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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 골프장과 명품 골프장 ‘이런 것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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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8호 김맹녕⁄ 2009.05.19 14:23:55

인간은 간사한 동물이어서 좋은 맛을 한 번 맛보면 그것을 기준으로 삼아 모든 것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명품 골프장을 한 번 다녀온 다음 세칭 삼류 골프장에 가보면 확연하게 시설과 서비스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명품 골프장 즉 톱 클래스 골프장과 삼류 골프장은 어떤 차이가 날까? 그 해답은 간단하다. 골프장 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경영자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차이라고 본다. 골프장을 구성하고 있는 하드웨어 즉 클럽하우스·코스·그린·그늘집·식당·골프숍 등은 어느 골프장이나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이런 하드웨어를 관리하는 경영 방법과 직원들의 서비스 자세 즉 소프트웨어는 크게 차이가 난다. 이는 양질의 직원 채용과 끊임없는 교육, 철저한 직원관리, 공격적인 개선과 업그레이드의 결과라고 본다. 어떤 면에서 차이가 날까? 공감대 있는 부분을 발췌하여 생각해보는 것도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발전과 골프업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필요할 것 같다. 첫째, 18홀을 끝내고 목욕하는 일은 골프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샤워를 하려고 욕조에 들어갈 때 사용하던 타월이 굴러다니고 욕탕의 물에 불순물이 둥둥 떠다니면 불결하고 기분이 나쁘다. 문신을 하고 욕조에 들어가 있는 골퍼를 보면 왠지 공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샤워를 마치고 타월을 보면 그 골프장의 수준을 알 수 있다. 일류 골프장에서 느끼는 공통점은 타월이 깨끗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일하는 종업원들의 충성도와 일에 대한 마음가짐과 복장이다. 처음으로 고객을 접하는 곳은 등록창구의 여직원인데, 그들이 말하는 태도와 업무처리 능력이 골프장의 모든 것을 대변해준다. 일류 골프장에서는 자주 오는 회원들의 이름을 암기하였다가 등록창구에 나타나면 이름과 함께 라커 키를 나누어주는데, 이처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음식을 주문받는 태도, 서빙하는 종업원의 몸가짐, 수시로 식탁을 주시하면서 요구에 즉각 응하는 신속…이 모든 것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요소이다. 캐디, 식당 서비스 요원, 주방요원, 그린과 페어웨이를 관리하는 노무자들까지도 고객인 골퍼에게 어느 곳에서 마주치든지 간에 목례나 인사를 하는 것은 좋은 인상을 준다. 셋째, 화장실의 청결과 관리는 아주 중요한 요목으로서 수시로 관찰하여 불결한 사항이 나오면 즉각 처리하여 언제나 새로운 기분으로 생리현상을 마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한 번은 화장실 변기가 막혀 물과 용변이 꽉 차 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고 나온 적이 있다. 아무리 좋은 비데 시설을 하였다 하더라도 화장실만큼은 수시로 점검하여 가장 소중하게 다루어야 할 대목으로 생각한다. 매년 여러 골프 잡지에서 한국의 10대 코스를 선정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다 한결같이 채점 요목이 코스의 디자인과 심미성, 전통, 샷의 가치, 접근성이 주 평가대상이나, 이는 미국인들이 하는 평가 방법이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평가요목을 달리하여야 한다고 본다. 반복되는 사항이지만, 골프장의 설계나 디자인, 클럽하우스, 시설은 거의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능력의 차이에 평가 점수를 크게 주어야 한다고 본다. 모든 골퍼들은 최상의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모든 골프장은 초여름을 맞이하여 한번 자체 평가를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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