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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19호 편집팀⁄ 2009.05.26 11:54:47

가가갤러리, 굿아티스트 소품展 대중들이 미술작품에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인사동 가가갤러리에서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굿아티스트 소품전이 한창이다. 이번 소품전은 가가갤러리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한국사회의 도시생활 속에서 미술품을 통해 삶의 여유를 찾고 ‘한 집 한 그림 걸기’를 통한 미술문화 저변확대 일환으로 기획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대작보다는 소품들 위주로 꾸며졌다. 초대작가 김진관·김대열·임근우·조상렬·최성훈 교수 등을 비롯하여 신진·중견 작가의 작품 총 15점이 전시되며, 일부 그룹 작품군은 80만 원 이하의 소품작으로 구성됐다.

갤러리 LVS, 성태진 개인展 로봇 태권 브이와 마징가 제트가 목판 판화로 되살아나 미술 작품 속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태권 브이는 더 이상 우리가 아는 만화 속 영웅이 아닌, 작가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인물이자 카리스마보다는 친근함을 간직한 모습을 보인다. 갤러리 LVS에서 5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리는 성태진 개인전-‘Arcadia를 꿈꾸며’에서의 태권 브이는 은근한 슬픔을 간직하고 있다. 젊은 작가가 슬픈 태권 브이를 통해 묘사하고자 한 것은 완전하지 못한 애니메이션 밖 세상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작품 속 태권 브이는 무릎이 나온 트레이닝복 차림의 모습, 때로는 현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생활인의 모습, 갑옷을 입은 장군의 모습 등 역사와 시간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작가의 분신이다. 작품에는 태권 브이와 마징가 제트, 그레이트 마징가, 그렌다이저에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까지 등장한다.

갤러리 엠, 이시우 개인展 전통적 회화 방식을 추구하는 사실적 표현 속에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이시우 개인전-‘ Itemtity’가 갤러리 엠에서 5월 7일부터 6월 13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온라인 문화의 활성화로 인해 일반화가 된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이자 자아의 분신인 아바타(avatar)의 사용과 이에 따른 아바타와 현실적 자아 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해석한다. 전시 제목인 ‘아이템티티(ITEMTITY)’는 item과 identity의 합성어로, 작가 본인이 만든 단어이다. 아바타는 아이템의 조합으로 제작되고 그 아바타를 통해서 플레이어의 정체성이 형성되는데, 이는 가상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정체성의 기본단위가 아이템이라는 것이며, 결론적으로 아이템들의 인위적인 조합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는 뜻이다.

국제갤러리, 줄리안 오피 개인展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줄리안 오피가 국내 첫 공식 개인전을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4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갖고 있다. 줄리안 오피는 앤디 워홀 이후의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로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다. 전시장 1층의 주제는 움직임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픽토그램을 연상시키는 둥근 머리와 뚜렷하고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보편성과 개별성이 공존하는 전신상들로 이뤄졌으며, 2층은 작가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클로즈업해서 묘사한 반신상을 다룬 개별성이 강조된 이미지들이다.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작가의 일상에서 우러난 친밀감과 섬세한 색채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으며, 모든 이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미적 감수성을 창출해내고 있다.

사비나미술관, 안창홍 개인展-‘흑백 거울’ 흑백의 누드가 화려한 컬러의 누드보다 더욱 강렬할 수 있을까? 눈으로 보는 시각적 이미지와 달리 가슴속 울림은 흔히 말하는 화려한 컬러 누드의 에로틱함을 뛰어넘어 경건함을 준다. 사비나미술관에서 5월 20일부터 6월 28일까지 열리는 안창홍 개인전-‘흑백 거울’은 인간의 존재 그리고 삶에 대한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흑백의 누드화’에 집중한다. 안창홍 작품의 첫 인상은 ‘쎄다’. 인간을 노래하며 인체의 누드를 다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드 그 이상을 담은 작품은 가슴 찡하기도 하다. 작품의 모델들은 모두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이기 때문이다. 가꾸지 않은 일상을 사는 바로 우리네 모습이기도 하다. 이에 작품은 에로스가 아닌 예술로 승화되고, 인생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만든다.

선화랑, 심영철 설치 조각展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놀라운 판타지와 활기 넘치는 작품세계를 선사해 온 심영철의 작품전이 선화랑에서 5월 20일부터 6월 4일까지 열리고 있다. 새로운 공학적 매체와 자연 혹은 인간의 화해와 조화를 탐구해 온 심영철의 작품세계는 공간을 연출하고 해석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으며, 언제나 다양한 재료들을 구사함으로써 환상과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는 전자정원 시리즈 중 빛의 일루전(Dual Reality)과 5년 여 간 실험을 통해 보석(마노·크리스탈·옥·옥 가루·자수정)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전시됐다. 작가의 다양한 관점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예로부터 신비한 치유 효능(재료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이 있다는 원적외선과 빛의 확산 작업을 전개시켜 나가는 독자적인 작품세계가 된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연출로 다양한 볼거리와 명상, Healing을 제공하는 특별한 시간이 된다.

