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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변호사들의 일&사랑

새 수목극 <파트너> 안방극장에 3파전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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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124호 이우인⁄ 2009.06.30 17:23:50

KBS2 <그저 바라보다가>의 후속 드라마 <파트너>의 제작발표회가 6월 1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파트너>는 국내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법정 싸움을 그린 드라마로, <미스터 굿바이> <소문난 칠 공주> <그들이 사는 세상>의 황의경이 연출을 맡았다. 황 연출은 “법정 드라마라는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고, 법과 인간, 그 사이에서 드러날 수 있는 휴머니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드라마 <파트너>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파트너>가 주목받는 첫 번째 이유는 탤런트 김현주가 약 2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 작으로 택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는 올 초 인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F4 리더 ‘구준표’의 누나 ‘구준희’로 특별출연해 “역시 김현주”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또한,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통해 코믹 캐릭터를 강하게 심어준 연기자 최철호가 또다시 본연의 진지한 연기로 돌아왔다는 점과 미스코리아 진 출신의 연기자 이하늬의 드라마 데뷔작이라는 점 등도 <파트너>의 관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파트너>는 6월 24일 첫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6.6%(TNS미디어코리아 집계)를 기록하며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지만, 25일 방송에서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로 배우들의 연기와 범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법정 싸움 등에 대한 시청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SYNOPSIS 작지만 속은 알찬(?) 로펌을 지향하는 ‘이김’에 새로운 변호사가 출근한다. 만만한 후배를 예상했던 변호사들 태조·정원·윤준과 사무실 뒤치다꺼리 좀 나눠서 해볼까 기대했던 사무직원 순이 그리고 돈 되는 사건 좀 맡아 올 유능한 새 변호사를 기다렸던 사무장 항로의 예상을 뒤엎은 신입 변호사는 다름 아닌 아줌마 변호사 강은호. 나이 들어 보이고 성깔 있어 보이는 은호의 첫 파트너는 속물 변호사로 낙인 찍힌 태조. 사무실 방까지 함께 쓰며 이렇게 두 사람의 불편한 생활이 시작된다. 이김의 대표 김용수는 은호에게 승소해야 이김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살인사건 변호를 맡긴다. 은호는 승률 0%의 사건에 배심원 재판을 도입하여 인간적인 변호에 도전한다. 한편, 국내 최고 로펌 ‘해윤’은 이김의 재판을 사사건건 걸고넘어진다. 해윤은 태조의 친형 영우가 이끄는 로펌으로, 태조의 이김과 영우의 해윤, 두 로펌 간의 본격 대결이 펼쳐진다. <파트너> 4인 4색

“결혼 생각 아직 없다”…김현주-강은호 역 톡톡 튀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연기자 김현주가 과부 변호사로 돌아왔다. 그가 맡은 ‘강은호’는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애를 키우며 공부해 사법고시에 합격, 늦은 나이에 서울에 있는 로펌 ‘이김’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늦깎이 아줌마 변호사이다. 올해 32세인 김현주에게 결혼은 어떤 느낌일까? “결혼 적령기인데, 언제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그의 표정이 굳는다. 이내 “아직 결혼 적령기는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인 김현주는 “결혼 관련 질문을 많이 듣는데, 그럴 생각이 아직 없다”고 똑 부러지게 답했다. 이유는 결혼할 자신이 없다는 것. 