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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도시의 또 다른 대안‘심비오시티(SymbioCity)’

스웨덴 스톡홀름·하마비 등 도시요소 결합해 시너지 얻는 도시개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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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9호 박성훈⁄ 2009.05.26 10:58:21

친환경 도시가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자연과 인류가 공존하는 명품도시를 만들려는 각 도시들의 열정과 노력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압박하며 화석연료를 이용한 무한개발로 기울도록 하고 있지만, 친환경적인 성장을 위해 오염을 줄이고 미래성장동력도 발굴하면서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는데 총력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5월 18일~21일까지 성황리에 열린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는 저탄소도시를 구축하고자 하는 세계적 여론의 반증이다. 세계 76개 도시 시장단과 대표단은 서울에서 열린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에서 각 도시의 정책 사례를 공유했다.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는 기후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조직된 세계 대도시 시장들의 모임이다. 서울·뉴욕·런던·도쿄·베를린 등 40개 회원도시와 바르셀로나·코펜하겐·로테르담 등 17개 협력도시들은 오염 없는 도시 만들기와 미래전략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런 시대정신은 우리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맥을 함께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국가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녹색성장, 저탄소, 저비용 친환경 도시 건설이 부각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너지와 자원 효율화, 그린 테크놀로지(Green Technology)를 대안으로 논의하고 있다. ■에너지·상하수도·폐기물 연계해 에너지 사용량 50% 감축 서울은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사업과 대중교통 체계 개선,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 수소연료버스 도입 등 친환경도시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런 가운데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는 서울시에 여러 간접 경험을 제공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친환경적 도시 개발의 롤모델로 스웨덴을 조명하고자 한다. 친환경 선진국으로 알려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시는 C40 정상회의에 협력도시 자격으로 참가해 스웨덴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 사례 및 기술을 소개했다. 2010년 유럽 최초의 녹색수도로 선정된 스톡홀름 시는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각 세부기능을 연계해 전분야의 고효율을 꾀하면서도 환경친화적인 도시를 건설해 왔다. 신도시인 하마비에는 곳곳에서 친환경적 실험이 시도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에서는 부패성 쓰레기들을 모아 바이오 가스로 재활용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쓰레기를 차로 옮기는 일 없이 쓰레기통에 직접 연결된 파이프로 모은다. 이곳에서 쓰이는 쓰레기 봉투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져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 스웨덴 방식의 친환경적 도시 개발을 위한 대안으로 ‘심비오시티(SymbioCity)’를 꼽을 수 있다. 이는 다양한 도시 기술 시스템과 활동 영역 간의 시너지를 획득해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도시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에 대한 스웨덴의 트레이드마크이다. ‘심비오시티(SymbioCity)’라는 용어는 공생을 뜻하는 ‘Symbiosis’와 도시‘City’의 합성어로, 두 개 이상의 도시 요소를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이다. 스웨덴은 1998년부터 이 개념을 도입해 에너지·상하수도·폐기물 처리를 통합적으로 연계하여 에너지 사용량 50% 감축을 목표로 추진했다. 이를 통해 지역 내의 각종 폐기물을 모아 재처리한 후 식수·난방·바이오가스·유기비료 등으로 활용해 도시 요소 사이의 시너지를 찾아낸 것이다. 이번 C40 기후변화 박람회에 참가하는 친환경 기술 기업단을 지원하기 위해 내한한 스웨덴 무역대표부 호칸 달포슈 부장은 심비오시티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도시계획 단계에서의 치밀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상호의존적이고 상승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조합을 적극적으로 찾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주지했다. 또, 스웨덴의 대표적 건설사인 ‘탱봄’사의 안나 라보바 건축가는 친환경산업이 고부가가치를 낳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환경친화적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녹지를 늘리고, 대체 대중교통수단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그는 친환경도시인 하마비 시의 도시계획 및 건설 과정에 참여한 바 있다.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스톡홀름 가정 50% 지역난방 사용” 스웨덴 무역대표부 호칸 달포슈 부장 심비오시티에서 유추할 수 있는 환경과 비용절감이라는 두 개념은 상반된 듯 보인다. 이 같은 구상은 어떤 계기로 마련하게 됐나? “전체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산출해본다면, 두 개념은 서로 모순된 개념이라고만 할 수 없다. 시내 버스 연료로 주입할 수 있는 바이오가스(biogas)를 생산하는데 하수도를 사용하거나, 공장에서 배출하는 과도한 열을 지역난방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는 프로젝트의 경제적 효과를 추산할 때, 시스템의 범위를 한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게 심비오시티의 중요한 메시지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도시 내 여러 기능적인 면을 연결시켜보면 서로 다르지만 관련이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심비오시티의 개념에서 교통과 상하수도 설비, 폐기물과 건축 등 전혀 다른 분야로 보이는 것들의 공통점을 찾아내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 몇 가지 상호협력 관계에 있는 것을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 “교통과 상하수도 설비, 폐기물과 건축 등에서 상호의존 관계(symbiosis)와 상승효과(synergies)를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앞서 소개한 버려진 물로 바이오가스(biogas)를 만들어내고, 이를 교통수단이나 생산전력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것 등이다. 다른 예로는, 쓰레기가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데 쓰이거나, 지역난방이나 전력을 생산할 소각장에 들어가는 것이다. 특히 도시계획 과정에서의 건설의 역할을 고려할 때, 건축은 중요한 부분이다. 되도록이면 비용효율적이고 자연친화적인 해법이 계획단계에 이미 포함돼 있어야 한다. 건축가들도 자원효율적인 건물을 설계하는 역할을 한다.” 친환경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문제도 많았을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해결을 보았나? “1차 문제는 도시계획 단계에서 모든 부분을 연관 짓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데서 발생할 수 있다. 프로젝트는 난제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고려되지 않은 지역에서 실패하게 된다. 때때로 시나 지역정부가 통치하는 방법도 난제가 된다. 규제와 정책, 때때로는 법까지도 개정돼야 한다. 스웨덴의 많은 도시에서 친환경도시의 필요성에 대한 이해가 성장해 왔고, 수십년 전부터 많은 이들이 친환경도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쓰레기에서 에너지를 얻으면서 2차 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을텐데…. “이를 통제할 방법이 있다. 쓰레기가 함유하고 있는 물질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여전히 미해결점으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어떤게 있나? “스웨덴에서는 대부분의 미세먼지가 스노타이어에서 발생한다. 안전상의 이유로 스노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요즘은 스톡홀름과 같은 스웨덴의 많은 지역에서 겨울에도 눈이 좀처럼 오지 않는다. 이런 타이어들이 아스팔트에 곧바로 닫게 되면 미세먼지가 생겨나게 된다. 해법으로는 스노타이어 사용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인데, 정치인들이 현재 논의 중이다.” 스톡홀름은 2010년 유럽 최초의 녹색수도로 지정됐다. 서울도 아시아 최초의 녹색수도를 지향하고 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과 비교할 때 서울의 문제점이 어떤 게 있는 것 같나? 특히 에너지나 교통·건축 등의 측면에서 말해 달라. “나는 서울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니지만, 한국은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을 거라 믿는다. 스톡홀름의 경우 50%의 가정이 지역난방을 쓰지만, 서울은 1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지역난방을 쓰는 면적에서 차이가 난다. 지역난방은 스톡홀름의 에너지 효율 성과를 견인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교통에 대해서는, 스톡홀름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하기 위한 야심찬 목표를 세워 실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교통혼잡세를 2007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는 도시 교통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평균 통행속도를 향상시키고 있다. 도시 내 차량 수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고 있다. 세금은 이제 오히려 대중적인 평판을 얻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이제는 대중교통도 새로운 투자를 위한 추가적인 펀드를 갖게 됐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녹색 서울’을 달성하는데 한마디 보태자면? “C40 세계도시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일 자체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곳에서 패기를 느낄 수 있었고, 친환경도시에 대한 인식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한국에는 새로운 첨단기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많고, 미래에 발전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이 갖고 있는 목표와 패기를 보면 ‘녹색 서울’은 현실이 됐고, 긍정적인 파장을 가져올 거라 확신한다.”

