파라과이가 안고 있는 두 가지의 문화적 발원지, 즉 과라니(Guarani)와 스페인의 전통적인 문화양식의 융합과 그 이중적인 미학의 요소를 에르난 미란다의 작품에서 감득할 수 있다. 1987년에는 아순시온의 Galeria Magister 주최의 미술대전에서 사실주의 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이때부터 아순시온의 문화원·미술관·갤러리에서 연속적인 초대전이 이루어졌으며, 파라과이의 사실주의 작가들 중 이지적이며 다각적인 사물에 대한 시선과 그 접근으로 인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하였다. 또 그는 아순시온의 여러 문화원에서 리얼리즘에 관한 세미나에 초대되었으며, 작업장을 제공받기도 했다. 1998년도에는 미국 버지니아의 유명 재단인 Queen of Aposities Catholic Church로부터 대규모의 작품제작을 의뢰받았으며, ‘La Santisima Trinidad'라는 그의 작품은 1995년부터 에르난 미란다와 관계 맺어진 Van Goethem Fine Art에 봉헌되기도 했다. 그는 파라과이 외에 미국·프랑스·브라질 등의 유명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가졌으며, 현재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통해 파라과이의 중견작가를 초월하여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