그는 “결혼은 서로의 희생이 많이 따르는 일인데, 아직 나는 그렇게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며, “나 자신도 컨트롤 못 하는데, 다른 사람까지 어떻게 컨트롤하겠느냐. 이런 이야기하면 주위 사람들이 ‘다 받아주는 남자를 만나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 같다. 결혼은 천천히 생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현주는 일에 대한 욕심을 강하게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순이는 예뻤다’를 할 때부터 마음을 새롭게 먹었다. 스스로 다시 거듭나고 싶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며, “한동안은 일에 전념하고 결혼은 몇 년 후에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맡은 ‘강은호’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도 “법이랑 무관할 것 같은 캐릭터에 취미가 복싱인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며, “밝은 캐릭터를 안 했던 것 같아 오랜만에 밝은 모습, 코믹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바람둥이 연기 고통스럽다(?)”…이동욱-이태조 역 드라마 <달콤한 인생>에서 우수에 찬 눈빛으로 여심을 흔들었던 이동욱이 바람둥이 변호사로 깜짝 변신했다. 이동욱이 맡은 ‘이태조’는 국내 최고의 로펌 ‘해윤’ 대표이사의 둘째아들로, 천재적인 자질을 갖췄으나 냉소적이고 속물적인 겉모습을 지닌 변호사이다. 하지만, 일단 사건을 수임하면 누구보다 냉철하고 결단력 있게 사건을 풀어 나가는 면모도 갖고 있다. 같은 방을 쓰게 된 강은호의 순수하면서 어리석어 보이는 열정을 무시하며 늘 대들지만, 은호와의 콤비가 왠지 싫지 않다. 특히, 태조가 여자를 심하게 밝히는 모습에서 이동욱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에 대해 이동욱은 “천만의 말씀”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는 “(바람둥이 연기는) 항상 고통을 수반한다”고 깐죽대기까지 하니, 진실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이동욱은 <마이걸> <달콤한 인생>을 통해 연달아 주목받았다. “이번 드라마, 성공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동욱은 “매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여동생의 반응을 묻곤 하는데, <마이걸>과 <달콤한 인생>처럼 <파트너>의 시놉시스와 대본을 본 여동생이 ‘오빠, 이번에도 느낌이 좋다’고 말해줬다”며, “<마이걸>이 대중적인 인기와 높은 시청률, <달콤한 인생>이 작품성에서 호평을 받았다면, <파트너>는 시청률·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시청률 부담 없다”…최철호-이영우 역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10여 년의 무명생활을 청산한 최철호. 그가 맡은 역할은 로펌 ‘해윤’의 첫째아들이자 태조의 친형 ‘이영우’로, 또다시 냉철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특히, <파트너>는 최철호에게 주연 배우로서 주목받는 첫 작품이다. <내조의 여왕>이 시작될 당시 최철호는 주목받는 배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한준혁 역을 코믹하게 소화해내며 뒤늦게 후광을 받았다. 하지만, 주목받은 만큼 곧바로 택한 드라마의 반응에 따라, 최철호의 향후 연기인생이 결정된다는 시각도 있다. 그에게도 시청률 부담이 있을까? “없다”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 이유에 대해, 최철호는 “2009년 이전에는 시청률이 상관없는 배우였다. 지금은 조금 더 큰 배역을 맡게 됐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을 보인다. <내조의 여왕>으로 생애 첫 CF를 찍었다고 자랑하는 그에게는 앞으로 펼쳐질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한 것 같다. 최철호는 <파트너>에 대한 느낌을 좋게 보고 있다. 그는 “<내조의 여왕>도 촬영하면서 느낌이 좋았는데, 이번 작품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단순히 악(惡)이 대표되는 인물이 아니라, 가정사의 아픔, 동생과의 갈등 등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이다. 진지하고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 끌렸다”고 밝혔다.

