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연되는 뮤지컬 <삼총사>
서울 중구 흥인동의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5월 12일 개막한 뮤지컬 <삼총사>(Musical The Three Musketeers)는 프랑스의 소설가 ‘알렉산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유명한 역사 소설 <삼총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04년 체코의 프라하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초연된 <삼총사>는 800회 이상의 공연 동안 무려 100만 명이 관람한 세계적인 뮤지컬이다. 세계적인 작곡가 브라이언 아담스와 체코 최고의 작곡가 마이클 데이비드 등 실력파 제작진이 참여해 대중적인 인기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았다.
17세기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궁정의 삼총사 아토스·포르토스·아라미스의 모험과 사랑, 권력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가 국내의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최고의 스태프와 출연진이 합심해 만든 걸작 뮤지컬 <삼총사>
국내에서 초연되는 뮤지컬 <삼총사>는 신성우·유준상·엄기준·박건형·배해선·김소현·민영기·김법래·백민정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캐스팅 발표 직후 1차 티켓 오픈 하루 만에 5,000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공연 시작 전부터 ‘워너비 뮤지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신성우·유준상·박건형·엄기준 등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삼총사> 홍보에 총력을 기울여 친근감을 더했다.
뮤지컬 <삼총사>는 팝페라 <카르멘>, 뮤지컬 <컨페션> <넌센스 시스터즈> <뮤지컬 햄릿> 시리즈 등을 연출한 왕용범 연출가가 대본과 연출을 맡아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삼총사> 원작뿐 아니라, <아이언마스크>와 <달타냥 로맨스> 시리즈, 그리고 역사적 사실들까지 조합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또한, 달타냥과 세 명의 총사 이야기에 무게를 실으면서 여간첩 밀라디와 달타냥의 연인 콘스탄스, 추기경 등 주연급 조연들의 캐릭터를 살리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뮤지컬 <삼총사>는 영화 <삼총사> OST로 유명한 브라이언 아담스의 를 메인 테마로 사용하고, 유럽의 웅장하고 오페라적인 음악과 팝적인 요소가 어우러지는 뮤지컬 넘버를 배치했다. 여기에 천부적인 감각과 탄탄한 음악연출로 인정받고 있는 이성준 음악감독이 편곡에 참여하여 원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드라큘라> <록 햄릿>에 이어,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는 가수 신성우와 <로니를 찾아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강남엄마 따라잡기> <토지>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준상이 검으로 총알도 튕겨낸다는 전설적인 검객 ‘아토스’ 역을 맡았고, 뮤지컬 스타에서 최근 MBC 주말극 <잘했군, 잘했어>의 주인공으로 인기몰이 중인 엄기준과 역시 뮤지컬 스타 출신으로 드라마·영화·무대를 넘나들고 있는 배우 박건형이 총사가 되고자 파리로 상경한 주인공 ‘달타냥’ 역으로 분한다.
또, 허풍은 심하지만 화끈한 바다 사나이 ‘포르토스’ 역에는 <명성황후> <노트르담 드 파리> <클레오파트라>의 김법래, 젊고 추리력이 뛰어난 로맨티스트 ‘아라미스’ 역은 <지킬 앤 하이드> <클레오파트라>의 민영기가 맡았으며, 뮤지컬 <햄릿>에서 숙부 블라우디우스로 강인한 연기를 펼친 이정렬과 <오페라의 유령> <명성황후> <대장금> 의 실력파 배우 손광업이 음모를 꾸미는 최고 권력자 ‘리슐리외 추기경’으로 분한다. 달타냥과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여자주인공 ‘콘스탄스’ 역에는 오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소현, 사연을 지닌 미모의 여간첩 ‘밀라디’ 역에는 뮤지컬 스타 배해선과 <헤드윅> <이블데드> <싱글즈> 등을 통해 실력을 쌓은 배우 백민정이 더블 캐스팅됐다.
■[리뷰] “우리는 하나!” 감동의 물결
17세기 프랑스, 시골 가스코뉴의 달타냥은 총사가 되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파리로 온다. 풍경도 사람들도 파리와 관련된 것이라면 달타냥의 눈에는 사랑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파리 상경 첫날부터 그는 소매치기를 당하고, 우연히 세 명의 총사와 각기 다른 이유로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결투를 하기로 한다. 그리고, 위험에 빠진 달타냥은 천사 같은 미모와 마음을 지닌 여인 콘스탄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이내 사랑에 빠진다.
다음날 정오, 시계탑 아래에서 결투를 시작한 달타냥과 삼총사는 때마침 나타난 리슐리외 추기경의 근위병들과 결투하게 된다. 하나가 되어 근위병들을 물리친 삼총사와 달타냥. 달타냥의 용감한 정신과 의리를 높이 산 삼총사는 달타냥을 동료로 받아들인다.
한편, 콘스탄스와 철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남자가 밀라디에 의해 납치된다. 삼총사는 달타냥이 건넨 반지를 보고, 철가면의 남자가 다름 아닌 프랑스의 국왕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삼총사와 달타냥은 이 모든 일이 국왕의 쌍둥이 동생을 감쪽같이 왕으로 추대하려는 리슐리외 추기경의 음모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콘스탄스와 프랑스 국왕을 구하기 위한 삼총사와 달타냥의 추격이 시작된다.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 <삼총사>는 17세기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맞춘 무대 배경과 의상·분장·소품 등부터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여러 차례 영화와 드라마·만화영화 등으로 만들어진 <삼총사> 원작의 재미있는 소재와 극적인 구성을 갖고 출발한 만큼, 뮤지컬 <삼총사>는 특별히 줄거리를 말하지 않아도 관객에게 익숙한 작품이다. 대작이지만 다소 지루한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의 유령> 등과 달리, 액션 장면이 자주 등장해 박진감이 넘치고, 빠른 템포의 음악으로 흥을 돋운다. 더욱이 영화 <삼총사> OST 를 메인 테마로 설정한 점은 대단히 탁월하다. 귀에 익은 노래를 불러주니, 따라 부르면서 영화 <삼총사>의 감성도 더불어 느낄 수 있다.
아토스 역의 유준상은 냉정한 카리스마를 뿜을 때 여심을 흔들다가도, 무대 간간이 보이는 그의 의외의 모습은 관객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든다. 박건형의 능청스런 연기와 포르토스의 개그, 바람둥이 아라미스의 느끼함도 웃음을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 콘스탄스의 엉뚱함도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무대 전환과, 대규모 극장이 가진 화려함을 다소 살리지 못한 공연 연출,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외치는 “우리는 하나!”는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를 부를 때의 달타냥(박건형 분)과 삼총사 아토스(유준상 분)·포르토스(김법래 분)·아라미스(민영기 분)의 노래도 제각각으로 느껴져 아쉬움이 남는다.
뮤지컬 <삼총사>는 6월 2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을 올린 후, 약 6개의 도시를 돌며 지방 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의) (주)엠뮤지컬컴퍼니 02-764-7858
이우인 jarrjee@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