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이운형 회장이 세계적인 만년필 브랜드 몽블랑이 주최하는 2009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199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는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Montblanc de la Culture Arts Patronage Award)은 다방면에 걸친 예술후원활동으로 문화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세계적인 문화예술인 상으로, 매년 전 세계 10개국(독일·멕시코·스페인·영국·이탈리아·일본·중국·프랑스·한국·홍콩)에서 개최된다. 이운형 회장은 국립오페라단의 초대 이사장으로 오페라의 대중화와 국립오페라단의 질적 도약을 끌어내는 데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공적을 인정받았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수상자는 몽블랑 문화재단(Montblanc Cultural Foundation)의 주관아래 각 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계 인물 3인으로 구성된 10개국, 총 30명의 국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올해 한국 심사위원으로는 김영목 경희대 음악대학 학장, 박은희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음악감독, 하종현 홍익대 명예교수이자 전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이 참여했다. 이운형 회장은 국립오페라단이 국립극장 산하단체에서 재단법인으로 새 출발을 하게 되는 시기부터 ‘초대 이사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왔으며, 비인기 장르인 오페라의 대중화와 예술적 성취를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다. 이 외에도, 국내 최고의 실내악단 중 하나인 ‘한국 페스티발 앙상블’과, 성악을 통해 순수 예술의 영역을 지키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성악가 20여 명이 모여 창단한 ‘예울음악무대’ 등 크고 작은 여러 예술단체들의 활동에 정기적인 지원을 해 왔다. 최근에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미술관 확장에 사재를 기부하여 새롭게 재개관한 미술관 내에 ‘Korea Gallery’가 만들어지는 데에도 기여한 바 있다. 이운형 회장은 2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메이플 홀에서 열린 ‘2009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국립오페라단이 국립극장 산하의 단체로 있다가 재단으로 독립하게 될 당시, 국립오페라단 단장이었던 박수길 한양대 교수가 내게 이사장직을 부탁했고, 처음에는 음악에 문외한이어서 고사했었다. 하지만, 급하다는 말에 이사장으로 이름만 등록하고 적합한 인물을 찾기 전까지만 이사장직을 맡기로 했다”고, 철강업체의 CEO와는 다소 동떨어진 예술분야인 국립오페라단의 이사장직을 수락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그런데,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이 되고 보니,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임명장도 받고, 오페라단의 어려운 실정도 알게 됐다”면서, “관심을 갖게 되고 저절로 지원하게 됐다. 나중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주위 사람들까지 후원회에 가입시키고, 점차 지원 활동도 확대됐다. 이렇게 귀중한 상도 받게 되고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지원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운형 회장의 이번 수상은 국내 다섯 번째이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의 역대 한국 수상자로는 한국 최초의 수상자인 금호문화재단의 고 박성용 회장(2004), 이건산업의 박영주 회장(2005), 일신방직의 김영호 회장(2007), 신일학원의 이세웅 이사장(2008)이 있다. 이 회장과 함께 제18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수상한 전 세계 수상자는 리즈 몬(독일), 안드레스 블래스턴(멕시코), 릴리아나 고디아(스페인), 앤서니 드오페이(영국), 밥 크리거(이탈리아), 준코 코시노(일본), 웨이 두 마(중국), 질 드 나비셀(프랑스), 스텐리 호(홍콩) 등이다. 한편, 이운형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 홀에서 개최된 2009년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에서 본상과 함께, 순금으로 한정 생산되는 그해의 몽블랑 예술 후원자 펜(Patron of Art Edition)과 소정의 문화후원금을 부상으로 받았다. 문화후원금은 수상자가 선정하는 문화예술 단체 및 인물에게 기증되며, 올해의 후원금은 이운형 회장이 지명한 ‘예울음악무대’와 ‘국립오페라단’에 각각 전달됐다. 올해는 문화후원금 1만5,000유로와 함께, 몽블랑 문화재단 이사장인 피아니스트 랑랑의 앨범 판매고에 따른 후원금 1만5,000USD가 추가로 수여됐다. 이는 몽블랑 문화재단에서 CD 판매 1장당 2USD를 기부한 결과이다.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의 세계적 위상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은 문화예술 활동을 후원하여 그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1992년에 독일 몽블랑 문화재단에서 제정했다. 몽블랑이 주최하는 예술 후원자상 시상식은 예술 후원자 펜과 함께 전 세계의 유일무이한 시상식으로서 전 세계 문화예술계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을 기림과 동시에 후원문화 저변 확대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상에 대해 신용극 유로통상 회장은 “예술가나 문학가들한테 개별적으로 수여하는 상은 많지만, 그 후원자를 골라 격려하는 상은 없던 것 같다. 몽블랑 기업은 후원자가 경영하는 회사보다 작은 규모의 회사지만 발상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토마스 시아노 아시아퍼시픽 CEO는 “신용극 회장의 말대로 몽블랑은 후원자의 회사보다 규모는 작지만, 영원(永遠)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며, “설립 때부터 103년 간 예술문화에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를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술가들에게 상을 주는 것이 아니라, 후원해주는 분에게 상을 주기 때문이다. 이운형 회장의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에서 더 많은 후원 바람이 일길 바란다”고 밝혔다. 몽블랑 2009 예술 후원자 펜 <막스 폰 오펜하임> 1992년부터 매년 몽블랑은 한 시대의 문화를 부양해 온 역사적 예술 후원자들을 기리는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2009년 몽블랑 예술 후원자 펜은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문화를 연구하는데 일생을 바친 독일의 고고학자이자 위대한 탐험가 막스 폰 오펜하임(Max von Oppenheim)의 이름으로 출시됐다. 오펜하임은 고고학사에 길이 남을 유물 발굴 업적과 베두인(Bedouin-아랍 유목민) 문화에 관한 연구,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문화유산 컬렉션으로 세계적인 고고학자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막스 폰 오펜하임>은 오펜하임이 발굴한 가장 큰 유적인 카파라(Kapara) 왕조의 사원 외관 장식을 디자인 모티브로 하고 있다. 925 스털링 실버 소재로 된 펜의 바디에 캡과 배럴을 감싸고 있는 골드 플레이티드 링에는 사원 외관의 장식을 가미했으며, 배럴 가운데 굵은 링에는 마차와 말을 달리는 고대 사냥 장면이 새겨져 있다. 펜의 배럴과 캡 부분에는 기하학적인 패턴이 들어가 있는데, 이는 오펜하임이 발굴했던 사원뿐 아니라 텔 할라프 지역에서 발굴된 선사시대 토기에서도 발견된 무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펜의 외관에는 반투명 래커를 입혀 기하학적인 무늬가 3차원의 효과를 내도록 했으며, 18K 골드 소재의 만년필 펜촉에는 오펜하임의 업적을 상징하는 베두인 순례자들의 모습이 섬세하게 각인돼 있다. <막스 폰 오펜하임>은 925 스털링 실버를 소재로 한 4,810개와 18K 골드를 소재로 한 888개의 엄격히 제한된 숫자로 한정 생산되며, 각각의 펜 클립에는 고유 넘버가 각인돼 있어 그 희소성과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