“여러 가지 면 보여주겠다”…이하늬-한정원 역 2006 미스코리아 진, 2007 미스유니버스 4위에 빛나는 이하늬가 팜므파탈 변호사 한정원 역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다. 정원은 두꺼운 법전을 늘 옆에 끼고 살면서도 지미 추 하이힐과 샤넬 백 그리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스타일로 무장한 법조계의 패셔니스타. 도도한 매력 속에 늘 자신의 신분상승을 꿈꾸는 성공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갖고 있다. 그는 영우를 오래 사랑해 왔고, 그가 자신을 버리고 결혼했음에도 여전히 연을 끊지 못한다. 신인으로써 첫 연기가 팜므파탈에 불륜이라는 점은 부담이 될 것 같다. 이에 대해, 이하늬는 “상대적으로 예쁘게 보일 만한 캐릭터는 아니다. 실제 나의 이미지와는 다르지만, 여러 가지 면들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 때문에 택했다”며, “물론 마냥 사랑스럽고 착한 캐릭터를 맡았으면 더 좋겠지만, 오히려 아니어서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정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는 병원 이야기 소재는 많은데, 법 관련 드라마는 그다지 없는 것 같다. 이는 시청자들이 껄끄럽고 불미스러운 소송 이야기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캐릭터가 살아 있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방극장 수목극 3파전 수목극 대결에 불이 붙었다. MBC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트렌디 드라마 <트리플>, KBS의 자체 제작 드라마 <파트너>, 그리고 SBS 최대 기대작 <태양을 삼켜라>가 그것. 소재도 참신, 내용도 참신, 기대도 색다른 지상파 방송 3사의 수목극을 들여다본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영광 잇는다…MBC 수목극 <트리플> 6월 11일 첫 방송된 <트리플>은 광고계에 종사하는 인물들의 일과 사랑, 그리고 김연아와 같은 피겨 스케이트 선수를 꿈꾸는 소녀의 꿈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이다. <트리플>이 기대를 모은 가장 큰 이유는 2007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연출과 이정아 작가가 또다시 콤비를 이룬 작품이기 때문이다. 드라마 여성 PD 1호 이윤정의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연출과 감각적인 내용, 살아 있는 캐릭터를 창조하는 이정아 작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특히 높았다. 또한, 이선균·김창환 등 <커피프린스 1호점> 출연 배우들이 이윤정·이정아 콤비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한 점도 화제가 됐다. 오랜만에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 영화배우 이정재, 놀라운 스케이트 실력을 보여준 민효린의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 곳곳에 포진한 코믹 요소들은 10~20대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법정 드라마 어렵기만 하다는 편견 깬다…KBS2 수목극 <파트너> 국내 법정 드라마 가운데 성공한 전례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할지라도 법정 공방이 시작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어려운 법률 용어, 예상되는 뻔한 결과 등이 참신성을 잃기 때문. 메디컬 드라마 <하얀 거탑>도 주인공 장준혁 교수를 둘러싼 법정 갈등과 암중모략이 시작된 후부터, 수차례 시청자들의 냉담한 반응을 맛봐야 했다. 6월 24일 첫 방송된 KBS 자체 제작 드라마 <파트너>는 ‘무대뽀’ 과부 변호사를 내세워 “법정 드라마는 어렵고 무겁기만 하다”는 편견을 깨는 드라마이다. 일반인들도 알기 쉽도록 어려운 법률 용어를 배제하고 진행되는 배심원 재판, 주인공들의 알콩달콩한 로맨스, 등장인물 사이에 얽힌 오해와 이해 등 <파트너>는 시청자들에게 좀 더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최초의 법정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인>의 영광 이을 <올인2>…SBS 수목극 <태양을 삼켜라> <시티홀> 후속으로 7월 8일 첫 방송되는 SBS 수목극 <태양을 삼켜라>는 2003년 <올인>의 신화를 이룩한 유철용 연출·최완규 작가가 콤비를 이룬 기대작이다. <태양을 삼켜라>는 그 동안 <붉은 철문> <영웅의 친구들> 등을 집필한 뉴포트픽쳐스 대표인 강철화 작가가 쓴 원작소설을 브라운관으로 옮긴 작품으로, 제주도를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려는 젊은이들의 야망과 사랑이 담겨 있으며, 드라마 제작 역시 뉴포트픽쳐스가 맡았다. <허준> <폭풍 속으로> <올인> <식객> <주몽>을 쓴 최완규 작가의 완벽한 대본, <히트> <폭풍속으로> <올인>을 완성시킨 유철용 연출의 화려한 연출,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케, 성유리·지성·이완·전광렬·유오성·소이현·한지연·김용건·조상국·이재용·최란·김병세·문창길·김정태·마동석·여호민·정호빈·연우현진·김새롬·홍석천·고두심·안내상·진구·임정은·박광현 등 화려한 캐스팅 등 <태양을 삼켜라>의 폭풍이 수목극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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