성곡미술관, 엄태정 초대展 지난 40여 년 동안 장인과 같은 태도로 금속조각가의 길을 걸어 온 엄태정의 최근 새로 제작된 작품들을 함께 선보이는 조각가 엄태정 개인전-'쇠, 그 부름과 일’展이 성곡미술관에서 5월 20일부터 6월 28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2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금속이라는 재료에 매료되어 그 물질성에 대한 끝없는 탐구와 금속을 통한 조형의 가능성에 도전을 거듭하는 엄태정은 그 동안 알루미늄·강철·철·구리·황동·청동까지 여러 종류의 금속을 다루었다. 이러한 작품세계를 이룩하게 된 계기로서 그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어린 시절 그는 기계를 수리하거나 조립하는데 능숙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연스럽게 금속과 친숙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엄태정은 미술의 본질을 찾고자 노력한다. 시간과 공간의 신비롭고 오묘한 아름다운 세계를 찾는 게 예술의 본질이라고 말한다.

아트선재센터, 오인환 개인展-‘TRAnS’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걸으며 체험하는 다양함에서 더 나아가 관람객을 직접 찾아 나서기까지 하는 오인환 개인전-‘TRAnS’가 아트선재센터에서 5월 15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특히, 2002년 프로젝트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의 ‘나의 아름다운 빨래방 사루비아’ 전시 이후 7년 만에 갖는 전시여서 남다르다. 오인환은 성 정체성을 갖고 작업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 동안 꾸준하게 전개해온 정체성의 이슈로부터 촉발된 사회·문화적 관심을 비디오·사운드·텍스트·참여·비물질화 등 실험적이고 개념적인 방식의 작업으로 풀어낸 전시이다. 전시제목 ‘TRAnS’는 뒤에 오는 단어들과 결합해서 번역·이동·전환·전치·절충을 의미하는 단어를 생성시키는 접두사 ‘trans-‘에서 따 온 것으로 평소 행하는 다양한 번역, 각 요소 상호간의 유기적인 혼합, 그리고 고정관념의 전환에 대한 작가의 의지를 반영한다.

옆집갤러리, Next Door Presents!_Part III 창성동 옆집갤러리에서 5월 13일부터 31일까지 Next Door Presents! PartIII가 열리고 있다. 김소현·김소희·김지영·민지영·박정국·이이정은 등 총 6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옆집갤러리의 프로모션 성격을 가진 작가 소개의 프리뷰 전시다. 옆집갤러리는 한옥의 느낌을 살린 친근한 공간 속에서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전시가 열리는데, 정겨운 이름만큼이나 편하게 놀러가는 듯 신나는 기분을 불러들인다.

장은선갤러리, 권광칠 초대展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마음의 평온함과 여유를 느끼고자 한다면 인사동 장은선갤러리를 찾아보자.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전통 채색화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미감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화면에 담아 평온함과 안락함을 그려낸 권광칠 초대전이 열렸다. 작품에서 보이는 과감히 비어 둔 공간은 여운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공간 연출은 문인화 같은 느낌을 전하며 기품이 엿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생명의 소중함을 화폭 속의 공간에 담아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20여 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헛, 프로젝트 82.25 헛이 홍대에서 인사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며 2009 이전 개관전으로 프로젝트82.25-‘↑↑↑’전을 5월 23일부터 6월 21일까지 열었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개발, 현재에 대한 재해석으로 상황과 사물을 바라보는 푸릇한 시각은 거침없는 언변과 색다른 생성물을 만들어 내곤 한다. ‘뭣 모를 때 사고치고 일낸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여성작가 4명으로 이루어진 ‘Project Group 82.25’가 첫번째 인사동 헛의 행보에 합류했다. 전시에 설치되는 조형물은 4명의 작가가 공동으로 제작하는데 그 안에 각기 위치되는 작업물들은 개개인의 시각으로 각각의 감정과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다. 학고재갤러리, 김청정 개인展 70대를 눈앞에 둔 중진 작가가 돌 조각이나 철판 등 작품 내부를 통해 발광 다이오드(Light Eitting Diode, LED)의 빛을 투과시켜 발광(發光)하는 첨단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5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15번째 개인전을 갖는 김청정(69)은 부산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원로작가이며, 1981년 제16회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 참가하는 등 한국 추상조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총 11점의 작품이 출품되는데, 그 중 야외에 설치된 ‘하늘·땅·사람’, 계단에 DP된 평면 ‘빛살·울림 1’, ‘빛살·울림 2’ 3점을 제외한 8점이 학고재 신관 1층부터 지하 2층까지 3개의 공간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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