■“자전거 외 대체교통수단 개발도 중요” 탱봄(Tengbom)사 안나 라보바 건축가 하마비 시는 친환경적이고 복지와 디자인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탱봄사가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여를 했는지 알고 싶다. “우리 탱봄사는 통합적인 지속 가능 도시계획에 참여해 왔다. 이는 우리가 계획을 세울 때 전반적인 일에 착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10년 동안 하마비와 관계를 맺어 왔다. 전반적인 참여를 할 때는 경제적인 면과 그만큼의 건강·안락·안전 등 사회적 측면에 대해 숙고했다. 이게 성공의 열쇠였다.” 탱봄사의 친환경 공법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우리는 환경보호 프로그램과 건축관리상 초기 설계단계에 대한 모든 계획과정 전략을 갖고 있다.” 하마비 시 이외의 다른 도시에서도 탱봄사가 친환경 도시설계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영국과 중국의 지속 가능한 마스터플랜과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는 최근에 중국 충칭의 게일란 지역에서 4㎢의 다목적이용 토지를 따냈다. 이 프로젝트는 지금 개발 중이다. 우리의 야심은 이제 한국의 지속 가능 도시개발에 기여하는 것이다.” 개발과 환경보전이란 개념은 동떨어진 개념처럼 보이는데…. “우리는 환경에 대한 이슈가 부가가치를 낳는다고 확신한다. 하마비 시가 환경적으로 살기 좋아 인기가 있다는 점은 이를 반증한다.” 서울은 현재 녹지축 개발과 한강 르네상스 등이 한창이다. 일부 환경단체에서는 이 개발이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탱봄사의 생각은? “나는 이 사업들이 서울의 환경보전에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환경에 대한 고려는 너무 오랫동안 무시돼 왔다. 녹지를 늘리고, 기존의 녹지를 보전하고 향상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옳은 행동을 하고 있다면 환경을 망치지 않겠지만, 가만히 있는다면 서울은 좋은 도시로 변할 수 없다. 탱봄사는 서울에게 다른 선택이 없다고 믿는다. 도시는 반드시 환경친화적으로 변해야 한다.” 자전거 도로는 서울시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이다. 교통량을 줄이면서 이산화탄소 배출감소에도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 “자전거는 차와 매연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선택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실제적으로 실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 자전거를 타기 어려운 홍수기와 겨울이 있다. 다른 종류의 교통수단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본다.” 각종 재개발·재정비 사업의 진행이 한창이다. 원주민과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에 대한 탱봄사의 조언은? “민주적 절차는 항상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실행 불가능하다. 그곳에서 살, 일할 사람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녹색 서울’의 도시계획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 “유럽에서는 이미 정부 차원의 지속 가능한 개발의 기준이 마련됐다. 전문가와 지역 간의 밀접한 협력은 함께 성공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것이 전제됐을 때 녹색 서울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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